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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함

예소연 지음
문학동네 펴냄

나는 예소연 작가님을 『소란한 속삭임』으로 처음 알게 되어 몽글몽글한 글을 쓰시는 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의 여러 단편들이 더욱 신선하고 놀라웠다. 「우리 철봉 하자」는 느낌이 비슷하게 나름 귀여웠고 찾아보니 영화도 있어서 보고 싶어졌다.

최근 읽은 책처럼 이 책에서도 「아주 사소한 시절」, 「우리는 계절마다」, 「그 얼굴을 마주하고」가 연작이었고, 주인공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소녀들의 미성숙한 마음과 판단들이 너무 눈에 그려져서 읽기 쉽지 않았다.

이 책에서의 사랑은 이성애보다는 조금 더 포괄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어서 나의 다양한 관계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동진 평론가님의 추천 영상을 보고는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졌다. 평론가님은 예소연 작가님의 문학을 “서로 다른 결함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는 과정”이라고 하셨는데 참 와닿았다. 여러 작품을 통찰력 있게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니 나도 언젠가 작품들을 그렇게 꿰뚫어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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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골때린다. 처음엔 제목에도 경찰이 나오고 강도살인으로 시작해서 범죄물인가 생각했는데, 점점 읽으면서 ‘약 잘못 먹고 꾼 꿈’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소설이니까 허상과 허구의 인물이 등장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철학자나 평론가들이 주창한 개념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준다. (각주에 진짜 참고문헌처럼 자세히 적힌 게 킥이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된 것 같아 그냥 탈출하고 싶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제목의 함의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 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솔직히 나에겐 쉽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 번째 경찰관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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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부터 인생이 일회용이라고 묘사된 것에 무릎을 쳤다. 그래, 나는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해 왔던 걸지도. 다른 멋진 비유들도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결론은 단 한 번의 삶에서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한 최선의 조합으로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 내고 싶다. 잘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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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여행을 하면 미술관은 들러보는 편이다. 미술관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말없이 나와 작품 사이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 책을 고른 건 우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기도 하고, 캐나다 어느 미술관에서 내 옷차림과 감상 태도가 멋지다고 해주셨던 경비원 선생님과의 가벼운 일화도 생각나서였다.

책은 내 생각만큼 역동적으로 흐르진 않았고 (사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런 느낌으로 흘러가거나 에피소드가 많을 줄 알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구절들이 많았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지만 예술을 감상할 때라도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겠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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