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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소설)의 표지 이미지

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지음
스위밍꿀 펴냄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의 신」이 너무 좋았다. 어쩌면 사랑은 늘 슬픔을 머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엇? 근데 다음 소설에서 ‘지원’이 다시 나오더니 「사랑의 신」의 인물 설정들이 하나둘씩 나오는 것이 아닌가? 와 이번엔 ‘솔아’의 시점이구나. 단편 소설집인 줄 알고 접근했다가, 연작 소설로 각 꼭지의 글이 각 인물의 시점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흥미진진해졌다.

솔아는 지원의 생각대로 ‘삶이 편한’ 사람이고 자기 감정에 집중할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 나는 잘 이입이 되지 않았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덜 쓰이는 걸까. ‘효진’이라는 덫에 걸린 것 같은 지원에 가장 마음이 갔다. 자기의 나쁜 기운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물들이고 싶지 않기에 먼저 끊어내는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마지막 「공룡의 이동 경로」의 시점은 참 귀여웠고 마무리가 좋았다. 내가 솔아에게 제일 마음을 덜 주는 걸 알기라도 하는 양 이야기는 솔아에게 돌아간다. 나는 곧 이 모든 이동 경로를 알고 있는 솔아가 된다. 나의 부주의로 너를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네가 나를 온전히 사랑해서 잠시 이동한 것뿐 늘 나와 함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퍽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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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골때린다. 처음엔 제목에도 경찰이 나오고 강도살인으로 시작해서 범죄물인가 생각했는데, 점점 읽으면서 ‘약 잘못 먹고 꾼 꿈’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소설이니까 허상과 허구의 인물이 등장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철학자나 평론가들이 주창한 개념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준다. (각주에 진짜 참고문헌처럼 자세히 적힌 게 킥이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된 것 같아 그냥 탈출하고 싶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제목의 함의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 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솔직히 나에겐 쉽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 번째 경찰관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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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부터 인생이 일회용이라고 묘사된 것에 무릎을 쳤다. 그래, 나는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해 왔던 걸지도. 다른 멋진 비유들도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결론은 단 한 번의 삶에서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한 최선의 조합으로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 내고 싶다. 잘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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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여행을 하면 미술관은 들러보는 편이다. 미술관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말없이 나와 작품 사이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 책을 고른 건 우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기도 하고, 캐나다 어느 미술관에서 내 옷차림과 감상 태도가 멋지다고 해주셨던 경비원 선생님과의 가벼운 일화도 생각나서였다.

책은 내 생각만큼 역동적으로 흐르진 않았고 (사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런 느낌으로 흘러가거나 에피소드가 많을 줄 알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구절들이 많았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지만 예술을 감상할 때라도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겠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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