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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보장된 선택의 결과는 역시나 좋았다. 한 번에 쉬지 않고 단편들을 쭉 다 읽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님의 해설까지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은 정말 사회학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해설에서도 언급이 되어있어 신기했다. 인물들에게 때로는 익숙한, 때로는 낯선 목소리를 듣게 될 때 나도 어쩔 수 없는 ‘경제적 인간’으로 그렇게 살아가게 되어버린 것이 씁쓸했다. ‘상향 대결 이후의 자괴감’과 ‘하향 대조 이후의 수치심’들은 너무나 겪어본 감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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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몇 번의 타국 생활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꼈지만 그중 가장 두드러지게 체감한 것은 바로 ‘언어’의 존재감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애를 써야 한다. 우선 모국어로 최선을 다해 생각을 정리하고 조합한다. 그렇게 애를 써도 결국 절반 정도만 전달된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렇게 과묵해진다. 여러 언어를 배우고 나는 ‘0개 국어’ 능통자라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해도 능력 부족으로 늘 묘사가 모자라다. 어쩔 수 없이 진심에 기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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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골때린다. 처음엔 제목에도 경찰이 나오고 강도살인으로 시작해서 범죄물인가 생각했는데, 점점 읽으면서 ‘약 잘못 먹고 꾼 꿈’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소설이니까 허상과 허구의 인물이 등장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철학자나 평론가들이 주창한 개념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준다. (각주에 진짜 참고문헌처럼 자세히 적힌 게 킥이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된 것 같아 그냥 탈출하고 싶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제목의 함의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 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솔직히 나에겐 쉽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 번째 경찰관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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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부터 인생이 일회용이라고 묘사된 것에 무릎을 쳤다. 그래, 나는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해 왔던 걸지도. 다른 멋진 비유들도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결론은 단 한 번의 삶에서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한 최선의 조합으로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 내고 싶다. 잘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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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여행을 하면 미술관은 들러보는 편이다. 미술관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말없이 나와 작품 사이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 책을 고른 건 우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기도 하고, 캐나다 어느 미술관에서 내 옷차림과 감상 태도가 멋지다고 해주셨던 경비원 선생님과의 가벼운 일화도 생각나서였다.

책은 내 생각만큼 역동적으로 흐르진 않았고 (사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런 느낌으로 흘러가거나 에피소드가 많을 줄 알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구절들이 많았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지만 예술을 감상할 때라도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겠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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