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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끔찍한 걸 제대로 직시하는 게 진짜 좋은 세상 아닐끼.”(15p)
모두가 앞을 향해 질주해도 어떤 것은 제자리에 남았다. -중략- 기술은 자주 불공평했다.(42p)
어떠한 효율은 돈이 없으면 성취가 어려웠다.(43p)
과연 사람의 꿈과 효율이란, 서로 대척점을 이룰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73p)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라고. 타인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오류를 발견하고도 이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노력이라 오랜 고난 후에야 얻어지는 용기였다.(75p)
설령 그게 부당하다 할지라도 온 세상이 합의를 본 불합리였다. 그러니 폴로는 자신도 그 불합리의 수혜를 좀 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인간은 수혜자가 되면 꽤나 많은 걸 눈감았다.(88p)
사람들은 열정과 의지에서 발현되는 기적을 믿지만, 현실은 지나칠 정도로 이성적일 때가 있었다. 가끔보다 더 자주. 그래서 꿈은 사람을 자주 울렸다. 또한 기계들은 인간이 꿈을 좇눈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이상에 닿았다. 그들은 꼬리의 잔상조차 남기지 않는 무시무시한 빛줄기였고, 인간이 시린 눈을 감은 때에는 이미 지상에 불시착한 뒤였다.(96-97p)
가진 게 많은 사람일수록 믿음에 까다로운 대가를 요구한다는 점 역시 알았다.(114p)
갈수록 똑똑해지는 타자들은 예리한 첨탑 위에 설 줄은 알아도 사람의 둥그런 마음을 보듬을 줄은 몰랐다. 그들이 키워낸 기술 또한 서글픔을 모른 채로 자라난 아이여서 상처를 준 후에도 찬란하게 웃기만 했다.(124p)
법은 선악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명제 뒤에 숨어 딱히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여기진 않았다.(188p)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은 선언자의 영향을 받습니다.-중략-선언자가 인간인 이상 반드시 이들의 족적이 남는데 어떻게 가치중립을 지킬 수 있단 말이에요?(193p)
빙산같은 마음을 참지 못해 티끌만 한 문제를 만들 바에야 속에 빙산을 가둬놓고 사는 게 나았다.(209p)
타자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 반해 요구하는 것 없이 잘 인내하니 이것이야 말로 헌신이며 진정한 돌봄이라는 걸. 그러나 인간이 영위하는 모든 것은, 심지어 약자를 돌보는 일조차도 그들의 세계에서는 상호작용이었다. 일방의 마음으로 완수되는 일은 없었다.(252p)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존재일까. 또 무엇을 위해 걷고 있는 걸까. 누군가는 발걸음 뒤에 남겨진, 의지를 빗나갔던 시간을 비극이라 치부하지만, 그것마저 감싸 안는 마음이야말로 제 몫의 미래가 아닐까. 나는 먼훗날, 소년에게 필요할 용기가 되어주기로 했다.(281p)
엑스 데우스 마키나
효율 논리 인내
이해 존중 수용
인봇의 경계와 한계를 스토리로 한 소설이였으나, 사실은 인간의 경계와 한계를 말한다. 의도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보여주며 불쾌함의 내면을 고민하게 만든다. 과학문학상이라는 정의를 직관하기 어려운 부분의 대상이라는 이 작품은 분명히도 철학을 다룬다.
필력도 좋고 스토리도, 플롯도 좋아서 글은 막힘 없이 읽힌다. 어쩌면 이 소설의 단점이 속도감일지도 모른다. 인생 내내 거듭 고민해야 겨우 가닥이 잡힐 만한 인간으로서 삶의 가치관 문제들은 우르르 쏟아낸다. 글이 잘 읽혀진 바람에(?) 책을 덮고 나서야 나는 내 앞에 놓인 물음들 곱씹어 본다.
작가는 ‘무게 추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뀐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극히 공감갈 뿐만 아니라 반박이 필요없을 정도로 자명한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사실 우리는 삶에 많은 부분에 천칭을 두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무게 추를 ‘어디’에 두는지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대부분 천칭을 외면한다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나의 천칭은 어디어디에 있고,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는지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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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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