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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내가 다자이 오사무를 다시 만나게 되다니.

이런 사랑을 해봤다면 그/그녀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을까. 이미 충분히 괴로운 인물들의 삶에 각자의 상실은 너무 가혹해서 마음이 아팠다.

전반적으로 『인간 실격』이 많이 생각났다.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고, 좋아할 만한 책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나에게 다자이 오사무는 아직 너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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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해서 책이 잘 안 읽힌다. 나는 읽으려 노력하나 책이 읽히지 않는 것이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읽을 만한 책으로 이기호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을 골랐다. 작가님 작품은 분명 유머러스할 테니까.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

신형철 님의 해설은 읽으면서도 내가 같은 글을 읽은 게 맞나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겠지. 소설을 쓰는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 어느 정도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도 생각해 봤는데 작가의 말에서도 ‘자기 이야기를 좀 썼다’고 해서 재밌었다. 작가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지.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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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어야지 미뤄두고 있다가 최근에 문학이 안 읽혀서 넘어왔는데 나름 좋은 선택이었다. 『떨림과 울림』. 제목이 참 좋다. 과학자가 인문학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훨씬 다층적이었다. 멋진 에세이에 과학이 조금 버무려졌다기보다,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풀어주는 과학 교양서에 멋진 비유들이 토핑처럼 얹혀진 느낌.

양자역학에 대해 거의 모르지만, 빛이 파동이면서 입자라는 ‘이중성’이 꽤 마음에 든다.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는 없다. 심지어 이렇게 과학적으로도 설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양자역학은 나아가 결국 모른다는 것까지 멋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질적인 무지가 주는 위로가 있었다.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하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며, 권위적이기보다 민주적인 것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드는 기초가 되길 기원한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니까.’

떨림과 울림

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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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

@dasom_caritas

이 책 골때린다. 처음엔 제목에도 경찰이 나오고 강도살인으로 시작해서 범죄물인가 생각했는데, 점점 읽으면서 ‘약 잘못 먹고 꾼 꿈’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소설이니까 허상과 허구의 인물이 등장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철학자나 평론가들이 주창한 개념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준다. (각주에 진짜 참고문헌처럼 자세히 적힌 게 킥이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된 것 같아 그냥 탈출하고 싶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제목의 함의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 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솔직히 나에겐 쉽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 번째 경찰관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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