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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든, 어디에 있든

김나래 지음
리스컴 펴냄

읽었어요
분명히 소설책을 선호한다고 플라이북 플러스에 가입할 때 적어놓았는데 떡하니 여행수필이 도착했다. 처음에는 조금 읭스러웠지만 우선 책 표지디자인이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고, 제목은 살짝 평범했지만 배경이 뉴욕이라는 것도 좋았다.

매일매일 소설을 읽으며 공상에 빠져있었던지라 조금 세상이 무서운 상태였다. 상상의 나래를 너무 펼쳐도 좋은 것만은 아닌가보다. 그런 상태에서 펼친 이 책은 생각이상으로 내 마음에 평온함을 안겨줬다.

갑자기 떠나는 뉴욕 어학연수는 마치 8년전 나와 닮아있었다. 물론 나는 작가분처럼 패션모델도 아니고 스스로 번 돈으로 간 것도 아니었지만, 나도 나름 급하게 2주만에 결정하고 준비하여 떠났더랬다. 그리고 나또한 겪었던 처음 들어간 교실에서의 어색함, 북적한 도시에서 문득 몰려오는 외로움같은 것들에 공감되었다.

확실히 지난 세월 내가 잊고있던 것은 존재했다. 일상에 치여, 돈벌이에 치여,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날들인지를 잊고 살았다. 떠나야만 비로소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을 찾으러 떠나기엔 사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떠났을 때 느꼈던 감정과 배움을 다시 떠올릴 수는 있다. 비록 지금 당장 모든걸 멈추고 나만을 위해 떠나기는 힘들지만, 조금의 용기와 내면의 꿈틀거림을 얻을 수 있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언제부턴가 돈과 명예를 생각하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초라한 문제들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다."
2017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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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님의 해독 일기 게시물 이미지
냉소적인 문체를 지녔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 교통사고를 당한 후 통증 조절을 위해 먹은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되어버린다.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병원에서 적은 일기가 바로 이 책이다.

고통스럽고 정신이 흐려지는 와중에도 사강은 끝까지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글을 썼다.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다. 감정과 생각을 밖으로 꺼내놓는 동안 조금씩 치유되어 갔던 걸까. 괴로움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고, 극복해보려는 모습이 리얼하게 보여진다. 처음에는 진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문장 같았는데 갈수록 정상적인 문체로 변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글 옆에 적절히 놓인 베르나르 뷔페의 삽화들도 인상적이었다. 약간 19금이지만. 글과 너무 잘 어울려서 사강이 그린 줄 알고 그림도 잘 그림네- 라고 생각했다. 불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필체가 거의 뭐 술취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쓴 것 같아서 불어든 영어든 알파벳 자체를 알아보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만 말이다.

해독 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안온북스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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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생맥주

최민석 지음
북스톤 펴냄

읽었어요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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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님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게시물 이미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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