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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키만소리 지음
첫눈 펴냄

엄마와 여행을!? 어릴 때는 엄마랑 여행도 자주 다녔는데, 그때엔 내가 무조건 엄마에게 기댈 때에나 가능했다. 점점 머리가 크면서 엄마와 국내 여행도 짜증 나고 힘들었고, 이제는 심지어 외식 한 끼도 힘들어졌다. 엄마는 영원히 내게 있어 엄마이고 싶어하고, 나는 갈수록 엄마보다 잘났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가 어디 가자는 말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가끔은 내 멋대로 저금도 안 하고 훌쩍 떠나는 나를 보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밉다가도, 엄마는 책임감에 눌려 그 좋아하는 해외여행도 마음껏 못 간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곤 하다.

"두 딸의 엄마로 사는 인생이 자신의 인생이구나 싶을 때 나와 여행을 온 거라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잊고 지낸 현자의 삶이 새롭게 시작된 기분이라고, 나이 핑계로 미뤄뒀던 꿈들이 꿈틀대는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배낭여행 다녀온 뒤로는 심심했던 인생의 스케치북에 다채로운 색깔이 칠해진 것 같아 즐겁다고, 엄마가 말했다."

책에서 보면 저자와 어머니도 우리 모녀와 조금 비슷한 면모가 있는 것 같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좋은 점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귀엽게 표현하니 더 공감된다.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은 스트레스일지언정, 엄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나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부끄럽다가도 즐거운 그런 점.

우리 엄마도 거의 7년 전부터 스페인 스페인 노래를 부르는데, 한 번쯤은 같이 가고 싶긴 하다. 기왕 쓰는 돈, 기왕 내는 휴가, 나 혼자 혹은 남자친구와 떠나고 싶긴 하지만, 이때 아니면 두 번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마음이 저린다. 어떻게 또 알고 이렇게 귀엽고 재밌는 책을 보내준 플라이북.. 칭찬해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더라도 조금씩 달라지는 중일 거라고 믿자. 엄마가 달라진 것처럼, 나도, 내 인생도 달라질 거야."
2018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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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님의 해독 일기 게시물 이미지
냉소적인 문체를 지녔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 교통사고를 당한 후 통증 조절을 위해 먹은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되어버린다.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병원에서 적은 일기가 바로 이 책이다.

고통스럽고 정신이 흐려지는 와중에도 사강은 끝까지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글을 썼다.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다. 감정과 생각을 밖으로 꺼내놓는 동안 조금씩 치유되어 갔던 걸까. 괴로움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고, 극복해보려는 모습이 리얼하게 보여진다. 처음에는 진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문장 같았는데 갈수록 정상적인 문체로 변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글 옆에 적절히 놓인 베르나르 뷔페의 삽화들도 인상적이었다. 약간 19금이지만. 글과 너무 잘 어울려서 사강이 그린 줄 알고 그림도 잘 그림네- 라고 생각했다. 불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필체가 거의 뭐 술취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쓴 것 같아서 불어든 영어든 알파벳 자체를 알아보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만 말이다.

해독 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안온북스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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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생맥주

최민석 지음
북스톤 펴냄

읽었어요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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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님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게시물 이미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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