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 알마 펴냄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 - 2025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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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5.9

페이지

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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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 세계를 독창적인 영화 언어로 확장한 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가 오랜 투병 끝에 2026년 1월 6일 타계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 두 예술가가 함께 구축한 묵시록적 세계를 조명하고 벨라 타르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을 선보인다. 벨라 타르의 탄생일인 7월 21일에 맞춰 출간되는 이번 블랙 에디션은, 그의 영화적 유산과 크러스너호르커이와의 위대한 예술적 동행을 기리는 특별한 헌사이기도 하다.

1985년 발표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첫 장편소설 《사탄탱고》는 1994년 벨라 타르에 의해 러닝타임 439의 동명 흑백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가 함께 각본을 쓴 이 영화는 소설의 서사 구조와 리듬을 영화 고유의 시간과 움직임으로 재창조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세계 문학사와 영화사에 함께 새긴 기념비적 성취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영화평론가 J. 호버먼은 〈사탄탱고〉를 “가장 위대한 영화이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이 영화를 사회적 공동체의 해체에 관한 어둡고 희극적인 알레고리로 평했다. 미국의 ‘필름 앳 링컨 센터’ 역시 이 영화를 벨라 타르의 국제적 돌파구이자 그의 결정적 성취로 소개한다.

소설의 차례를 영화의 뼈대로 고스란히 가져온 열두 개의 장은 탱고의 스텝처럼 앞으로 나아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이 순환적 구조 속에서 영화는 사회주의 체제 말기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배경으로 인간의 믿음과 조작, 헛된 희망과 반복되는 실패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붕괴해가는 공동체와 그 폐허 위에 등장한 거짓 구원자, 절망을 이용해 사람들을 다시 결집시키는 믿음과 기만의 구조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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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집사

@woo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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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알마 펴냄

읽었어요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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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

@chaekstar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야...?

왜 이렇게 안 읽히고 내용이 이해가 안 갈까 했는데
역시나 맨부커 수상작...ㅎ

맨부커... 다신 보지 말자 했는데 여기서 또 보네?
제발 그만 좀 보자ㅎ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알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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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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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방

@reyia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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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알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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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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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 세계를 독창적인 영화 언어로 확장한 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가 오랜 투병 끝에 2026년 1월 6일 타계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 두 예술가가 함께 구축한 묵시록적 세계를 조명하고 벨라 타르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을 선보인다. 벨라 타르의 탄생일인 7월 21일에 맞춰 출간되는 이번 블랙 에디션은, 그의 영화적 유산과 크러스너호르커이와의 위대한 예술적 동행을 기리는 특별한 헌사이기도 하다.

1985년 발표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첫 장편소설 《사탄탱고》는 1994년 벨라 타르에 의해 러닝타임 439의 동명 흑백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가 함께 각본을 쓴 이 영화는 소설의 서사 구조와 리듬을 영화 고유의 시간과 움직임으로 재창조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세계 문학사와 영화사에 함께 새긴 기념비적 성취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영화평론가 J. 호버먼은 〈사탄탱고〉를 “가장 위대한 영화이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이 영화를 사회적 공동체의 해체에 관한 어둡고 희극적인 알레고리로 평했다. 미국의 ‘필름 앳 링컨 센터’ 역시 이 영화를 벨라 타르의 국제적 돌파구이자 그의 결정적 성취로 소개한다.

소설의 차례를 영화의 뼈대로 고스란히 가져온 열두 개의 장은 탱고의 스텝처럼 앞으로 나아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이 순환적 구조 속에서 영화는 사회주의 체제 말기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배경으로 인간의 믿음과 조작, 헛된 희망과 반복되는 실패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붕괴해가는 공동체와 그 폐허 위에 등장한 거짓 구원자, 절망을 이용해 사람들을 다시 결집시키는 믿음과 기만의 구조를 응시한다.

출판사 책 소개

2015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영화 <사탄탱고> 원작 소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_수전 손택
“괴물 같은 소설이다.”_〈가디언〉
“현대문학에 다시없을 작품”_〈뉴욕리뷰오브북스〉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 출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와 벨라 타르, 두 예술가가 함께 구축한 거대한 묵시록적 세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문학 세계를 독창적인 영화 언어로 확장한 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가 오랜 투병 끝에 2026년 1월 6일 타계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 두 예술가가 함께 구축한 묵시록적 세계를 조명하고 벨라 타르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을 선보인다.
벨라 타르의 탄생일인 7월 21일에 맞춰 출간되는 이번 블랙 에디션은, 그의 영화적 유산과 크러스너호르커이와의 위대한 예술적 동행을 기리는 특별한 헌사이기도 하다.

1985년 발표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첫 장편소설 《사탄탱고》는 1994년 벨라 타르에 의해 러닝타임 439의 동명 흑백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가 함께 각본을 쓴 이 영화는 소설의 서사 구조와 리듬을 영화 고유의 시간과 움직임으로 재창조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세계 문학사와 영화사에 함께 새긴 기념비적 성취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영화평론가 J. 호버먼은 〈사탄탱고〉를 “가장 위대한 영화이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이 영화를 사회적 공동체의 해체에 관한 어둡고 희극적인 알레고리로 평했다. 미국의 ‘필름 앳 링컨 센터’ 역시 이 영화를 벨라 타르의 국제적 돌파구이자 그의 결정적 성취로 소개한다.

소설의 차례를 영화의 뼈대로 고스란히 가져온 열두 개의 장은 탱고의 스텝처럼 앞으로 나아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이 순환적 구조 속에서 영화는 사회주의 체제 말기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배경으로 인간의 믿음과 조작, 헛된 희망과 반복되는 실패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붕괴해가는 공동체와 그 폐허 위에 등장한 거짓 구원자, 절망을 이용해 사람들을 다시 결집시키는 믿음과 기만의 구조를 응시한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의 협업은 단순한 원작자와 영화감독의 관계를 넘어선다. 두 사람은 〈파멸〉(1988)을 시작으로 〈사탄탱고〉(1994), 《저항의 멜랑콜리》를 원작으로 한 〈베르크마이스터 하모니즈〉(2000), 〈런던에서 온 사나이〉(2007), 〈토리노의 말〉(2011)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예술적 동반자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종말론적이고 묵시록적인 텍스트는 벨라 타르 특유의 느린 호흡과 롱테이크, 흑백의 이미지, 움직임과 침묵의 영화 언어를 만나 새로운 예술적 형식으로 확장된다. 문학과 영화가 각자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이토록 오랫동안 긴밀하게 호응한 두 사람의 예술세계는 현대 예술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협업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2025년 노벨문학상 연회 연설에서 벨라 타르를 “색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색을 창조한 이”라고 칭했다. 이어 벨라 타르가 창조한 위대한 영화들에서 “그 모든 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아야 하는 죄인”의 목소리로 말하고자 했다고 기렸다. 이는 색을 지움으로써 오히려 세계와 인간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던 벨라 타르의 영화에 바치는 헌사였다. 벨라 타르가 타계한 직후 발표한 추모의 글에서는 그의 죽음을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거대한 상실”이라 언급하며, “어두운 영화관의 스크린 위에 시각적 마법을 함께 창조했던 친구”를 잃은 깊은 슬픔을 전했다.
이번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은 소설과 영화가 함께 빚어낸 어둠과 침묵, 반복과 순환의 감각을 검은 표지 위에 검은 활자로 정교하게 새겨 넣었다. 빛의 미세한 농도 차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활자는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가 함께 탐구한 인간과 세계의 심연을 상징한다.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은 두 거장이 남긴 위대한 동행을 기억하는 동시에, 문학과 영화라는 서로 다른 예술이 어떻게 하나의 불멸하는 세계를 완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벨라 타르의 검은 화면과 긴 침묵, 그리고 사라진 색채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살아나는 두 예술가의 세계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
노벨위원회는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을 수상 이유로 밝히며, 그가 현대 문학이 잃어버린 ‘예언적 언어’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인간과 예술의 근원을 향한 그의 끝없는 탐구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언어로 되살아난 순간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파멸과 구원 사이, 언어의 경계 위를 걷는 문학의 예언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1985년 데뷔작 《사탄탱고》를 통해 문단에 등장한 이후 인간 존재의 불안과 세계의 붕괴를 압도적인 문장으로 형상화해온 작가다.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긴 문장과 강렬한 서사적 긴장으로, ‘읽는 수행’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문체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대가가 쓴 전설적인 작품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장편소설 〈사탄탱고〉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헝가리의 작가주의 영화감독이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거장 벨라 타르에 의해 1994년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공산주의가 붕괴되어가던 1980년대 헝가리. 해체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아 가난과 불신의 늪에 빠져 무기력한 삶을 보내던 이들 사이에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1년 반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이리미아시가 마을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가을장마의 시작과 함께 귀환한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절망적인 삶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달콤한 꿈에 부푸는 한편, 무언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종 없이 들려오는 종소리와 보이지 않는 거미들이 친 거미줄이 세계의 몰락이라는 공포를 부추긴다. 〈사탄탱고〉는 몰락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끝내 쳇바퀴에 다시 포박되어 영원한 악순환을 이루는 과정을 절망의 묵시화(黙示畵)로 그려낸다.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
그리고 예술가들의 예술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헝가리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재능과 고도의 역량을 갖춘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묵시록적인 주제와 정서를 특유의 기위(奇瑋)한 문체와 형식에 담은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헝가리 국내 및 국제 문학상을 받아오다 2015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그리고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같은 상을 받기 한 해 전의 일이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다. 그는 겁이 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 항상 언급되는 종말론적 성향에 관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맨부커 수상 소감에서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전 손택 또한 크러스너호르커이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컬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원작자로 참여한 영화 〈사탄탱고〉에 대해 “내 남은 생애 동안 매년 한 번씩은 반드시 보겠다”는 말로 상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단과 예술인의 찬사의 대상이 된 지 오래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익히 알려진 대로 영화감독 벨라 타르와의 협업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했다.

“클로드 시몽, 토마스 베른하르트, 주제 사라마구, W. G. 제발트, 로베르토 볼라뇨,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를 떠올려보아도, 크러스너호르커이가 가장 이상한 작가일 것이다.”_〈뉴요커〉
“카프카를 잇는 타고난 이야기꾼”_〈워싱턴포스트〉

악마와 추는 탱고,
앞으로 여섯 스텝 뒤로 여섯 스텝을 밟으며
굳게 닫힌 영원의 원(圓)을 이루다

어느 시월의 아침, 이제부터 끝없이 내릴 가을비의 첫 방울이 떨어지던 날, 후터키는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교회도 종도 없는 곳에서 울려오는 종소리는 불길하고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것은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은 징조로 느껴진다. 이후에 이어지는 일련의 소동극은 일견 우스꽝스럽지만 실은 집단농장의 공동체가 함께 일한 대가로 받은 공동의 삯을 일부가 갈취해 도피하려는 지저분한 음모의 과정이다. 실패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를 불신하며, 이미 몰락한 세계에 영혼의 기저까지 물들어 무력한 가운데 비열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그곳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그러다 죽은 자가 살아 돌아온다는 소문이 돌자, 그 소식에 실린 불길한 기운과 다르게 마을은 이상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1년 반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리미아시는 마음만 먹으면 소똥으로 성도 지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과 절대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절망에 빠져 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가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라 생각하며 도피를 포기한 채 그의 귀환을 기다린다. 마을을 되살려줄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내놓을 기세다.
그러나 소설은 카프카의 소설을 연상케 하는 초반부의 부조리극을 통해 이리미아시가 결코 구세주가 될 수 없는 인물임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그를 기다리며 사람들은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가난과 불안에 억눌리고 감춰져 있던 욕망을 비로소 들추어 꺼내고 그것에 취해 한바탕 탱고를 추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장밋빛 미래가 아닌 실패한 체제가 고안해낸 악랄한 도구로의 전락이자 뒤이을 세계의 타락이다. 작품 곳곳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종소리와 거미줄은 마을 사람들이 결국은 하나로 묶여 있고 한데 옭아매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일 테다. 하지만 폐허 속에 간신히 존재하는 종같이 그들의 공동체는 그 근원부터가 이미 존재의 의미를 잃은 채고, 다만 아무리 없애도 소리 없이 생겨나 모든 것을 뒤덮는 거미줄처럼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그들의 삶 위에 반투명한 유령으로 존재하며 하강하는 세계를 노래할 뿐이다.
이처럼 작가는 암울한 묵시록 문학의 대가답게, 헝가리 남동부의 버려진 집단농장 마을을 배경으로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들이 체제에 유린당하고 끝내는 고통의 원 안에 갇히고 마는 과정을 매혹적이고 무자비하게 그려냈다. 특히 작품의 제목에 들어가기도 한 ‘탱고’의 스텝, 즉 앞으로 여섯 스텝 그리고 뒤로 여섯 스텝의 형식에 맞춰 1부는 1장에서 시작해 6장으로, 2부는 역순으로 6장에서부터 시작해 1장으로 맺으며 하나의 원을 이루는 순환 구조의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각 장마다 등장인물의 시점을 달리하는 등의 형식 실험을 통해 고통의 악순환을 경이롭게 묘사했다.
작품 외적으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을 꼽는다면 〈사탄탱고〉가 동구 공산권이 해체되기 전인 1985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탄탱고〉의 번역자이자 시인인 조원규는 해설에서, 종말론적이고 묵시록적인 작품 성향을 가진 작가가 예견한 몰락은 아마도 정치적 저항의 표현이었을 거라며, 그럼에도 〈사탄탱고〉가 궁극적으로는 그리고자 한 것은 희망하는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탄탱고〉는 역사적으로 동구 공산권이 해체되기 이전인 1985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아직 체제가 유지되던 동안에 작가가 그려낸 ‘몰락’은 정치적 저항의 표현에 다름 아니었으리라. (...) 이 작품은 한 시기의 체제 비판을 넘어서 좀 더 항구적인, 희망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한 문학으로 남았다고 할 수 있다. (‘해설’ 중에서)

알마 인코그니타(Alma Incognita) 시리즈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오카다 도시키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상홍 옮김, 2016년 8월)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홍이 옮김, 2017년 7월)

에르베 기베르
《유령 이미지》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7년 3월)
《빨간 모자를 쓴 남자》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8년 6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에르베 기베018년 11월)
《연민의 기록》 (에르베 기베르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3월)

마티외 랭동
《에르베리노》 (마티외 랭동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12월)

우밍이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2018년 3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2018년 5월)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19년 5월)
《라스트 울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21년 10월)
《서왕모의 강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7월)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박현주 옮김, 2023년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4년 12월)
《헤르쉬트07769》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26년 1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오블리비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신지영 옮김, 2019년 10월)
《끈이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19년 11월)
《에 우니부스 플루람 : 텔레비전과 미국 소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2월)

올리비아 로젠탈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올리비아 로젠탈 지음, 한국화 옮김, 2020년 1월)

김사과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음, 2020년 11월)

로리 프랭클
《클로드와 포피》 (로리 프랭클 지음, 김희정 옮김, 2023년 5월)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펄프헤드》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8월)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11월)

기욤 로랑
《내 몸이 사라졌다》 (기욤 로랑 지음, 김도연 옮김, 2024년 3월)

뤼도빅 에스캉드
《밤의 몽상가들》 (뤼도빅 에스캉드 지음, 김남주 옮김, 2025년 1월)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지막 꿈》 (페드로 알모도바르 지음, 엄지영 옮김, 2025년 3월)

*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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