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김시습 지음 | 민음사 펴냄

금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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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17

페이지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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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 외로울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조선 초 천재 문인이자 사상가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참담한 현실의 무게를 초월적 경험으로 극복하는 다섯 편의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조선 한문학의 낭만적 서정을 느낄 수 있는 한시 원문을 수록하고 있으며, 원문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현대어로 번역하였다. 또한 고어를 살려 쓴 부분에는 각주가 달려 오늘날의 독자들도 충분히 내용을 음미할 수 있게 돕는다.

김시습은 <금오신화>에서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은 각각의 개성 넘치는 환상의 세계를 보여 주면서도 소외된 지식인의 깊은 우울감이 깔려 있어 심오하고 복합적인 정조를 느끼게 한다.

<금오신화>에서 작가는 흔히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다른 많은 고전 소설들과는 달리 길에서 만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속, 민초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자주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남원, 송도, 평양, 경주 등 조선의 각 곳의 지명과 조선 사람들, 조선의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당시 지식인들의 세계 인식이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던 것을 생각해볼 때 혁명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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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i

@sojinf4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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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김시습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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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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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O

@gaon__lee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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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코멘트]

# 비극적 신화
금오신화의 다섯 편 이야기는 모두 특유의 '비극적 신화화' 구조를 지닌다. 각 주인공은 기이한 인연을 맺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경험한 뒤,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거나 행방불명되는 돌연사의 결말을 맞는다. 저자는 주인공들이 타락한 현실과 타협할 바에야 차라리 자취를 감추고 이계의 신적인 존재로 승화하는 길을 택함으로써 당대의 폭력적 정치 현실을 간접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 굳건한 절의를 말하는 소설
그리고 저자는 작품에 불교와 도교의 사상관을 대담하게 끌어들이고, 정통 학문이 아닌 당시에 주변부에 있던 소설 장르를 택했다. 『금오신화』는 기이한 소설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뒷면에는 굳건한 단종에 대한 절의와 백성을 폭력으로 억압하는 세조 정권에 대한 섬뜩한 경고가 있다.

[발췌한 책 속 문장]

p53 이생은 그녀가 이미 죽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도 사랑하는 나머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물었다.
=> 생과 사라는 절대적인 경계마저 뛰어넘는 지독한 사랑.

p63 옛 도읍인 평양을 돌아보니 하얗게 회칠을 한 성벽에는 안개가 끼어 있고, 고즈넉한 성 밑으로는 물결만 부딪칠 뿐이었다.
=> 강대국 고구려의 수도였지만, 몰락한 도시의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그 뒤엔 정당성을 잃고 무너져 내린 조선의 정치적 폐허를 바라보는 저자의 참담한 심정이 담겨 있다.

p89 “유학자라는 자들은 위협을 당하여도 굽히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대는 어찌 이렇게 체신 없이 굽신거린단 말이오?”
=> 세조에게 굽신거리는 유학자들에 대한 비판과 반역으로 집권한 왕에 대해 정작 큰 거역은 안 하는 자신에 대한 자조가 섞인 것이 아닐지.

p97 “그러나 신의 도는 여전히 지엄하니 어찌 한 지역 안에 왕이 그렇게 많을 수가 있겠소? 선비께서는 ‘하늘에는 두 해가 없고, 나라에는 두 임금이 없다.’ 라는 말을 듣지 못하였소? 그러니 불교도의 말은 믿을 것이 못 되오.”
=> 저자에게 진정한 왕은 단종뿐이며 세조는 왕이 아니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책을 통해 드러낸 것이 아닐까.

p102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폭력으로 백성을 위협해서는 안 될 것이오. 백성들이 두려워서 따르는 것같이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반역할 뜻을 품고 있어서 날이 가고 달이 가면 큰 재앙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오.”
=> 피비린내 나는 숙청으로 왕위를 찬탈한 세조 정권을 향한 섬뜩한 경고다. ‘세조야, 너는 업보를 받을 것이다.’ 저자의 한이 느껴진다.

p122 강과 바다에 의지하여 구멍 속에 살지언정 기운을 토하면 호랑이와 다툰다네.
=> 게의 생태를 재치 있게 묘사한 시구임과 동시에, 저자 자신의 꺾이지 않는 기개를 은유하고 있다. 비록 세상을 등지고 깊은 구멍에 은거하고 있지만, 내면의 사상적 기백만큼은 부조리한 호랑이에 맞서 싸울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p124 비록 배를 갈라 사람을 이롭게 할지라도 껍질을 벗겨 내는 고통은 감내하기 어렵답니다.
=> 거북의 고충을 몰입감 있게 묘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이롭게 한다는 핑계로 무고한 이들의 껍질을 벗기는 야만적 시대 상황에 대한 소름 돋는 은유이기도 하다.

p159 정통 유학과 관련된 글쓰기만이 가치를 인정받고 소설이라는 장르는 아직 생소했던 시절에 가공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고자 한 김시습의 도전 자체가 선진적이다.

p162 김시습이 시대를 잘못 만나 관리로서 이름을 떨치고 정치적 이상을 펼치는 데 실패하였다는 점에서는 불우한 천재의 안타까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으나 역설적이게도 이처럼 불우한 현실이 그를 우리 문학사나 사상사에 우뚝한 거장으로 재탄생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현실의 제약이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 벽을 넘어서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유가 관리로서의 정계 진출이 좌절되자 유교를 넘어서 더 큰 사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파괴를 통해 잉태된 창조의 아이러니다. 정치적 좌절이 없었다면 김시습은 평범하게 출세한 관료 중 한 명으로 역사에 남았을 것이다. 현실의 벼슬길이 닫히자, 그는 불교, 도교, 그리고 허구의 세계를 융합해 거대한 상상력으로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 시대의 패배자가 문학의 승리자로 군림하게 되는 예술의 기막힘.

p164 이에 비해 『금오신화』의 경우에는 귀신과의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는 소재 정도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죽음의 문제와 현실적 인간의 유한성 등을 성찰하고자 한다.
=> 작품 속 귀신들은 유한한 인간 존재가 현실의 억압적 굴레를 벗어던졌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초월자로서 존재하고 있다.

p166 그런데 이러한 만남 이후 이들은 예전의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가거나 속세를 떠나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경험으로부터 받은 충격과 존재론적 각성이 주인공들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 다섯 작품 모두 주인공이 죽거나 실종된다. 『금오신화』에서 소실된 나머지 작품도 유사했을까?

금오신화

김시습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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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xky8mbg391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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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김시습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25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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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 천재 문인이자 사상가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참담한 현실의 무게를 초월적 경험으로 극복하는 다섯 편의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조선 한문학의 낭만적 서정을 느낄 수 있는 한시 원문을 수록하고 있으며, 원문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현대어로 번역하였다. 또한 고어를 살려 쓴 부분에는 각주가 달려 오늘날의 독자들도 충분히 내용을 음미할 수 있게 돕는다.

김시습은 <금오신화>에서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은 각각의 개성 넘치는 환상의 세계를 보여 주면서도 소외된 지식인의 깊은 우울감이 깔려 있어 심오하고 복합적인 정조를 느끼게 한다.

<금오신화>에서 작가는 흔히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다른 많은 고전 소설들과는 달리 길에서 만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속, 민초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자주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남원, 송도, 평양, 경주 등 조선의 각 곳의 지명과 조선 사람들, 조선의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당시 지식인들의 세계 인식이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던 것을 생각해볼 때 혁명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조선 초 천재 문인이자 사상가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참담한 현실의 무게를 초월적 경험으로 극복하는 다섯 편의 기묘한 이야기
조선 한문학의 낭만적 서정을 느낄 수 있는 한시 원문 수록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널리 알려진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경북대 이지하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금오신화>는 원문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현대어로 번역되어 읽기 편하고, 고어를 살려 쓴 부분에는 친절한 각주가 달려 오늘날의 독자들도 충분히 내용을 음미할 수 있게 돕는다.
천재 문인이자 사상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유명한 김시습은 <금오신화>에서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은 각각의 개성 넘치는 환상의 세계를 보여 주면서도 소외된 지식인의 깊은 우울감이 깔려 있어 심오하고 복합적인 정조를 느끼게 한다.
한국문학사상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금오신화>는 <홍길동전>, <구운몽>으로 이어지는 한국 소설문학의 전통을 세웠으며 현대까지도 온갖 소설과 연극의 모티브가 되는 등 문학적 에너지를 잃지 않고 살아 숨쉬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록작품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이생이 담 너머를 엿보다」·「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남염부주에 가다」·「용궁 잔치에 초대받다」

한국 소설문학의 여명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다. 김시습은 이 소설에서 평면적인 인물과 권선징악의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인간적인 고통에 아파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고뇌하는 인물을 창조해 우리나라 소설 문학의 여명을 알렸다.
<금오신화>에서 작가는 흔히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다른 많은 고전 소설들과는 달리 길에서 만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속, 민초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자주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남원, 송도, 평양, 경주 등 조선의 각 곳의 지명과 조선 사람들, 조선의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당시 지식인들의 세계 인식이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던 것을 생각해볼 때 혁명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분개하며 붓을 꺾고 전국을 떠돌던 김시습은 삼십 대에 금오산에 정착하는데 <금오신화>는 이 시기에 씌었다고 추정된다. <금오신화>를 쓰고 나서 저자는 “조정의 옥당에서 붓을 놀리는 일에는 이미 무심해져서(玉堂揮翰已無心)”, “한가롭게 인간 세상에서 보지 못하던 책을 지었노라.(閑著人間不見書)”라고 덧붙였다. 오랜 방랑 생활 끝에 세상을 관조하게 되었다는 고백이지만, <금오신화>에는 직설적인 분노보다 날카롭고 통렬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어 처연한 심사를 불러일으킨다.

순결한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숭고한 인간 정신

<금오신화>에는 현실 세계에서 결핍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나온다. 재능은 있지만 자신이 속한 세계에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느 날 우연히 환상 세계에 가서 별계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만복사저포기」의 양생은 귀신과 사랑에 빠지고, 「이생규장전」의 이생은 천상배필인 아내가 죽어서도 남은 인연을 다하기 위해 이승으로 돌아온다. 「취유부벽정기」의 홍생은 선녀와 시를 지으며 밤을 지새우고, 「남염부주지」의 박생은 염라대왕을 만나 정치 토론을 하며, 「용궁부연록」의 한생은 용왕에게 글을 지어 주고 잔치를 즐긴다. 이 비일상적인 경험은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 운명과 의지, 이승과 저승을 오간 이들은 존재의 근원적인 비극과 현실의 무게감을 직시하고 그것에 감내할 용기를 낸다.
이들은 영웅이 아니다. 세상에서 조금 비껴 서 있는 범부일 뿐이다. 남들에게 인정받길 갈구하고, 사랑에 눈이 멀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빠르게 영합하거나, 투정하기보다 비뚤어진 세상일지라도 똑바로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삶의 본원적인 가치를 감지하면서 갈등 없이 그 세계로 나아가는 순결한 존재다.
작가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무거운 질문들을 꿈의 형식을 빌려 에두르면서 자신의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세상을 설득하지는 못해도 자기 자신만은 설득해야 하는 삶에 대한 순결한 태도가 현실 세계에서도 초월적 경지를 가능하게 한다는 역설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시간을 뛰어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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