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스토너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ST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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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페이지

396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불안할 때 , 외로울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읽으면 좋아요.

#감동 #감성 #만족 #쓸쓸함 #이해 #인생

상세 정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할 때
묵묵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내셔널 북 어워드(NBA)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50년의 시차를 가볍게 뛰어넘어, 작가 존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세상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농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는 열아홉 살에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했던 길. 그런데,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놓는다. 문학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 스토너.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어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내의 정치나 출세보다는 학문에 대한 성취에 더 열중하고 가정을 사랑한 그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그의 위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그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와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일생을 바친 그의 연구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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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한 책 속 문장]

54p “인류가 겪은 전쟁과 패배와 승리 중에는 군대와 상관없는 것도 있어. 그런 것들은 기록으로도 남아 있지 않지.”

57p 편지에는 또한 데이브 매스터스가 프랑스로 파견되었으며, 입대한 지 거의 1년 만에 미국의 첫 작전에 참가했다가 샤토 티에리에서 전사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 데이브 매스터스는 참전하지 않은 주인공 스토너에게 그의 인생이 끝났다 말했다. 하지만 생을 마감한 건 그 자신이었다. 앞선 페이지의 아처 솔론 교수의 말이 떠오르게 하는 충격적인 장면.

62p 그는 그 강의실에 들어갈 때마다 예전에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홀깃 바라보며, 매번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지 않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곤 했다.
=> 모교에서 학생과 교수의 삶을 동시에 맞닥뜨린 스토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63p 그는 어둠침침한 방에 앉아 밖에서 사람들이 질러대는 기쁨과 해방의 고함소리를 들었다. 패배를 슬퍼하며 울던 아처 슬론의 모습이 생각났다.
=> 아처 슬론의 슬픔엔 여러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자신이 지지했던 이념의 국가들이 패배해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존재는 잊히고 승리의 함성만 남겨진 사실에 스스로가 자괴감을 느껴서? 전쟁의 결과가 국가의 큰 이익으로 이어졌기에, 폭력이 숭상되는 현실에 반전주의가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좌절해서?

78p 그녀는 지극히 형식에 집착하는 분위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 이디스의 경직됨은 스토너와 결혼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95p 그녀의 입술도 그의 것만큼이나 건조했다.
=> 수십 년의 건조한 결혼 생활을 암시하는 문장.

122p 거의 그녀가 임신하던 바로 그 순간, 그러니까 달력과 의사의 진단을 통해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도 전에, 두 달 가까이 그녀 안에서 날뛰던 윌리엄에 대한 굶주림이 사라져버렸다.
=> 성행위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임신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도구로 여기는 이디스의 소름 돋는 가치관

125p 그래서 그레이스 스토너가 태어난 뒤 처음 1년 동안 접한 것은 오로지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의 목소리, 아버지의 사랑뿐이었다.
=> 그레이스 스토너는 태어날 때부터 비정상적인 가정 환경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127p 그가 운 것이 자신 때문인지, 슬론과 함께 보낸 젊은 시절이 함께 땅속에 묻히고 있기 때문인지, 그가 사랑했던 저 마르고 가엾은 사람 때문인지는 스토너 자신도 알 수 없었다.

133p 젊은 시절의 어색함과 서투름은 아직 남아 있는 반면, 어떠면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을 솔직함과 열정은 사라져버린 탓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망이 불가능한 것임을 깨달았다
=> 로맥스와 인간관계가 파국으로 갈 것이라 암시하는 문장.

139p 그는 자신의 기형적인 외무 때문에 고립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일찍부터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으며, 자신을 방어할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다고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듯이 털어놓았다.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말투로 내면에 자리한 수치심을 부정하려 하는 로맥스. 하지만 그의 수치심은 다른 사람의 것일 수 없었다.

143p 이디스가 그의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그가 예전에 희망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다. 사실 두 사람은 교착상태와 비슷한 긴 휴전에 들어간 것 같았다.

168p 두 사람은 함께 살고 있지만 이제는 자신에 대해서는 상대에 대해서든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러 있었다. 두 사람의 공동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섬세한 균형이 깨어질까 두렵기 때문이었다.

171P 그러고 나서 그녀는 그가 미처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문을 닫아버렸다.
=> 소통의 창구를 막아 놓고 자기의 입장만 주장하는 이디스.

177p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디스가 낮에 일꾼을 고용해서 그의 소지품을 모두 서재에서 꺼내놓은 뒤였다.
=> 스토너가 발칵 뒤집어지지 않은 게 보살.

197p 그의 말과 행동이 왠지 기괴할 정도로 친숙하게 느껴졌다. 스토너는 그 이유를 문득 깨달았다. 이것은 홀리스 로맥스, 그의 대략적인 캐리커처였다. 경멸이나 반감이 아니라 존경과 사랑의 몸짓이 그 캐리커처에서 흘러나왔다.
=> 로맥스에게 워커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자신을 보는 듯해 오래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장난감? 스토너의 세미나에 제자 워커를 참여시켜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게 하는 도구?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해 동정심을 유발한 어린 제자?

219p 그는 계속 사과를 하면서 홀랜드의 질문을 자르고 자신이 직접 질문을 던져, 워커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233p 핀치가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젠장, 난 우리 단과 대학 전체를 생각해야 하네.” 그가 스토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 중재해야 하는 리더의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고든 핀치의 난처한 상황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234p “그래 나도 알지.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자네가 생각해야 할 또 다른 원칙이 있네.”
=> 인간은 수도 없이 난립하는 원칙 간 충돌에서 살아간다.

248p 로맥스가 말했다. “앞으로는 나를 만나고 싶거든 그러니까 학과의 일로 만나고 싶거든 비서에게 연락해서 약속을 정하게.”

272p 나이 마흔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란 것.

274p 사랑이란 무언가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284p 하지만 그는 세상이 자신을 향해, 캐서린을 향해, 두 사람이 자기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작은 방을 향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 결국 불륜은 도리를 어긴 행위기에, 당사자들의 목을 죌 수밖에.

291p “하지만 자네 인생은 자네 것이 아니야. 자네 인생은...”

327p 스토너는 그녀의 모든 행동, 즉 분노, 고뇌, 고함, 증오에 찬 침묵 등을 모두 남의 일처럼 바라보았다.

332p 그런데 이처럼 세상과 이질적인 본성이 도저히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곳에서 살아야 했다. 부드러운 애정과 조용한 생활을 갈망하는 본성이 무관심과 무정함과 소음을 먹고 자라야 했다.

343p 하지만 그는 아주 깊고 강렬한 여러 감정들이 그 안에 혼합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차마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는 감정들이었다.

376p 로맥스도 그들 중에 있었지만, 그는 지나가는 스토너를 향해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스토너는 이렇게 세월이 흐른 마당에 로맥스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고했다’ 한 마디도 꺼낼 수 없는, 그들의 수십 년간 굳어진 관계.

383p 그들은 서로에게 입힌 상처를 용서하고, 자신들의 삶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지 생각하는 일에 빠져 있었다.

387p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 스토너의 삶은 충분히 성공했고 위대했다. 책 결말까지 스토너는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울 뿐.

394p 여기에 작가가 인터뷰에서 했다는 말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었다. “나는 그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스토너의 삶을 슬프고 불행한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삶은 아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었고, 그 일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 스토너를 읽기 전, 스토너의 삶이 불행하다는 서평을 많이 접했다. 심지어 책 뒤표지 소개 글에서도 스토너를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라 평했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었을 때 스토너는 훌륭한 삶을 살았으며 많은 걸 성취한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전쟁에 휘말리지 않았다. 건강이 소진될 때까지 교수직을 유지했다. 자신의 전공과 학문에 자부심을 느꼈고, 연구를 수행하며 여러 저작을 남겼다.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수업을 하려 노력했다. 정상적인 가정 활을 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딸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스토너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한 작가의 말을 보고 안도했다. 아직 세상을 삐뚤게 바라보는 데 가까운 편이고, 자존감이 높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토너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며 내 가치관도 그리 부정적이진 않은 것 같아 위안을 느낀다.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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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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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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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 수록 몰입감이 높아진다.
대학원이라는 공감대로 소설 속 주인공과 맺어지니 더 애잔함이 든다.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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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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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북 어워드(NBA)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50년의 시차를 가볍게 뛰어넘어, 작가 존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세상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농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는 열아홉 살에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했던 길. 그런데,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놓는다. 문학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 스토너.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어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내의 정치나 출세보다는 학문에 대한 성취에 더 열중하고 가정을 사랑한 그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그의 위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그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와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일생을 바친 그의 연구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출판사 책 소개

“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조용하고 절망적인 생에 관한 소박한 이야기,
그러나 50년의 시차를 지나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위대한 이야기!

내셔널 북 어워드(NBA)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스토너》
★2013 워터스톤 올해의 책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유럽 베스트셀러

출간 후 50년,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위대한 소설,《스토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자 했던 한 남자의 삶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금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지난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작가라는 줄리언 반스의 책도, 케이트 앳킨스의 책도 아니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했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자 했던 내성적인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소박하기만 한 이야기,《스토너》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거나 새삼스러운 이슈로 주목받은 것도 아니었다. 언뜻 초라한 실패담에 불과해 보이는 이 책은,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방식으로 슬픔을 받아들이는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의 일생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유럽 독자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스토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50년의 시차를 가볍게 뛰어넘어, 작가 존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세상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늦고도 새로운 감동’을 전한 베스트셀러.《스토너》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몇 번의 성공과 실패가 아닌, 반드시 ‘일생을 걸고’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하는 삶이 있다.
이것이 평범하고 조용한 스토너의 삶에 귀 기울이는 이유이자 뜨거운 감동의 근원이다.


농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는 열아홉 살에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했던 길. 그런데,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놓는다. 문학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 스토너.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어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내의 정치나 출세보다는 학문에 대한 성취에 더 열중하고 가정을 사랑한 그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그의 위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그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와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일생을 바친 그의 연구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때로 세상은 너무나 쉽게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을 나누어놓는다. 스토너 또한 몇 번의 소소한 성공과 실패를 겪지만 세상의 기준에서 그의 삶은 실패자의 그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작가 존 윌리엄스가 스토너의 삶을 그리는 방법은 조금 달랐다. 작가는 특유의 집요하리만치 세밀한 서술로 특별할 것 없는 한 남자의 인생을 진실하고 강렬하게, 인간에 대한 연민을 품고 펼쳐 보인다. 주인공 스토너에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이 그가 작은 성공을 거두는 순간에조차 처연함을 느끼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이야기는 스토너의 탄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생에 인생의 모든 빛나고 특별한 순간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통찰과 감동은 책을 덮은 후 갑자기, 한꺼번에 독자의 마음에 찾아온다. 그것은 ‘쓸쓸한 삶’이었으나 우리는 누구나 철저히 혼자라는 인생의 진리, 그럼에도 자신의 고독 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성취한 이의 묵묵한 투쟁이 전하는 감동이다. 남보다 특별한 주인공을 설정하고 극적 성공과 화려한 몰락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이야기 하는 대부분의 고전 문학과는 대조적인 접근, 서술이지만 전하는 감동은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깊고도 비밀스럽다. 이것이 평범이 쌓여 만들어내는 비범함이자 소설 《스토너》를 50년의 세월이 지나 주목받게 한 원동력은 아닐까.

슬픔과 고독을 견디며 자신의 길을 걷는 당신과 닮은 이야기.
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1965년 출간 당시 문단과 평단의 호평에도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긴 세월 동안 잊힌 소설 《스토너》. 가치를 아는 작가들이나 교수들만 어렵게 구해 읽던 책이 50년의 세월이 지나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에게 뜨겁게 읽히기까지 눈 밝은 작가와 출판인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프랑스의 여성작가 안나 가발다가 작품을 프랑스어 판으로 번역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영미권 최대의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의 계열사 ‘빈티지 클래식스’ 출판사는 스콧 피츠제럴드의《위대한 개츠비》 전자책에 《스토너》의 1장을 넣는 방법으로《스토너》를 홍보했다. 담담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꽉 찬 문장으로 섬세하게 묘사된 이야기와 조용하고 내성적인 ‘스토너’라는 인물은 놀랍게도 화려한 삶, 막대한 부, 성공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주인공 개츠비와는 정반대의 매력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배우 톰 행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그저 대학에 가서 교수가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혹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 존 윌리엄스가 그리는 주인공 스토너의 모습이 이토록 지금, 여기,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 큰 이른바 ‘피로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인들에게 스토너가 겪었을 좌절과 슬픔, 외로움이 더 깊고 절실하게 다가오기 때문은 아닐까.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던 윌리엄 스토너. 그의 존재가 전하는 위안과 용기에 마음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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