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빛소굴 펴냄

과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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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2.8.15

페이지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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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중편 두 편을 엮었다. 이 두 이야기에는 엇갈린 두 남녀가 두 쌍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가슴속에 과거 한 조각씩을 품고 사는 인물들이다. 물론 그 조각들이 모두 애틋하기만 한 감정은 아니다. 그립고 허무하고 때론 황당하기도 하다.

과거의 조각들은 쉽사리 흩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그곳에 남아 우리의 마음을 가끔 따끔거리게 하는 법이다. 하물며 시간이 그 조각들을 마모시켜 무디게 하고, 결국 그 형체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는 희뿌연한, 어쩌면 투명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연기가 되어 결코 잊을 수 없는 향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과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면서도 동정하고 또 한편으론 그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현재만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어느 정도는 과거의 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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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슬

@seul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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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빛소굴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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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대프린스

@apoetofmyheart

이 책에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편소설 두 편, 「과거로의 여행」「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이 실려있다. 두 작품 모두 기억을 헤매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인물이 등장한다.

*

서로의 사랑을 막 확인한 연인을 모종의 이유로 떨어뜨려 놓아보자. 저 먼 타국으로 떠난 이는 고국에 있는 이를 그리워하며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달달 외며 산다. 이태가 흐르면 만날 수 있나? 그럴 리가. 전쟁이 발발한다. 공백의 시간으론 아홉 해가 좋겠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둘의 마음은 오죽할까. 마침내 다시 만났을 때 이들은,

"그만해요, 루트비히······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우리 그 일은 그만 이야기하기로 해요. 그때의 그 시간이 지금 어디 있나요?"
"시간은 아직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는 확고하게 단언했다. "시간은 우리의 의지 속에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입술을 깨물며 9년을 기다렸어요. 하나도 잊은 것이 없습니다." (55-56쪽)

OMG. 이 관계, 반드시 필멸하지 않을까? 시간은 당신의 의지 속에 있지 않으니까! 시간은 흘러가고 오늘은 어제가 될 뿐이다. 거기 어떠한 주관도 개입할 수 없다. 그들이 떨어져 있어야 했던 동안의 시간만이 진실일 뿐이다.

지금, 다시 만난 그들은 다만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여자와 기차에 올라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다만 지난 세월을 추억하는 남자. 숱하게 연습하고 그려봤었던 미래가 현재가 되었는데 모든 것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때 불현듯 떠오르는 시구가 여자의 음성으로 재생된다.

얼어붙고 눈 내린 옛 공원에서 / 두 그림자가 과거의 흔적을 찾고 있구나

*

우리네 삶의 밀도는 일정하지 않다. 하릴없이 흘러가는 시간도 있고, 쏜살같이 가버리는 시간도 있다. 당신의 삶이 완전히 뒤바뀌려면 얼마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카지노에 앉아 있는 한 여자에게 스물네 시간을 줘 보자.

온몸으로 생기를 내뿜으며 게임을 하는 젊은 청년을 보며 매혹된 여자. 그러나 뒤이어 남자는 모든 걸 잃고 곧 죽을 것처럼 카지노를 나선다. 그를 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여자는 뒤따라가고, (중략), 그가 결국 죽지 않은 채 동이 튼다.

그러나 그가 자신을 사랑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는 사실을 별안간 깨달아버린 여자는, 한 사람을 구원했다는 사실만 아프게 기억하기로. 물론 그마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카지노에서 청년을 다시 발견하게 되니까. 누구인지도 모른 채로 게임에 중독된 그를 발견하고 여자는 뛰쳐나온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동안 그는 이 이야기를 내내 품고 있다가, 몇 번이고 돌려 보다가, 마침내 내뱉는다. 숨 쉴 틈도 없이 차곡차곡 밀려 나오는 이야기. 단지 발화했을 뿐인데 모든 걸 완수한 것만 같은.

*

둘 중 어떤 방식의 '과거로의 여행'이 더 괴롭고 슬픈 일일지. 그러나 이 지난한 여행이 그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게 제일 아프다. 우리 역시 때로 그림자처럼 지나간 시간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니까. 그래서 슈테판 츠바이크는 그 길 위를 서성일 때 우리의 표정, 생각, 몸짓을 정말 세세하게 복원한다. 그리하여 이 이야기가 조금도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게 한다.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이 책은 '페이지터너스'라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출판사의 소개에 따르면 "당신을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로 이끌 소설"이다. 실로 그렇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과거로의 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빛소굴 펴냄

2022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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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편 두 편을 엮었다. 이 두 이야기에는 엇갈린 두 남녀가 두 쌍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가슴속에 과거 한 조각씩을 품고 사는 인물들이다. 물론 그 조각들이 모두 애틋하기만 한 감정은 아니다. 그립고 허무하고 때론 황당하기도 하다.

과거의 조각들은 쉽사리 흩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그곳에 남아 우리의 마음을 가끔 따끔거리게 하는 법이다. 하물며 시간이 그 조각들을 마모시켜 무디게 하고, 결국 그 형체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는 희뿌연한, 어쩌면 투명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연기가 되어 결코 잊을 수 없는 향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과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면서도 동정하고 또 한편으론 그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현재만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어느 정도는 과거의 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

출판사 책 소개

과거로의 여행
프랑크푸르트역,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분주히 움직인다. 그 인파 속에서 중년의 남녀 한 쌍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정신없이 오가는 사람들이 내는 소음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산이라도 그들 위에 씌워져 있는 것일까? 그들은 소란한 주변으로부터 해방돼 둘만의 세상에 외따로 존재했다. 그 공간에는 밤의 서늘한 공기도, 철마가 내는 무시무시한 굉음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 남녀마저도 그곳에 없었을 수도 있다. 그곳에 있는 것은 오직 연기처럼 흩어지는 그림자뿐이었다. 9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온갖 색이 빠진 무채색의 그림자만이 그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9년 전이다. 박사이자 유능한 직원이었던 남자는 사장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그의 집에서 살게 된다. 건강이 악화된 사장에게 개인 비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 우연한 기회로 남자와 사장의 아내였던 여자는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이 우연은 마치 운명의 신이 베푸는 미소처럼 보였다. 둘은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라면 우연히라도 만날 수 없을 만큼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그만큼 또 심술쟁이인 것 같다. 둘을 만나게 한 그 우연이 둘 사이에 놓인 가장 큰 벽이었기에······. 거기에 시대의 운명, 전쟁까지 더해져 그 벽은 인간의 의지로는 결코 넘을 수 없는 견고한 벽이 되고야 만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우연의 도움으로 서로를 만나게 된 둘, 그들에겐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들은 서로에게서 오래전 타올랐던 불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
리비에라의 한가로운 펜션,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다양한 중산층들이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던 그곳에서 스캔들이 벌어진다. 한 유부녀가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 달아나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펜션은 발칵 뒤집혔고,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진 숙박객들은 상호간 마땅히 차려야 할 예의바른 태도를 집어 던지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운다. 이런 아비규환을 정리한 것은 다름 아닌 백발의 영국인 부인 C였다. 부인은 감히 저항할 수 없는 우아한 기품으로 모두를 진정시키고 사태를 해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C 부인은 남들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던 거리를 무너뜨리고 ‘나’와 가까워진다. 부인은 ‘내’게 비상한 호기심을 품고 자꾸만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그 시도는 매번 좌절된다. 하지만 펜션 이용객들에게 예정된 헤어짐의 순간이 오면서 C 부인은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준다. 24년 전 벌어진 그 사건은 단 하루, 24시간 안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 미친 일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버리고 만다.

출판사 서평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편 두 편을 엮은 『과거로의 여행』이 ‘빛소굴 페이지터너스’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심리 묘사와 스토리텔링의 달인으로 지금은 물론 작가가 활동한 당대에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니 ‘빠르게, 완독’이라는 목표를 가진 페이지터너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가로 소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이야기에는 엇갈린 두 남녀가 두 쌍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가슴속에 과거 한 조각씩을 품고 사는 인물들이다. 물론 그 조각들이 모두 애틋하기만 한 감정은 아니다. 그립고 허무하고 때론 황당하기도 하다. 과거의 조각들은 쉽사리 흩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그곳에 남아 우리의 마음을 가끔 따끔거리게 하는 법이다. 하물며 시간이 그 조각들을 마모시켜 무디게 하고, 결국 그 형체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는 희뿌연한, 어쩌면 투명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연기가 되어 결코 잊을 수 없는 향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과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면서도 동정하고 또 한편으론 그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현재만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어느 정도는 과거의 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 좋은 소설은 독자가 다른 이의 삶을 바라보며 그 속에 숨어 있는 자신의 삶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소설에서 독자 분들이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무엇이건,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고속 열차는 여러분을 상상할 수도 없었던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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