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이야기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벌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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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11.29

페이지

392쪽

상세 정보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20권. 20권의 표제작 '벌레 이야기'는 어린 아들이 유괴되어 살해되자 그 어머니가 교회를 찾아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얻어 붙잡힌 범인을 용서하려 하지만, 이미 사형언도까지 받은 범인이 먼저 신앙적 구원과 사랑 속에 마음이 평화로워져 있음에 절망하여 도리어 자살을 하고 마는 이야기이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밀양](2007)의 원작소설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1981년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윤상 군 유괴살인사건을 실제 모델로 하고 있다.

이청준은 사랑과 화해라는 정신적 덕목을 종교적 신성성(신/ 믿음)에 빗대어 다루면서도, 한편으로 사회 정화와 국가 질서를 강조하는 신군부 체제의 집권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팽배했던 80년 당시의 시대 배경 속에서, 더 큰 범죄의 가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를 용서하거나 단죄하고 위로함으로써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이 은폐되어버리는 기묘한 담론 질서를 비판하고 있다.

이번 전집에 실린, 1985년부터 1987년 봄 무렵까지 3년여에 걸쳐 발표한 중단편 10편을 통해 작가는, 5공화국의 기묘한 담론 질서와 그 집권 세력인 신군부 체제는 물론이고 1985년 무렵의 끔찍한 모더니티 일반을 겨냥해 비판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하나의 서사 속에 중첩된 주인공의 시간과 작가의 시간을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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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클럽

@jellyfishclub

용서는 누구를 위한 것이며, 구원은 누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까요?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종교적 모순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규범의 모순이라는 관점으로 확장해 살펴보았습니다.

<벌레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한의 감정은 결국 용서의 권리에 의한 것입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를 하지 못했는데 그 가해자는 피해자가 아닌 신에게 용서를 받고 구원받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과 슬픔이 중요한 감정이죠. 사실 이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와 뭐가 다른지 생각해보시겠어요?

​A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의 딸이 최근에 고등학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결국 자살하게 되었다. 이 A는 굉장한 분노를 가지고 있었지만 국가는 이들을 보호 관찰을 하게 되며 복수하지 못했고 법의 판결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이 고등학생들이 매일같이 쓴 반성문은 A는 읽어보지도 못했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쳤고, A가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게 된다.

​복수는 국가의 것, 신의 것이며 용서 역시 국가의 것이며 신의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어마어마하게 억울하고 슬픈 개인을 탄생시키지만 몇천년간 유지되어온 사회들의 사례를 볼때 가장 합리적이며 집단이익적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단순히 종교의 모순을 다루고 기독교를 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회를 가장 합리적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오래된 규범의 시스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말도 안되는 개인적 모순을 담은 소설입니다. 그러나 이 개인적 모순은 집단을 위해 탄생한 규범이라는 이름 앞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벌레이야기>의 서술자와 직장인 A 같은 사람들은 몇천년 간 몇천 명이 존재했지만 이 규범의 존재는 유지됩니다.

규칙, 법, 이런 모든 것들은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 합리성을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합리성으로 착각하고는 합니다. 규범은 사회의 계약으로서 탄생했고 규범은 사회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빼았는 합리성을 발휘합니다. 종교고 법이고 모두 이런 장면 앞에서는 침묵합니다. 규범은 집단적으로 선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들로 인해 규칙을 없앤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성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규범을 지키는 것과 알지 못한 채 지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평 전문보기 :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357053970

벌레 이야기

이청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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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20권. 20권의 표제작 '벌레 이야기'는 어린 아들이 유괴되어 살해되자 그 어머니가 교회를 찾아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얻어 붙잡힌 범인을 용서하려 하지만, 이미 사형언도까지 받은 범인이 먼저 신앙적 구원과 사랑 속에 마음이 평화로워져 있음에 절망하여 도리어 자살을 하고 마는 이야기이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밀양](2007)의 원작소설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1981년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윤상 군 유괴살인사건을 실제 모델로 하고 있다.

이청준은 사랑과 화해라는 정신적 덕목을 종교적 신성성(신/ 믿음)에 빗대어 다루면서도, 한편으로 사회 정화와 국가 질서를 강조하는 신군부 체제의 집권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팽배했던 80년 당시의 시대 배경 속에서, 더 큰 범죄의 가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를 용서하거나 단죄하고 위로함으로써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이 은폐되어버리는 기묘한 담론 질서를 비판하고 있다.

이번 전집에 실린, 1985년부터 1987년 봄 무렵까지 3년여에 걸쳐 발표한 중단편 10편을 통해 작가는, 5공화국의 기묘한 담론 질서와 그 집권 세력인 신군부 체제는 물론이고 1985년 무렵의 끔찍한 모더니티 일반을 겨냥해 비판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하나의 서사 속에 중첩된 주인공의 시간과 작가의 시간을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판사 책 소개

비판과 용서가 불가능한 시대 속 실존의 고뇌와 인간적 절망,
과거의 재현으로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조명하는 문학의 힘


80년 광주의 비극과 87년 6월 혁명 사이에서 모더니티에 대한 두려움과 부끄러움 그리고 새로운 모더니티에 대한 갈망은 이청준 문학의 일관된 문제의식 가운데 하나였다. 이청준은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은 어느 경우나 그 주인공이 뿌리박고 살아온 시대와 사회의 구체적 사실성과 그 소설이 씌어진 시대의 정신풍속이 말해주는 당대성, 바로 그 이중의 뼈대 위에 조건 지어진 삶”이라고 믿었다. 이청준의 문학은 과거를 재현할수록 소설이 씌어지고 있는 당대성을 지니고, 나아가 미래를 새롭게 제시하는 문학적 실천을 띠게 되는 이른바 ‘징후의 문학’을 향해 있었던 것이다.
이청준 전집 20권의 표제작 「벌레 이야기」는 어린 아들이 유괴되어 살해되자 그 어머니가 교회를 찾아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얻어 붙잡힌 범인을 용서하려 하지만, 이미 사형언도까지 받은 범인이 먼저 신앙적 구원과 사랑 속에 마음이 평화로워져 있음에 절망하여 도리어 자살을 하고 마는 이야기이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밀양」(2007)의 원작소설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1981년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윤상 군 유괴살인사건을 실제 모델로 하고 있다. 이청준은 사랑과 화해라는 정신적 덕목을 종교적 신성성(신/ 믿음)에 빗대어 다루면서도, 한편으로 사회 정화와 국가 질서를 강조하는 신군부 체제의 집권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팽배했던 80년 당시의 시대 배경 속에서, 더 큰 범죄의 가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를 용서하거나 단죄하고 위로함으로써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이 은폐되어버리는 기묘한 담론 질서를 비판하고 있다. 자율을 통한 기묘한 통제와 비판을 통한 이상한 억압 속에 처해 있던 1985년 무렵의 상황에서 질식해 죽어갔던 자는 「벌레 이야기」의 알암이 엄마나 진실을 발설할수록 사람들로부터 버림받는 「숨은 손가락」의 나동준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작가의 능숙한 알레고리 작법 안에서, 85년 당시 가장 비참한 현실에 놓여 있던 농축우 문제를 우의적으로 발설하는 「누군들 초장부터 꾼으로 태어나랴」의 희극적 인물인 공만석이나 두호마을의 이응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번 전집에 실린, 1985년부터 1987년 봄 무렵까지 3년여에 걸쳐 발표한 중단편 10편을 통해 작가는, 5공화국의 기묘한 담론 질서와 그 집권 세력인 신군부 체제는 물론이고 1985년 무렵의 끔찍한 모더니티 일반을 겨냥해 비판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하나의 서사 속에 중첩된 주인공의 시간과 작가의 시간을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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