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소미미디어 펴냄

녹나무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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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4.7.10

페이지

556쪽

상세 정보

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라고 한다.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그 태도에는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일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반은 호기심에, 반은 어쩌다보니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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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클럽

@jellyfishclub

소설 속의 녹나무라는 소재는 여러 가지를 상징하고 의미합니다. 그러나 녹나무라는 소재가 세계관 속에서 갖는 역할은 굉장히 명확하죠. 예념과 수념을 통해 가족들이 서로의 '념', 즉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마법과도 같은 장치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 속에 부끄러운 이야기들도 있다고 생각해 일종의 유언처럼 작용하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가족들끼리도 사용이 가능하죠.

결국 저희는 여기서도 제가 항상 현대 소설과 현대 철학을 논할 때 자주 다루는 주제인 언어와 생각의 괴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완전하지 못합니다.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100퍼센트 똑같은 의미를 갖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죠. 동시에 행복하다와 happy 가 모든 감정적 요소가 빠짐없이 대응된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중략)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녹나무의 영험함과 대단함이 표면적으로 보이지만 깊게 파고들면 사실 이 녹나무가 필요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소설에 나온 두 경우는 녹나무였기에 벌어진, 정말 감동적이고 언어를 뛰어넘은 서사이지만 마지막의 레이토와 치후네의 경우는 또 다릅니다. 녹나무 역시 그들의 교류에 큰 도움을 주지만 굳이 녹나무 없이도 마지막에 레이토는 치후네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이 과정을 위의 이해와 연결해보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언어의 한계를 인지하고 언어를 뛰어넘어 생각을 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으로 이 소설을 시작했습니다. 언어에 의해 폭력적으로 재단된 생각들은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점점 상실하고 그렇지 않은 순수한 생각을 전하는 녹나무는 영험합니다.
​
하지만 소설 밖에 있는 실제 세상에 이런 녹나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은 진정한 소통이 불가능한 절망적인 공간인걸까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언어에 대한 한계를 끄집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이 질문에 대해서 아니다라는 답 역시 소설을 통해 제시합니다.
​
일단 기본적으로 인간의 소통이 언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레이토가 치후네에게 치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과정은 단순히 언어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고 녹나무의 도움도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 사건들, 행동들, 언어들이 모두 통합되어 레이토가 눈치를 채게 된 것인데요. 비언어적 소통은 언어적 소통보다 불확실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잘 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보기 :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401122872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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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빵왕김죽빵

@sexking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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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읽었어요
2025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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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도

@sendo

  • 센도님의 녹나무의 파수꾼 게시물 이미지
새삼스럽게 이 역할이,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이 일이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깨달았다. 나아가 이런 일을 맡겨준 치후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2025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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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라고 한다.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그 태도에는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일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반은 호기심에, 반은 어쩌다보니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로 결함품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

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라고 한다.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그 태도에는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일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반은 호기심에, 반은 어쩌다보니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새 시대를 맞이하여 독자들에게 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시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마음, 그렇게 과거와 미래가 이어진다.

어느덧 2010년대도 끝이 나고, 새로운 2020년대의 날이 밝았다. 그러나 여전히 유토피아는 오지 않고, 황금빛 미래는커녕 기후변화, 노인문제, 젠더갈등, 빈부격차, 세대갈등 등 심화되는 사회문제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이전과는 분명히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문제들이 부상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순(耳順)을 넘긴 노작가는 기성세대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다시 되짚어 보인다.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한 점 후회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모든 이에게는 태어난 이유, 살아갈 가치가 존재하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전해질 것이라고.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라는, 다소 황당무계해 보이는 설정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가다운 솜씨를 발휘해서 그 나무의 능력을, 그리고 그 나무에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정말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어딘가에서 감동이 툭, 하고 번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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