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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차근차근 읽다가 결말을 봐야만 하겠어서 새벽까지 내리 읽고 끝냈다. 들인 노력에 비해서는 맘에 쏙 들지 않는 결말이지만 나름의 반전이 쏠쏠한 재미다.

빌런이 어떤 생각으로 행동했는지를 더 보여줬다면 결말까지 이야기를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디저트를 기대하고 전채와 메인 메뉴를 허겁지겁 먹었는데 막상 디저트도 기대에 못 미친 느낌.

줄거리는 이렇다. (주의)

정신과 의사 에릭이 암 환자를 상담한다. 그때 그 환자의 손자 맥스를 만나서 맥스를 위한 개인상담을 시작한다. 맥스는 15분마다 특정한 행동을 해야 하는 강박증이 있었다.

에릭에게 일어나는 주요한 일들은 먼저 아내 케이틀린과의 이혼 분쟁. 그 중에서도 서로 양보하지 못하는 딸 해나의 양육권. 케이틀린은 이혼 절차가 진행되면서 브라이언이라는 남자와 같이 살기 시작한다.

그의 병동은 정신의학과 순위 2위를 받고 점점 성공 가도를 달린다.

맥스의 할머니가 죽고 맥스는 사라진다. 얼마 후 맥스가 속으로만 좋아하던 여학생이 살해당한다. 에릭은 병원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내부에서 신고를 당한다. 신고자는 몇 주간 견습을 나온 의대생 크리스틴.

경찰은 에릭을 여학생의 살인자로 의심한다.

맥스는 쇼핑몰에서 인질을 잡고 테러를 일으킨다. 그마저 에릭이 맥스를 조종했다고 의심을 받고.

내 생각 -

굵직 굵직한 일들이 이렇게 동시에 터지는 게 나라면 못 견디고 어디 수도원에라도 들어갔을 정도다. 에릭이 모든 일들을 견뎌내는 것이 놀라웠다.

중간 중간에 어느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의 시점으로 쓰인 장이 몇 개 있다. 내가 위에 있는 말을 한 것이 바로 이 인물의 시점으로 쓰인 부분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 싶어서였다.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이 사람의 동기와 그로부터 이어진 행위들이었다. 소시오패스가 남을 조종하는데 능숙하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조종당한 사람의 상황도 조금 더 묘사가 필요했다. 물론 그렇게 했다면 에릭이라는 한 지점에 집중된 글의 조준점이 흐트러졌을 수도 있지만.

감히 생각해 보면 적대자가 굳이 소시오패스가 아니었어도 될 것 같다. 그냥 에릭에게 원수를 진 누군가였어도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결론. 반사회적인격장애라는 요소를 어찌 어찌 집어넣었는데 그 노력이 성공적이진 못했던 듯한 반전 스릴러 소설.
2023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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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다가 사채업자에게 살해된 구. 담은 공중전화 부스에서 서른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구의 시체를 집으로 끌고 와서 손톱, 머리카락부터 해서 그 죽은 몸을 먹는다. 담의 목소리와 구의 목소리가 번갈아 가며 적혀 있다. 구는 죽었는데도 그 의식이 남아 있어서 죽은 자신을 보고, 자신을 먹는 담에게 오래 살아 남아서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자고 말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렇게 정신이 어질어질하게 되는 책을 가끔씩 읽는다. 하지만 어질어질함 가운데에 또렷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구와 담의 사랑이다. 고난스러운 삶 안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서로의 사랑과 추억을 이야기하고 계속 사랑을 고백하는 둘의 목소리에서 절절함이 느껴진다. 혼자 속으로 하는 고백이든, 서로에게 하는 고백이든. 이 책은 로맨스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시작하여 그 사랑이 어떻게 자랐는지 보여주는 로맨스.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기다림과 고요, 슬픔, 고통, 열기와 끈적함과 육체가 어우러지는 사랑의 이야기다.

모르겠다. 작가가 왜 구를 죽여 놓고 영혼을 남겨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했는지. 아니 어쩌면 구의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이 글이 더 진한 무언가가 될 수 있었다.

근데 2015년 출간한 책이 왜 올 여름 베스트 셀러가 되어 있을까.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2023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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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라 출근 전에 다 읽어버리겠다고 읽기 시작했는데 한 장 한 장이 무거워서 쉽게 읽을 수가 없다.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 속에 두 사람의 사랑만이 아늑한 울타리면서도 또 아주 아늑하지도 않은. 읽는 사람의 심리에도 그닥 좋은 기운을 끼치지 못하는 읽기 싫은 책. 그런데도 두 화자의 감정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읽기를 멈추지 못하겠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은행나무 펴냄

읽고있어요
2023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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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가난하고 외로운 여학생인 주인공. 구슬. 마법. 소원. 고양이. 깨달음과 전투. 입학식 날의 어머니. 하지만 나는 이렇게 익숙한 것들을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세린의 힘듦에 대한 서사가 더 자세했다면 좋았겠다.

다양한 도깨비 캐릭터들이 좋았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2023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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