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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동물의 길)의 표지 이미지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지은이) 지음
어크로스 펴냄

김영민 님의 책은 술술 읽히는 맛이 있다. 구태여 난해한 글잔치로 자신의 통찰력을 뽐내지 않고도 깊은 혜안을 툭 내놓는다.

쉬운 글로 자신있게 생각을 펼쳐보이는 문장에서 절로 실소가 터져나오고 공감의 끄덕임을 하게 된다. 담백한 글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이 부럽기까지 하다. 허나 실상 겪어보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는 게 사람이니 글로만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삐딱하면서 속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 양면성과 다면성이 와닿는다. 어떤 사람이 뭐 그리 일관성이 있단 말인가.

귀찮음에 대한 구절을 판소리 랩처럼 풀어낸 대목에서는 공감에 공감을 더하고 더하다 결국은 실소를 터트리고 만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을, 하나의 문제인 것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2023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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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진짜 vs 가짜
가짜를 감추기 위해 진짜인 척하고 사는 삶, 사람.
가짜인 걸 인정하는 순간 껍데기만 남을 것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가짜인 걸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용기는 나에게 없다.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부단히 애쓰다보면 진짜의 발끝만치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걸까. 착한 척하다보면 조금은 착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처럼.

혼모노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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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지정학(geopolitics)이런 무엇인가.
영어 그대로 풀어보자면 지리에 기반한 정치학이다.

요즘 들어 전쟁이 잦아진다. 영토를 빼앗기 위해, 혹은 그 영토에서 나는 자원을 빼앗기 위해, 혹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점차 지리가 아닌 경제가, 문화가 한 나라의 국력을 판별하는 잣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최근 일련의 전쟁은 그 믿음을 깡그리 부수었다. 마치 그 믿음은 허상이라고 비웃듯이.

지리의 힘

팀 마샬 지음
사이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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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의젓한 사슴벌레식 문답'

너는 왜 그랬어?
나는 왜든 그랬어.

너는 왜 떠나려는 거야?
나는 왜든 떠나.

우리는 왜 살아?
우리는 왜든 살아.

이러한 문답이 '사슴벌레식 문답'이라고 저자는 명명한다.
신기할 정도로 더 이상 추가적인 질문은 없다.

체념적이지만 그걸로 그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답은 가차 없다. 그저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든다. 일종의 주문이자 자기 최면같은 말들이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문답법일지도 모른다.

너는 왜 하기 싫어?
나는 왜든 하기 싫어.

너는 왜 도망치지 않아?
나는 왜든 도망치지 않아.

질문의 핵심을 되물으며,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방어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조금은 질문자에게 잔인할 수 있으나 그게 지금은 자신을 방어하는 최선일지 모른다.

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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