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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오 헨리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마녀의빵 #오헨리
오 헨리가 쓴 <마녀의 빵>의 주인공은 동정심이 가득한 따뜻한 마음의 40대 여성으로, 빵집을 운영한다. 자주 찾아오는 손님 중에 낡은 옷을 입었지만 말쑥하고, 예의도 깍듯한 남성이 있다. 그는 언제나 오래되고 딱딱한 빵만 사 간다. 그의 손에 갈색 잉크가 묻어 있는 것을 본 마사는 그가 가난한 화가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 '흔히 천재들은 인정받기 전에는 고생하며 발버둥치기 마련이지. 만약 저 천재가 후원을 받는다면 예술과 원근법에 얼마나 좋은 일일까.'(...)
그는 마사 양이 건네는 기운이 북돋는 말들을 간절히 바라는 것 같았다.(-102쪽)

마사는 가난한 그 남자를 위해 어느날 몰래 빵 사이에 버터를 끼워 건네주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 남자는 화가 어찌나 많이 났는지, 안경 너머 푸른 눈을 이글거리며 소리질렀다.

📚 "이 말은 꼭 해 줘야겠어. 주제도 모르고 참견해대는 이 늙은 고양이야!"
(...)
"저 분은 새 시청 설계도면을 그리느라 석 달 동안 열심히 작업했어요. 공모전 수상이 걸려 있었거든요. 어제 막 도면 잉크 작업을 끝냈어요. 아시겠지만 제도사들은 항상 처음에는 연필로 도면을 그려요. 그러다 잉크 작업을 끝내고 나면 딱딱하게 굳은 빵 부스러기를 문질러서 연필 선을 지워 버리지요. 그게 고무지우개보다 낫거든요.
블룸베르거 씨는 줄곧 여기서 빵을 사셨어요. 그런데 오늘.... 글쎄, 아시겠지만 부인, 원래는 버터가 없는... 어쨌든 블룸베르거 씨의 설계도면은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졌답니다. 조각조각 잘라서 기차에서 파는 샌드위치 포장지로나 쓰면 모를까요."(-105쪽)

마사가 선의로 끼워 주었던 버터는 남자의 설계도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 #소통 #진정한배려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어떤 일을 했을 때, 예상치 못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마사가 그에게 미리 '오늘은 서비스로 빵 사이에 버터를 끼워 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고 물었다면 어땠을까?
먼저 묻더라도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도 있다. 선의로 주는 선물을 거절하면 실례가 될까 싶은 마음에 거절할 수 없다. 그냥 받아와서 버린다. 그리고 다음에도 주면 받아와서 버린다. 버리는 마음도 좋지 않다. 이 문제를 끝내는 방법은 하나다. '소통'. 당당하지만 무례하지 않게 느껴지는 말하기 기술을 익혀 보자. 처음에만 어렵다. 용기를 조금만 내 보자. 숨통이 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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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독립서점, 북페어에 관한 책
이렇게까지 하면서 책을 '만들'고 싶다고?
진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이면
작은 일들을 큰 일로 만들 수 있다.

소심한 나는 '언젠가는' 이라는 꿈을 꾸는데
꿈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뚜벅뚜벅 전진하려면
다른이들의 성공기가 필요한 법.

안녕, 작은 책

남섬 지음
남섬책방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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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카페를 방문하다 보면 항상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주인장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그들은 뭐랄까, 타고난 기질이 우아한 사람들이라기보다 쉬운 길을 두고 일부러 어려운 길을 걸으면서 남들이 실천하기 어려운 삶의 원칙을 정립한 뒤 그것이 몸과 마음에 스며들도록 애쓴 이들처럼 보인다.
타인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건 쉽다. 반면 친절하긴 어렵다. 마찬가지로 게으른 습관을 버리지 않는 건 쉽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울 뿐이다. 공간을 어지럽히는 건 싑지만 정리하긴 어렵다. 규정을 무시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지키긴 어렵다. 남들과 똑같은 걸 만들긴 쉽지만 개성 있는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긴 쉽지 않다. 더러운 걸 발견하고 침을 튀기며 손가락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입을 다물고 묵묵히 청소하는 건 아무나 하지 못한다. 편견과 혐오로 세상을 바라보는 건 쉽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할 리는 없겠지만 하기 쉬운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사이에 둘을 가로지르는 모종의 경계선이 그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부산스럽게 양쪽을 넘나들며 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어느 시점에는 둘 중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땐 지금 당신은 어느 쪽으로 걷고 있나요, 하는 물음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
- <조금 알면 자랑하고 많이 알면 질문한다> 중

보편의 단어

이기주 지음
말글터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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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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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개가 된 악마 메피스토와 외톨이 소녀가 친구가 되어 의지하는 이야기

외로움과 아픔의 상처와 기억들을 치유하는 그들의 방식이 그림으로 표현된다.

악마라서 나이 들지 않는 개는 나이 들어서 기억을 잃어가는 소녀를 돕고 싶어한다.

장애와 나이듦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선과 악에 관한 이야기

유아 코너가 아닌 곳에 꽂힌 그림책은 꼭 꺼내서 읽어보게 된다. 그리고 예상보다 깊은 울림에 놀라곤 한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신은 사람을 구했고 악마 메피스토펠리스는 아무것도 안 했다. 작가는 이 부분에 궁금증을 품었다고 한다. 그 결과가 그림책 《메피스토》다.

이 책을 읽고 도출해 낸 나의 답은 아마도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할 줄 알기 때문이라는 것 같다.
우리 삶이 힘들더라도 하늘 한 번 보며 여유를 찾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웃을 줄 아는 것. 때로는 울고 화내는 모든 것이 스스로 구원하고 있는 행위라 생각하니,
우리는 참 강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른다.

좀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

메피스토

루리 지음
비룡소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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