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 팔로우
보편의 단어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의 표지 이미지

보편의 단어

이기주 지음
말글터 펴냄

읽고있어요
📚 여러 카페를 방문하다 보면 항상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주인장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그들은 뭐랄까, 타고난 기질이 우아한 사람들이라기보다 쉬운 길을 두고 일부러 어려운 길을 걸으면서 남들이 실천하기 어려운 삶의 원칙을 정립한 뒤 그것이 몸과 마음에 스며들도록 애쓴 이들처럼 보인다.
타인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건 쉽다. 반면 친절하긴 어렵다. 마찬가지로 게으른 습관을 버리지 않는 건 쉽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울 뿐이다. 공간을 어지럽히는 건 싑지만 정리하긴 어렵다. 규정을 무시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지키긴 어렵다. 남들과 똑같은 걸 만들긴 쉽지만 개성 있는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긴 쉽지 않다. 더러운 걸 발견하고 침을 튀기며 손가락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입을 다물고 묵묵히 청소하는 건 아무나 하지 못한다. 편견과 혐오로 세상을 바라보는 건 쉽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할 리는 없겠지만 하기 쉬운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사이에 둘을 가로지르는 모종의 경계선이 그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부산스럽게 양쪽을 넘나들며 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어느 시점에는 둘 중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땐 지금 당신은 어느 쪽으로 걷고 있나요, 하는 물음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
- <조금 알면 자랑하고 많이 알면 질문한다> 중
0

새벽빛님의 다른 게시물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 새벽빛님의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게시물 이미지
  • 새벽빛님의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게시물 이미지
📚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사실, 정상이 아닐지도 몰라요.
혼란스러운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삶은 모두에게 처음이니까요.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잘 모르겠는걸요.

하지만 한 가지는 알아요.
분명히 이 모든 과정이 어떤 형태로든
곰 사원과 저의 인생의 한 조각이라는 거요.
세상에 무가치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저는 너무 오랫동안 늘 참기만 했어요.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 이제는 그게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나요.
왜 그렇게 스스로를 가두어 두고 살았는지... 마치 유리병 속에 갇힌 벼룩처럼 참 답답하게 살았어요.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이수연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0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 새벽빛님의 안녕이라 그랬어 게시물 이미지
  • 새벽빛님의 안녕이라 그랬어 게시물 이미지
📚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
나는 손에 든 책을 보고야 비로소 종일 나를 사로잡은 깊은 상실감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집을 잃어서도, 이웃을 잃어서도 아니었다.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140쪽, <좋은 이웃>)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0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흔히 '성장소설'이라 칭하는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사건을 경험하며 눈에 띄게 치유받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극적인 서사가 진행된다.

우리 진짜 삶이 과연 그런가?
소설을 읽고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는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다지 극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흘러도 나는 생각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데미안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은 일이 수차례 인생의 관문마다 반복된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과거의 지난한 세월을 돌이키며 내가 조금 강해졌다고 위로받거나, 혹은 변한 것은 없다며 좌절 또는 수긍할 뿐이다. 역시 성장소설 같은 줄거리는 책 속에서나 존재할 뿐이라고, 우리는 냉소적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현실적이다.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고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하는 평범한 학생들과 주변인들이 이야기를 끌어 간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내성적인 아이들이 서로의 비밀을 알고도 모른체 해 주는 방식으로 티 나지 않게 돕는다. 그걸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을 돕는다'고 작가는 표현했다.

📚 떠나기, 변하기, 돌아오기, 그리고 그 사이 벌어지는 여러 성장들. 하지만 실제의 우리는 그냥 돌아갈 뿐이라고. 그러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당시 자기 안의 무언가가 미세히 변했음을 깨닫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그런 것도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 데다 거의 표도 안 나는 그 정도의 변화도? 혹은 변화 없음도? 지우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다만 거기에는 조금 다른 이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우는 그 과정에서 겪을 실망과 모욕을 포함해 이 모든 걸 어딘가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다.(232쪽)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새벽빛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