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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읽었어요
인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종의 차이는 태생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중 어디에 기인하는가. 인류의 이동과 지역의 발전 사이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평소에는 딱히 의문을 품지도 생각조차 하지도 않고 사는 주제에 대해 오롯이 느껴보는 시간이 펼쳐졌다. 먹고사니즘에 빠져 빅히스토리나 철학적 사고에 깊이 발을 담그지 않을 때가 많다. 모르고 살아도 딱히 불편함이 없는 것들이니…

그러다 문득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할 때면 암담해지곤 한다. 인간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류는, 나는 어디로 향하는가. 내 삶의 끝은 죽음이겠으나 인류의 끝은 멸종인가. 인류는 전쟁으로 흥하고 전쟁으로 망하는가.

한번 읽은 것으로 숙제가 끝나지 않은 것처럼 다시금 인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때 또 다시 읽어봐야할 책.
202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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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그는 러시아의 백작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다.
전쟁에 참전했다.
살아 생전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칭송받았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소유하지 않으려 했다.
농부의 삶을 살았다.
어느 기차역에서 폐렴에 걸려 죽었다.

그는 늘 고민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을 가져야만이 아닌 내려놓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죽을 때까지 던진 사람이었다. 스스로의 삶으로 증명하려 했고, 가족들과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려 했다.

쉽게 쓰여진 글이라 해서 그 안에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담백하게 쓴 글에서 생각할 주제를 하나씩 던져준 21개의 단편이 가슴에 와닿는다. 아직 그의 대작에 손을 대지 못했으나 조만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톨스토이 단편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은이), 안진환 (옮긴이), 서진 (기획)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읽었어요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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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를 어디에선가 들어봤다. 급한 사정이 생겨 끊어놓은 비행기를 탈 수 없어 동명이인을 찾아 그에게 티켓을 선물했던 특별한 사건이자 미담.

그런 사람이 21세기 한복판에 존재한다고? 아니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 동화 속에는. 현실에도 있을 수 있지. 다만 나나 내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은 아닐 뿐이다. 반대로 내가 김민섭 씨와 같은 처지에 놓였을 때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어차피 내 것이 아니니 타인에게 양보하는 것이 맞나. 하지만 그렇다고 번거로운 일- 모집하고 선별해서 보내주는 일까지-을 자처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도 든다.

최근 김민섭 씨가 쓴 책을 읽어보니 그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어떤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살아왔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감히 책 한권 읽어놓고 그의 사람을 다 이해한다고 하는 건 너무나 큰 자만이다.) 이기와 과욕이 판치는 세상에서 남들과 다른 결정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힘이다. 조금씩 덜 양보하는 건 결국 내가 조금이라도 더 손해보고 싶지 않아서인데. 물론 여기에는 상대적 개념이 작동한다. 남들보다라는 끊없는 비교.

저자가 말하는 다정함이란 무엇인가.
타인의 처지를 헤아리고 행동해야 하는 것.
누군가의 잘못조차 이해하려는 생각.
어떠한 조건 없이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
자신을 단단하게 지켜내면서 타인의 삶을 보듬어낼 줄 아는 것.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도록 말을 아끼는 것.
타인의 마음이 되어보는 연습.

나라는 존재는 누구의 자녀, 누구의 엄마, 회사의 누구, 마을의 누구이기 이전에 나 그 자체로 존재한다.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며 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 삶 속에서 하루에 한번쯤 다정함을 슬쩍 내보이며 살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은 어떤 다정함을 누구에게 내비쳐볼까.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김민섭 지음
어크로스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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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지구 상의 생물 중 가장 끈질긴 생명체인 식물에 관한 이야기. 인간 보다 훨씬 이전에 식물이 있었고 망가진 지구에도 식물을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소설. 미래를 그린 소설이지만 현실과도 맞닿은 글.

지구 끝이 아닌 지구의 시작이었으리라 짐작되는 식물, 그리고 온실. 온실은 인위적인 장소이면서도 실험실같은 장소다. 인간의 집 또한 그런 곳이 아닐까. 인공적이면서도 가장 원초적인 장소. 집이란 건물 자체는 인공적이지만 집에서 인간이란 동물은 가장 원초적으로 발가벗고 지내는 곳.

다시 식물로 돌아와서, 화분에 심겨진 식물들을 본다. 식물을 기르는 건 상당한 관심이 필요하다. 어쩌다보니 우리 집에 온 식물을 죄다 말라비틀어져 죽음을 맞이한다. 물도 양분도 충분치 않은 척박한 환경에서 식물은 살아갈 힘을 내지 못 하고만다.

그러면서도 또 식물을 집에 들인다. 이번에는 꼭 살려보겠다는 마음으로. 그러나 그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 한다. 그저 사람의 욕심이었을까. 애초에 식물이 우리 집에 오면 안 되었던 것을. 어리석은 인간은 또 식물을 들여온다.

가끔 가는 네일숍이 있다. 처음 갔을 땐 식물이 5분의 1쯤 있더니 지금은 거의 3분의 1가량이 자리를 차지하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조만간 숲이 될 것같다. 식집사인 가게 주인은 매일매일 식물을 들여다보고 보살핀다고 했다. 어떤 마음이어야 식물이 그토록 잘 자라게 할 수 있을까. 난 언제쯤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게 될까.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은이)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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