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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지음
안전가옥 펴냄

사랑은 사랑으로 머물지 않는다. 사랑은 익숙함이 되고, 배신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원한이 되고, 편안함이 되고, 증오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파괴자가 된다. 사랑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단어의 개수만큼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억압과 자유, 진실과 왜곡, 숭배와 혐오. 이 모든 걸 전부 끌어안는 것이 사랑 그 자체다. 사랑은 사랑이라 혐오마저도 끌어안는다. p191

사람은 누구나 잘 지내다가도 싸우기도 하고 그래. 너희나 어른들이나 똑같다. 그럴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누가 용기를 내서 푸는 방법도 있어. 그렇지만 만일 그 일이 너를 너무 괴롭히고 상대방이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고 떠나보내도 돼.
그 사람을 떠나보내도 살면서 누군가를 또 만나게 될 테니까. 한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아. 누군가를 좋아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 바닥에는 외로움이 깔려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모두가 각자 외로움을 깔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외로움을 타인으로 치유할 수는 없단다. 다만 누군가를 만나면서 나 하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을 뿐이지. p245

늙는다고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거든. 늙었다는 건 살아온 시간이 길다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이라고들 생각해. 옛날에 사는 사람. 나도 그이들이랑 다를 거 없이 현재를 사는 사람인데.
사람도 시들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시드는 건 막을 수 없지 않은가. 내가 피었기에 저문다는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여야지.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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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써도 되지 않는 것이 있다. 노력 끝에 내 것이 된 것 같아도 그건 결국 내게서 벗어나고, 진짜 내 것이 되는 것들은 좋아하기도 전에 이미 내 것이었다. p98

삶은 활짝 펼쳐진 종이가 아니라 불규칙하게 구겨진 종이다. 펼쳐진 채로는 도무지 만날 수 없는 것들이 구겨지면 가까워지고 맞닿고 멀어지기도 한다. p103

아주 모를 때보다 아주 조금 알고 있을 때 답답함은 증폭된다. p224

겨울 방학

최진영 지음
민음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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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것들만 변할 뿐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틀과 원리는 어디든 비슷해서, 맞는 사람은 늘 맞고 으스대는 사람은 늘 으스대며 때리는 자는 늘 때리는 자다. 그것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알 순 없었지만, 짐작은 할 수 있었다. 그것을, 그런 이치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은 그들의 뜻대로 굴러간다. p269

진짜 따윈 없다. 진짜인 척하는 가짜로 세상은 이미 가득 찼다.
나라고 다르진 않을 것이다. p271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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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누구인지를 아는 건 중요한 거야. p28

삶은 그럴듯한 결말이 아니라 구차한 과정의 연속이라는 걸. 조각난 마음을 품고 살 수는 있어도 부서진 몸으로 사는 건 불가능하다. p125

지금도 많은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의 말을 요구한다. 그러나 말이라는 건 사실 진정성이 있든 없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 사과는 언어가 아니다. p176

싸우는 소년

오문세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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