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 팔로우
기도의 막이 내릴 때(저자 사인 인쇄본)의 표지 이미지

기도의 막이 내릴 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25#42 기도의 막이 내릴 때

2025.12.12~12.23
⏩기구한 부녀의 삶


✅줄거리
1. 한 여성이 남편과 아들을 두고 집을 나왔다가 새로운 동네의 한 술집 사장님의 배려로 그 가게에서 일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오랜 시간 그 술집에 활기를 찾아주며 일하다 죽게 되는데 그녀는 가가의 엄마였다. 술집 사장님은 그녀의 유골을 처리하려고 그녀와 교제하는 듯 보였던 남자 와타베 슌이치에게 아들의 주소를 받아 그곳으로 연락하게 된다.
2.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한다. 별 다른 증거가 없는 와중에 담당 형사 마쓰미야는 최근 근처에서 발생한 노숙자 살인사건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추리가 맞았고, 여성은 노숙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살해당했는데 그 노숙자 역시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3. 그 과정에서 두 명의 피해자와 연관이 있는 사람은 유명한 연극 연출가 아사이 히로미였는데, 첫 피해자는 그녀와 친밀했던 동창이었고, 남자는 긴 시간의 추리 끝에 그녀의 아버지임을 밝혀내게 된다.
4. 아사이 부녀는 빚에 시달려 야반도주를 결정했고, 그렇게 낯선 동네에서 떠돌다 아버지가 자살을 결심한 날, 히로미는 돈을 벌려고 몸을 파는 선택을 했다가 후회와 공포가 밀려와 상대 남자에게 저항하다 그를 죽이게 된다. 아버지는 시체를 처리하겠다고 하며 딸에게 자기가 죽은 걸로 진술하라 시키고, 앞으로는 자신이 그 남자가 되어 살아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부녀는 각자의 삶에서 비밀스럽게 연락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5. 첫번째 피해자인 히로미의 동창 미치코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무연고자로 들어온 사람이 히로미의 엄마같아서 겸사겸사 히로미를 만났고, 그녀의 첫 공연을 관람하다가 죽은 줄 알았던 히로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히로미의 아빠는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그녀를 죽였고, 또한 과거에 히로미와 학생 때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던 나에무라 선생까지 죽인 사실이 밝혀진다. 모든 은신 생활에 지친 아버지는 분신을 결정하는데,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편히 쉬길 바라며 히로미는 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불을 지른 것이 두 번째 살인사건이었다.
6. 히로미의 아버지는 새 이름으로 살아가며 원전 청소업자로 일하며 이름을 여러 번 바꾼다. 와타베 라는 회사에 근무하며 와타베 슌이치로 살아갈 무렵 가가의 어머니와 친밀한 사이가 되었고, 그녀의 진심을 아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딸을 통해 편지를 전한다. 가가의 엄마가 가가를 버린 것이 아니며, 아들이 경찰이 된 것도 알았지만 혹여 자신이 피해를 줄까봐 염려했고, 아들이 잘 사는 것만으로 만족했다는 것을.

✅느낀점
한 명의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피의자의 이름이 진짜가 아니고 여러 번 바뀌고, 그에 따라 주변인 탐문을 계속 하게 되면서 익숙치 않은 일본 이름이 많이 등장해 처음에는 책장을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 따라가는 게 버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히로미 부녀의 안타까운 내막을 알게 되자 너~무나 깊은 측은지심이 몰려왔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려 한 것일텐데 히로미가 성매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버지가 시체와 옷을 바꿔 입으며 삶을 바꾸는 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물론 지나온 삶에서 여러 번의 살인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지만ㅠㅠ
그렇게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가? 같이 살지도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옆에서 이야기도 나눌 수 없어 강을 두고 건너편에서 통화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던 건 정말이지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희미하지만 단단한 연결을 의지하며 살아가던 부녀가 맞이하는 결국이 너무 잔인하고 피폐하다.
그리고 이번 편에 가가의 어머니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시댁 스트레스와 일밖에 모르는 남편때문에 우울증이 있었지만 역시 그녀도 좋은 사람이었기에 가가의 가족사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가가는 (조금 로봇같기도 하지만) 너무나 잘 성장한 듯 하다.
드디어 시리즈 다 끝냈다!! ((스핀오프 남았지만))

*연하장: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간단한 글이나 글미을 담아 보내는 서장
*색주가: 젊은 여자를 두고 술과 함께 몸을 팔게 하는 집
*포렴: 술집이나 복덕판의 출입문게 간판처럼 길게 늘여 놓은 베의 조각 (주렴, 발)
*격조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통하지 못하다.
*시류: 그 시대의 풍조나 경향
*간살맞다: 매우 간사스럽게 아양을 떠는 태도가 있다.
*위시하다: 여럿 중에서 어떤 대상을 대표로 삼다
*샅: 두 다리의 사이, 사타구니 /두 물건의 틈
*노욕: 늙은이가 부리는 욕심
0

송하영님의 다른 게시물

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26#7 마음을 씻어드립니다, 궁전사우나

2026.03.23~03.25
⏩️세상을 돕는 따뜻한 온기

✅줄거리
프리랜서 작가로 밥벌이를 하다 치솟는 서울 집값 문제로 재개발 직전 낡은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 주인공은 거기서 오래된 목욕탕 궁전싸우나를 발견한다. 첫 느낌은 무례한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가십을 주고 받는 모습이라 불쾌했지만, 수도 노후화로 녹물이 나오는데 사우나를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오지라퍼 아주머니들은 투박해도 서로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었고, 동네 주민들끼리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람을 가려받지 않는 사장님, 기꺼이 동네 아기를 봐주시는 닭강정 맛집 사장님,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주머니들. 사우나 일동의 온기를 만나 각박한 세상에서 찌들었던 주인공이 점차 동네의 주민이 되며 같이 온기를 나누는 사람이 된다.

✅느낀점
외전 1에서 괄약근이 약해져 자꾸 탕에서 대변을 보는 할머니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장님의 대응방식에 깜짝 놀랐다. 단골과 이용손님들은 할머니를 출입금지시키자고 손절하는 방식을 이야기했지만, 사장님은 무심하게 목욕탕 공사를 하면서 1인용 온탕을 새로 만들어주는.. 아예 품어버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머리 속에서 나올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예수님과 같은 모양에 감탄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한편으로 부끄러움이 들기도 한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3일 전
0
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26#6 스키니시티

2026.03.17~03.21
⏩️아름다운 인간이 가치있는 인간

✅줄거리
비만이 혐오되고 죄악시 되는 파인시티. 그리고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사람들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파인시티. 일정 수준의 BMI가 넘으면 화이트레스큐가 그들을 잡아가 캠프에 입소시킨다. 아리하의 남자친구 카타가 캠프에 잡혀가면서 아리하는 캠프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리하와 씨앗을 나눠주는 사람들인 치노 선생님과 엄마 다라, 교장선생님인 나냐와 함께 시티의 비밀(인육)을 발견하고 시티를 탈출하며, 시티가 계몽되기를 준비한다.

✅느낀점
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부엌이라는 공간도 모르며 식물을 재배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주 오래 전 일인 것처럼 묘사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미의 기준이 지금이랑 똑같다는 게 기이하게 느껴졌다.
결국 아리하 일행은 시티를 탈출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가 않았다. 극적인 포인트들이 있긴 했지만 계속 좌절할 일을 맞아야 했던 것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과장된 면이 있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와 다를 것이 없는 파인 시티. 다들 말은 안 하지만, 날씬한 것이 미덕이고 뚱뚱한 것은 자기 관리를 못 하는 미련한 것으로 치부하곤 하니까. 미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그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렵기에... 예쁜 사람을 모아놔도 그 안에 더 예쁜 사람이 존재한다는 책의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네 세상

*성토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국가나 사회에 끼친 잘못을 소리 높여 규탄하고 강하게 비판한다.
*샬레: 실험용 접시
*안온: 조용하고 편안하며 걱정이나 불안이 없는 상태

스키니 시티

임선경 지음
고즈넉이엔티 펴냄

1주 전
0
송하영님의 프로필 이미지

송하영

@sola

📗26#5 고독한 용의자

2026.02.21~03.03
⏩️씁쓸한 반전

✅줄거리
홍콩의 낡은 아파트에서 한 중년 남성이 숯을 피우고 자살하는데, 그 방 안에 시체가 발견된다. 그런데 그 시체는 유리병 속에 여러 토막으로 나뉜 채 보존액에 담겨 있었는데 (심지어 머리만 2개가 발견되었다) 유력 용의자였던 그 방의 주인이자 자살의 대상인 셰바이천이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집 밖에 나간 적이 없는 은둔형 외톨이로 밝혀지며 수사가 답보에 빠진다. 그리고 형사들은 그의 절친이자 옆집에 살면서 ‘무명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작가 칸즈위안을 의심하며 그를 조사한다. 그러나 조사를 하면 할수록 그가 굉장히 똑똑하다는 것과 그가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동시에 칸즈위안은 셰바이천의 외삼촌 셰자오후를 범인이라고 주장하는데, 경찰의 수사력이 이에 더해져 시신 중 한 구는 셰자오후의 양딸로 극심한 학대를 받아온 궈쯔닝으로 밝혀져 외삼촌을 체포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 경찰은 사건의 진짜 전말을 알게 되는데, 토막난 시체는 궈쯔닝과 셰바이천으로 셰바이천은 뇌암이 발견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다 죽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할 수 없었던 셰바이천은 친구 칸즈위안에서 자신을 토막내서 보관하며 자신이 은둔형 외톨이로 사는 척 해달라고 부탁했고, 궈쯔닝은 계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이었다. 그녀는 온라인으로 만나 깊은 관계로 발전한 더듬이에게 시체를 토막내달라는 유언을 한다. 여기서 더듬이는 진짜 은둔형 외톨이이자 칸즈위안의 어릴적 친구이자 이제까지 셰바이천인 척 하고 살았던 숯을 피워 자살한 사람이었다.

✅느낀점
잔인하고 기괴한 범죄현장과 울적한 학교폭력 현장, 렌털 애인이라는 서비스. 이런 것들 것 소설 전반의 분위기를 기괴하게 만들었다. 누가 진짜 범인일지, 칸즈위안이 사실 경찰을 속이려 작업을 거는 것이 아닐지 의심하면서 책을 보게 되었는데, 더듬이의 존재가 나타났을 때 안타깝고, 셰바이천의 존재가 뒤집어지며 반전을 주었다. 칸즈위안의 우정을 대단한 우정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뭔가 죄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이 사회가 참 고독하고 씁쓸하고 살기 팍팍하다고 느껴지는 마무리였다.

*해사하다: 얼굴의 희고 곱다랗다 / 표정, 웃음소리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 / 옷차림, 자태 따위가 말끔하고 깨끗하다
*쇼트브레이크: 짧은 휴식, 휴가
*강골: 단단하고 굽히지 아니하는 기질 혹은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
*사환: (예전 회사나 금융권에서) 심부름이나 단순 업무를 맡는 직원 / 보통 벼슬살이를 의미
*뇌까리다: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다

고독한 용의자

찬호께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주 전
0

송하영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