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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뚫기

박선우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글을 좋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건 제 생각인데, 오늘날 독자가 책에서 원하는 건 내밀한 공명 같아요. 언젠가 자신도 겪었으니 그게 무엇인지 모른 채 막연히 흘려보냈던 시절을, 애써 덮어두고 잊어버리려 했던 상처를, 사랑하는 이에게도 차마 발설할 수 없었던 욕망을 작가가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해냈을 때 그걸 좋다고 느끼는 거죠. 경험적으로는 이미 아는 건데 언어로는 미처 몰랐던 것을 선명한 인지의 단계로 끌어올려주는 글. 그래서 텍스트를 경유해 타자 혹은 세계와 연결되는 듯한 감각을,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을 좋아하는 거죠’(p.109)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보여주는 문장 같았다.
자신의 숱한 실패와 고통을 어둠으로,
이를 이해해보려는 안간힘을 뚫기로 표현한 제목도 잘 지은거 같다.

나의 어둠을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용기를 가져야 함을,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얘기해주는 좋은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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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군가에게 준 자그마한 도움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고. 혹독한 시간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음료와 안심이 되는 미소를 건네는 일에는 가치가 있다고.’(p.345)

책을 읽는데
참사는 왜 이렇게도 서로 닮은 것인지,
왜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가까운 것인지를
재난 복구 전문가가 담담하게 얘기해주는데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왜 유가족들에게 저렇게까지 자세히 이야기 해줘야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는데 작은 디테일이 얄궂게도 큰 위로를 준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안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의 삶은 연약하고 언젠가는 끝난다.
우리에게 닥치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삶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 이유다.

먼지가 가라앉은 뒤

루시 이스트호프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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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북큐레이션이 아니라면 읽지 못했을 것이다.
대부분 타인의 고통을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요즘,
그래서 이 책은 더 귀하게 다가왔다.
또 한 사람의 치열함, 솔직함에 이 책은 이렇더라, 저렇더라고
내가 감상평을 말하는 자체가 어렵고 고민스럽게 느껴진다.
다만, 내가 가진 것이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니까, 내가 노력해서 얻지 않은 것으로
함부로 타인을 판단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인칭 가난

안온 지음
마티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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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마음 편했던 적이 없는 어떤 사람은
‘마음 편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 워크숍을 열고
전 국민의 10%가 참가한 이 워크숍의 당선작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사람이 마음 편할수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마음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고
내가 궁금해하고 찾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은데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 가능하긴 한 걸까.
그런데 내가 생각한 이런 이야기들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라
내 마음이 불편한 거라면 이런 생각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다.
적어도 불편한 이유는 알게 되는거고
그 이유를 발판 삼아 힘껏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정혜윤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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