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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반비 펴냄

읽었어요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도서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었다.
읽는 내내 너무 힘드네, 이 책.
이 책은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격 사건의 가해자인 아들의 이야기를
어머니 입장에서 기록한 책인데 처절한 성찰이 담겨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리 성찰하고 설명한다고한들
(물론 엄마가 아들을 두둔하려고 쓴 글은 아니지만)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 아들은 악마가 맞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생각해볼만 한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을 할 수는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럴수만 있다면 이 책이 그런 영향을 주길 바랄뿐이다.

책을 다 읽고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관계를 나는 잘 알고 있고,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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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여러 책 속 등장인물의 이해되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을 종종 보곤 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어쩐지 이해가 됐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약속을 믿으며 살아가지만
결국 삶이 공허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그 과정에서 욕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모든 것을 회피하기도 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모습은 내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동시에 내 안에도 존재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었다.

이 책의 좋았던 점은 누군가의 선택을 쉽게 비난하지 않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또, 사람들의 연약함과 비겁함을 부정적으로 단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느껴졌다.

약속의 세대

백온유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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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엇이든 부정적인 마음 그 자체를 무시했다. 슬픔. 불확실성. 실현가능성 없음. 자기부정 등등. 설령 이 모든 일이 헛되고 슬픔에 눈이 먼 어리석은 낭만이 저지른 멍청한 짓이었구나 깨닫는다 할지라도, 그때가 되면 참담하게 실패하면 된다.’(p.158)

여기 서로 사랑하는 동아와 인하가 있다.
그런데 동아가 병에 걸리고 만다.
여름에 예고 없이 찾아와
겨울이 되면 물이 되어 스르르 사라져 버리는 ’겨울통‘이란 병이다.
여기서부터 비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가 펼쳐진다.
인하는 부정적인 마음 자체를 무시했다.
그리고 모든 일이 헛되고 실현가능성이 없더라도
대차게 나아가보자, 어떻게 될지 몰라도 가보자는 마음을 가진다.

이 책은 사랑이란 불확실함을 끌어안고도
한 걸음 내딛는 용기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닿는 엔딩이, 그 끝의 벅찬 행복이
내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겨울통

정용준 지음
은행나무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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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연의 악 때문에 누군가를 해치지.”“아뇨.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건 사악해서가 아니라 연약하기 때문이에요. (……) 남에게 속기 쉽고 유혹을 이기기 어렵고 쉽게 두려워하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요. 연약함이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거예요.”(p.218)

아무에게도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그 곁을 지킨 열네 살 소년.
이 책은 그 소년이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다.
누군가를 해친다는 것은 본연의 악 때문일까, 인간의 연약함 때문일까.
어느 한쪽만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소설은 적어도 인간이 얼마나 쉽게 연약함에 잠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소년의 입장에서 보면 외로움과 부모에 대한 사랑(그것이 학대일지라도)이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경쟁과 성취를 강요하는 사회가 한 인간을 얼마나
깊은 벼랑 끝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도 드러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 같았다.
읽고 나서는 악이라는 것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진 연약함이 극단으로 내몰렸을 때
드러나는 얼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표류 소년

이정명 (지은이) 지음
은행나무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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