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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애쓰지 않아도 우리의 세계는 무궁하게 변화하며 자라난다)의 표지 이미지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가랑비메이커 지음
문장과장면들 펴냄

위로를 받는가 싶다가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고독은 불현듯 찾아온다.
어쩔 땐 그게 반갑기도 한데,
반갑지 않은 순간에 오면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아서
무섭기도 하다.

그런 나날들을 보내오면서 나도 조금씩 끄적여보기도 하고,
끄적였던 문장들, 혹은 일기를 읽으며 힘을 내보기도 한다.

아마 이 책도 그렇게 쓰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오롯이 혼자 겪어나가야 했던 시간.
침묵을 깰 힘도 없어서
눈을 감고 고요히 생각해보던
그 모든 글들이 이 책에 담긴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밤 혹은 새벽에 읽었다.
모든 소리가 잠들고, 간간히 들리는 소음으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해보는 그 시간에.

그렇게 읽어서 그런지 책 자체를 다독이면서 읽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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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간직하고 싶다가도 도려내고 싶은 모순투성이에 불과한 것이 삶이니까 말이다."​

정말 모순투성이의 삶이다.
생각보다 몸이 느릴 때가 있는 한 편,
몸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 생각만 앞질러 가기도 한다.
그 생각이 마음을 지치게 만들었다가
몸을 단련시키면서 생각이 바로잡아지기도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매일 일기를 쓴다.
오늘의 나의 찌꺼기들이 여과없이 뱉어내지면
비로소 깨끗한 다음장을 넘겨볼 수 있다.

그런 수많은 글자들이 모여서
또 한권이 책이 되는 게 아닐까?

마치 일기 같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위로의 시 같은.
그런 책이다.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오수영 지음
저스트스토리지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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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지나치는 수많은 순간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상황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눈길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손길 속에​

사소한 관심이
혹은
작은 용기​가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다.​

그 사소함은 찰나의 순간 속에서 피어난 것이 아니리라.
사소하지만 차분히 쌓여왔던 순간들 속에서 피어난 것이리라.

펄롱에게는 모든 것이 다 조화로웠고 부족함이 없다면 없는 삶이였겠지만,
작고 미세한 틈 하나가 그의 밤을 괴롭혔고 그의 마음을 괴롭혔을 것이다.

애써 무시한다면 무시할 수 있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였던 작은 것들의 씨앗이
두려움을 이겨낸다.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피어난 것이다.

이토록 사소하지만, 그렇기에 고귀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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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죽음에서 시작한,
그래서 한없이 애처롭고 슬픈 마음이
가슴을 파고 파서 만들어 낸 '흰' 공간.

궁극적으로 묻고 싶었던 건,
그래서 알고 싶었던 건,
'나'라는 존재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아니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듯해도
살아있다.
감추려 한 적은 없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앞날을 내다보며
지금 이 순간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지 못한 숨결,
붙잡지 못했던 영혼들,
그들의 하얗고 순수한 존재를
우리는 매 순간 스치며 살아간다.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또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나 또한 잊혀지는가 하지만
아니다.
잊혀지는 동시에 우리는 또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다.

강인함.
고뇌하며 고독하게 걸었던 시간들이 쌓인
무언의 존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흰' 소용돌이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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