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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가톨릭출판사 펴냄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루카 7:14)”
여기에는 사명의첫 번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어설 힘을 주시고, 우리 자신에게 굴복한 죽음, 즉 이기심과 게으름, 그리고 형식주의로 인한 마비 중세에서 벗어나라고 요청하십니다. (...) “일어나라!”는 말은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한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찬 삶의 미래를 향해 다시 출발하라는 의미입니다. (p.232)


나는 가톨릭 신자 40년차지만, 아직도 신앙은 걸음마수준의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다보니 그냥 성당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느꼈을 뿐, 내 안에 정말 신앙이 있는지를 생각해본 일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코로나시즌에 자연스럽게 냉담을 했었는데, 아이가 "엄마, 우리 다시 성당에 가자"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꽤 오래 "돌아오지 못한 첫째아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성당으로 돌아간 후 아이의 첫영성체를 준비하며 비로소 나는 내 안에 숨어있던 신앙의 씨앗을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은 나에게 단순한 종교서적으로서가 아니라, "너 지금 하느님의 선물을 옳게 느끼고 사는가"의 물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이 단순히 무엇인가 먹고, 즐기며 느끼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게 주시는 무엇인가"의 감정, 우리가 서로에게 "행복의 존재"가 되어야 하는 의미임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셨을까.

비신자들이 만나기 쉽지는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는 까닭은, 행복에 대해 조금 더 묵직한 감사, 유의미한 무엇인가를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혹 책을 읽을 겨를이 없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에서는 책 서두 “15가지 행복의 방법”이라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공동체와 함께하기, 하느님께 나를 위탁하기 등의 신앙적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읽기, 내가 단 하나의 사람임을 기억하기, 나를 향해 웃기 등의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진짜 행복을 향해 가는 방법들을 읽으며 지금 이순간의 나를 토닥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교황님의 친근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았고, 교황님이 남기신 강론말씀이나 묵상 등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 나의 신앙에 대해, 행복에 대해, 삶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라는 교황님의 문장에서, 큰 위로를 얻기도 했고, 또 타인의 행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는 진짜 무엇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은 행복지수가 너무나 낮은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이 책은 분명 묵상집이자 기도로 향하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고, 비신자들에게도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물꼬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단에 적어놓은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루카 7:14)”을 다시 읽는다. 그리고 40년만에, 늦은 대답을 해본다. “네, 제가 일어나서 어디를 향하면 좋겠습니까. 제가 당신의 행복을 전하는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세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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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며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와 인연을 잘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마무리 짓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임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이별하고 사랑하라』를 읽는 내내 마음에서 여러 감정들이 느껴졌다.

헤르만헤세의 시와 나태주 시인의 해설을 만날 수있는 책, 『이별하고 사랑하라』는 그렇게 살아가며 마주하는 만남, 헤어짐 등에서 배우는 삶의 태도와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무래도 『이별하고 사랑하라』의 가장 큰 매력은 독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시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헤세의 문장에서 고독이나 아픔, 슬픔 등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들이 단순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별 또한 배우고 자라는 과정임을 깨닫게 하는 듯 했다. 이미 여러번 읽은 헤세의 시임에도 묵직한 문장들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사실 헤세의 시가 다소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이별하고 사랑하라』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해설 덕분에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태주 시인만큼 쉬운 시를 쓰시는 분이 또 있을까. 글을 쉽게 쓰는게 더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그의 문장은 더 큰 감동을 주는데, 『이별하고 사랑하라』에서도 그의 정겹고 쉬운 문장 덕분에 한층 깊은 공감을 느꼈다. 나태주 시인 특유의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이 헤세의 시어 위에 덧입혀지며 겨울칼바람을 지나 피어난 봄꽃의 아름다움이 더 생생해졌달까.

해설이나 평론이 어려운 문학이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나태주 시인 특유의 문장력은 어려운게 아니라 그냥 도닥임 같아서, 헤세의 시를 한층 더 따뜻하게 느끼게 했다.

이별이란 게 가벼운 안녕에서 부터, 연인들의 이별, 죽음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하는 이별까지 무척 다양하지않나. 그러나 그것들에서 느끼는 여러감정의 깊이는 그보다 더 다양하기에 더 잘 소화하고 더 잘 지내야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별하고 사랑하라』에서 헤세가 가진 인간 본연의 깊이와 나태주 시인이 가진 따뜻함 모두를 느끼며, 점점 헤어질 일이 많은 나이의 나에게 단단함을 키워줄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주말, 지인들의 sns에는 유독 이별 소식이 많았다. 우리 또래의 이별은 차마 위로의 말도 하기어려운 사별이 많기에, 이 책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마음이 허기진 날, 혹은 위로가 필요한 밤, 이 책이 누군가에게도 짙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별해도 여전히 사랑할 이들에게 『이별하고 사랑하라』를 추천드린다.

이별하고 사랑하라

헤르만 헤세 지음
&(앤드) 펴냄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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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때로는 양파 껍질을 벗기듯 나를 하나씩 벗겨 내야 했다. 수시로 눈물이 흘렸다. 나를 글로 쓰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요구했다. 어떤 날에는 짧은 문장 하나에 아픔이 또렷해졌고, 어떤 날에는 길게 이어진 문장 속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불편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책을 쓰는 이유는 작은 조각들로 어지럽혀진 내면을 청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혼자 끙끙거리며 감춰 두었던 과거의 상처를 글로 꺼낼 때 쓰라린 약을 발라 현재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88)



글짱작가님과 알고 지낸지가 몇 년쯤 되었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에도 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어느 출판사의 서포터즈를 함께 한 인연으로 시작해 인스타로 간간히 서로의 소식을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어느날 그녀의 dm이 왔다. 자신의 책이 나왔고, 서평을 부탁한다는. "매일 포스팅에 하트 누르며 내 책도 새평해주셨으면 했는데, 소원이뤘습니다^^" 라는 그녀의 예쁜 말에, 또 같은 워킹맘끼리 응원했던 마음에, 내 마음이 다 설렜다. 그렇게 "인친"에서 "작가님"으로 신분변화를 가지더니, 꾸준히도 책을 내신다. 어떤 책은 나를 울리기도 하고, 어떤 책은 나에게 힘을 준다. 『평일 오전의 작은 기적』은 나에게 힘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한번쯤 나도 내 이름 적힌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생각하듯, 나 역시 그런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 늘 바쁘다와 재능이 부족하다로 끝난 꿈이지만, 『평일 오전의 작은 기적』은 또 한번 마음에 슬쩍 꿈을 심어주고, "읽기와 쓰기"를 수십년간 이어온 내 자신에게 기특하다는 말을 하게 했다. 그녀 역시 서평단 활동과 블로그를 통해 정체성을 얻고, 인생을 바꾸는 기회를 얻었듯, 분명 나도 그 읽고 쓰며 보내온 수많은 시간들이 날 더 단단하게 만들고, 나를 키워왔을리라 생각이 들었다.

『평일 오전의 작은 기적』을 읽는 내내 작은 기록들이 모여, 그녀를 만들어낸 힘을 느꼈다. 허세로 "책 한번 내볼까"하는 수많은 가짜 작가들 사이에서, 매일매일을 촘촘히 기록하고, 담아오며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스스로가 있을 자리를 만들어온 그녀의 문장들에 괜히 눈물도 핑 돌았다. 아마 그녀는 지금도 또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고, 나는 그녀의 다음책도 함께 울고 웃으며 읽고 있겠지. 그 시간들은 분명 우리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사소한 행복과 사소한 성취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를 깨닫게 할 것이다.

그녀는 "기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살 그녀의 출간은 "기적"이 아니다. 스스로 하나씩 쌓아올린 "결과"다. 그래서 『평일 오전의 작은 기적』은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준다.


한줄평 : 또 하루를 잘 살아낼 용기를 주는 책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꿈을 향해 한발 나아가고 싶은 사람

평일 오전의 작은 기적

글짱(장윤희) 지음
담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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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회사 아래의 식당에 갔다가 식당주인분께서 음료수를 주셨다. "화장실에서 만났던 분!"이라고 환하게 웃으시며. 같은 건물을 사용하다보니 오며가며 마주치곤 했는데, 화장실에서 문을 잡아드렸던 게 무척 좋으셨던 모양. 덕분에 나도 맛있는 음료수를 얻어 행복해졌다. 참 신기한게 타인에게 잘한 것도, 뭇한 것도 결국에는 다 돌아오더라.

문득, 이럴 때 『자꾸, 감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감사』는 "감사노트"지만, 단순히 감사일기가 아닌, 삶을 보다 투명하고 심플하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보통 책은 읽는 것이지만, 이것은 "쓰는"책으로, 기록을 통해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하루하루를 보다 정교하게 살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자꾸, 감사』는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색부터 너무 예쁜 두 권의 책은, 순서에 관계없이 펼쳐 읽고 쓸 수 있으며, 그 날 그날 마음에 닿는 문장을 읽고, 마음을 기록할 수 있다. 또 각각의 페이지의 문구나 사진이 위로를 주기도 하기에, 『자꾸, 감사』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고마워", "미안해"를 잘하는 것은 무척 큰 달란트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도 감사를 기록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얻은 편안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감사할 일이 더 많고, 고마운 것들이 더 많아진다. 이렇듯 『자꾸, 감사』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로 끝나지 않는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가 버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을 펼쳐 한 줄이라도 적어보면 이미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자꾸 더 감사할 일이 생겨나기 때문.

만약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지 않았다면, 마음이 지쳤다면,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 분명 『자꾸, 감사』로 인해 또 감사할 일들이 꼬리를 이어 생길 것이니 말이다.



한줄평 : 나의 하루를 기록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주는 책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내면을 단단하게 가꾸어 가고 싶은 사람

자꾸, 감사 스페셜 에디션 세트

윤슬 지음
담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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