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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문학동네 펴냄

헤밍웨이 전집에서 시작된 오감독 성장스토리
성장 동력은 엄마의 고기반찬이었을 것이다

엄마가 싸준 반찬통에 꾹꾹 눌러담긴 반찬을 보며 또 힘을 내본다. 맘마!

"내게도 아마 헤밍웨이의 젊은 날과 같은 시절들이 있었을 것이다...이제 잘 기억나지않는다.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것이며 다시는 그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였다"
-94p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내 삶 전체가 뿌리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며 신기루를 쫓아 살아온 원숭이짓 같은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실소를 지었다 " -267p

"부지불식간에 무언가에 발목이 잡혀 이리저리 한 세월 이끌려다니기도 하는게 세상살이일 터인데 때론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밍웨이의 경우는 어땠을까? -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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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삶을 불신하기 때문에 늘 불행에 대한 예상을 하고 그 긴장을 잃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이 겉으로는 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몰라도 실은 나의 가장 비겁한 면이다. 어떤일에 자기의 전부를 바친다면 그것만으로 그의 삶은 광채를 얻는다. 하지만 나는 내 전부를 바친 일, 그 끝에 잠복하고 있을지도 모를 파탄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언제나 나 자신의 삶까지도 관객처럼 거리 밖에서 볼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p.147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그러니 당장 사람을 붙드는 것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은 내가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게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람은 떠나보내더라도 사랑은 간직해야한다.

p.288
그런데 넘어지자마자 발딱 일어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걸어가는 아이가 있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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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닫힌 방안에서 춥고 어두운 시간을 겪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 섬세한 감정선과 표현력들이 저릿하게 느껴졌고
나는 묵묵히 듣기만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14 _ 입동
중심은 아니나 그렇다고 원 바깥으로 밀려난 건 아니라는 안도가 한숨처럼 피로인 양 몰려왔다.
그 피로 속에는 앞으로 닥칠 피로를 예상하는 피로, 피곤이 뭔지 아는 피곤도 겹쳐 있었다.

p.36
미색 바탕에 이름을 알 수 없는 흰 꽃이 촘촘하게 박힌 종이를 이고서였다. 그러자 그 꽃이 마치 아내 머리위에 함부로 던져진 조화처럼 보였다.

p.118 _ 건너편
그때서야 도화는 어제 오후, 주인아주머니를 만난 뒤 자신이 느낀 게 배신감이 아니라 안도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수 쪽에서 먼저 큰 잘못을 저질러주길 바라왔던것 마냥.

p.132 _ 침묵의 미래
그들은 잊어버리기 위해 애도했다. 멸시하기 위해 치켜세웠고, 죽여버리기 위해 기념했다.

p.158 _ 풍경의 쓸

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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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읽으면서 단편집 유쾌한마녀 마리사와 박민규 더블의 분위기가 연상되었다.
비교하기는 어렵고, 단지 이런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영화 싱글라이더가 연상되었던 봄, 사자의 서
동백꽃 천명관 버전..(?)
정희가 골프공에 의해 과거의 허울이 깨져버리는 장면은 정말 나이스샷.
뇌간의 밤에서 신피질의 밤으로 가야한다 우리는
핸들이 안고장난 칠면조 트럭. 내 인생은 언제나 삐딱선
예비귀농인 참고도서
뒷이야기가 있다면 정말 궁금한 핑크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나고, 그립고 미안한 보고싶은.

천명관 작가의 읽기편한 구구절절한 설명과 묘사가 기분이 좋고 위로가 된다.
실패투성이들에게, 냉동삼겹살과 소주 그리고 담배같은 것.

p.71
하지만 언제부턴가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내고 문장을 다듬는 일이 딱딱하게 굳은 흙을 부숴 북을 돋우고 잡초를 솎아내는 지루한 노동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글은 과연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 더 많이 기여하는 걸까, 아니면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데에 더 많이 복무하는 걸까?

p.115
어디서부터 단추를 잘못 꿴 걸까? ~ 세월을 돌린다 해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젠 모든게 너무 늦어버렸다.

p.121
믿을 건 몸뚱이 하나밖에 없었다. 평생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굴러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뼈는 노동에 닳고 살은 술에 녹아났다. 그렇게 늙은 몸뚱이는 풍화에 점차 스러지는 중이었다.

p.152
그녀는 아마도 언제나 속으로 울고 있었을 거이다. 그렇게 울고 싶어도 차마 울 수 없는 인생의 아마추어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p.160
그들은 서로 아무것도 나눌 게 없는 고립된 존재들이었다. 불행은 각자의 몫이었고 그것은 혼자서 조용히 삭여야 하는 무엇이었다.

p.215
- 아이고, 잠깐 쉬었다 가자. 우리는 벤치에 앉아 길가에 핀 벚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꽃은 아름다웠고 아름다워서 슬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가난한 우리가 누리는 가장 저렴한 호사였지만 한창 만개한 벚꽃은 너무 화려해 나에겐 꿈속인 듯 도무지 현실감이 없어보였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창비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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