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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 상대를 비추는 도덕적 시선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을 두 부류,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와 '디미니셔(Diminisher)'로 구분하는 통찰에 있다. 디미니셔가 타인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보거나 무시함으로써 상대를 작아지게 만든다. 반면 일루미네이터는 깊은 관심을 통해 상대방 안에 잠재된 고귀함을 발견하고 빛나게 해줍니다. 저스는 타인을 안다는 것이 단순히 지적인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열고 상대의 세계로 들어가는 '용기'임을 역설한다.

‘사회적 기술’ 제시로 차별화
많은 인문학 서적이 '공감'이나 '연대'를 추상적으로 외칠 때, 브룩스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대화 중 상대의 말을 반복하여 확인하는 '루핑(Looping)', 상대의 인생을 조망하게 하는 '거대한 질문' 던지기, 그리고 섣불리 조언하지 않고 곁에 머무르는 법 등은 관계 맺기에 서툰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매뉴얼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좋은 대화란 각자의 주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며, 대화의 본질을 재정립한다.

고독의 현대를 이겨내는 힘
오늘날 우리는 SNS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외롭습니다. 저자스는 이러한 현상을 '도덕적 기술의 상실'과 '잔인함이 허용되는 문화' 탓으로 진단한다. 덧붙여 그는 타인을 깊이 안다는 것은 단순한 친교 활동을 넘어, 붕괴된 공동체를 회복하고 타인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가장 적극적인 도덕적 행위임을 말한다. 이

※ 책을 읽은 뒤 공유하고 싶은 질문들

Q1 일루미네이터 vs 디미니셔
저자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루미네이터'와 작게 만드는 '디미니셔'를 구분합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느 쪽에 가까웠나요?
.
Q2 '좋은 대화'의 정의
저자는 좋은 대화란 "한 무리의 사람이 각자 진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평소 나누는 대화는 '독백의 나열'인가요, 아니면 '공동의 탐구'인가요?

Q3 판단 보류의 용기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섣불리 규정하지 않고 모르는 상태로 곁에 머무는 것"이라는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시나요?

Q4. 고독과 도덕의 관계
저자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잔인함과 분열의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나 피상적인 관계가 실제 사회적 문제(혐오, 갈등)로 이어진 사례를 본 적이 있나요?

※ 인상깊은 책 속 구절

32p 누군가를 제대로 바라본다면, 인간의 의식은 이렇게나 특별하고 풍부하게 다가온다.

54p 만약 당신이 마주치는 사람 하나하나를 모두 소중한 영혼으로서 바라본다면, 당신은 그들을 소중하게 대하게 될 것이다.

120p 심리학에서 루핑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다.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 말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124p 상대방과 좋은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자기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진득하게 앉아서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138p 커다란 질문은 사람들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되풀이하는 일상의 틀을 깨고, 한 걸음 물러나서 제 인생을 조망하도록 유도한다.

146p 정치적 반감과 비인간화, 사회적 분열이 사람들 간의 연결성을 약화하고 우정을 차단하며 친밀감을 지우고 불신을 조장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149p 슬픔,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 외로움은 쓰라림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믿을 때, 그것을 부당하다고 받아들인다.

154p 악의 본질은 타인의 인간성을 말살하려 든다.

157p 2018년 퓨 리서치 센터 조사 결과 : 7퍼센트만이 타인을 돕는 것이 인생에서 유의미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배움이 자기 인생에서 추구하는 의미의 원천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11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175p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인식한다.

177p 우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공통의 투쟁과 경험과 기쁨을 공유한채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195p 오랜 시간 아기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면 아기는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고 이는 손상으로 지속된다.

196p 문제는 부모가 종종 자기가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와 공포를 무의식적으로 안고 살아간다는 데 있다.
265p 성격적 특성은 타고난 재능이기도 하지만 평생 연마하는 재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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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p 나는 그들 앞에 누인 그 시신이 그들의 눈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인상마저 받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그릇된 인상이었던 것 같다.
=> 주인공의 가치관이 달라질 것이란 복선.

32p 나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엄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 어머니의 죽음조차 일상의 한 매듭으로만 처리하는 뫼르소의 무심함. 정서서가 마비된 되어 삭막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의 내면.

45p 레몽은 안색이 변했으나 당장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공손한 목소리로, 꽁초를 주워도 좋으냐고 물었다.
=> 앞서 전 연인을 무자비하게 때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권력에 비굴해지는 레몽. 뫼르소가 이런 인간과 친구가 된다는 사실이 뫼르소의 도덕적 무관심을 드러내고 그의 말로가 암시된다

52p 나는, 그런 건 아무 중요성도 없는 것이지만 정 원한다면 결혼을 해도 좋다고 설명을 했다.
=> 결혼에서도 방관자적 입장을 지닌 1부의 뫼르소. 뫼르소는 진정한 자유주의자일까 아님 의미 부여를 포기한 자일까.

68p 내게 있어서 그 사건은 이미 끝난 것이었으므로 나는 그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그리로 갔던 것이었다.

69p 다만 이마 위에 울리는 태양의 심벌즈 소리와, 단도로부터 여전히 내 앞으로 뻗어 나오는 눈부신 빛의 칼날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 뜨거운 태양이 뫼르소의 살인 충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작가는 살해 동기를 '태양'으로 환원해 피해자의 인격을 지운다. 더욱이 태양 빛으로 살인을 일으킨 자를 순교자로 소개한 출판사의 카피에도 의문이 든다.

70p 총탄은 깊이, 보이지도 않게 들어박혔다.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80p 나는, 그것은 바로 그들이 죄인이었으니까 그렇다고 대답하려 했다. 그러나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것은 나로서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생각이었다.
=> 주인공의 비현실적 가치관이 현실과 충돌함을 나타내는 문장. 뫼르소가 자신을 객관하기 시작하는 순간.

87p 그다음에는 죄수로서의 생각을 자주 했다.
=> 사회의 가장 아래 범주에 속한 자임을 인지한 뫼르소

108p 왜냐하면, 내일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이제 내가 다시 대면한 것은 바로 나의 감방이니까 말이다.
=> 삶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를 명확히 자각해 가는 뫼르소

112p 나는 내가 한 행동을 그다지 뉘우치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토록 악착스럽게 덤벼드는 것이 나에게는 의외였다.
=> 삶을 자각해 나가지만, 그에게 살해당한 아랍인에 대한 인식은 극히 미미하다. 재판에서도 검사와 변호사의 발언에서도 아랍인보단 뫼르소의 언급 비중이 높다. 살해당한 아랍인은 시대 배경 상 식민지인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하나의 이방인이었고 낮은 지위에 있었기에 더욱 비참하다.

124p 그저 좀 수치심을 느끼면서, 대단히 정확하게, 목숨이 슬그머니 끊어지는 것이다.

125p 나는 내,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려고 들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136p 세계가 그렇게도 나와 닮아서 마침내는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 살해당한 아랍인이 뫼르소의 자각을 지켜보고 있다면 얼마나 분노하고 있을까. 뫼르소의 '행복'은 그가 살해한 자의 불행 위에 세워진 것이다.

198p 독자 스스로 살인범인 그의 편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 작품 해설에서 자신의 주관을 드러내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단정이 돼선 안된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외려 독자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이 바로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살인을 옹호하는 가치관에 동조를 요구하는 옮긴이는 어쩌면 해설에 취해 작가와 자신을 동일시한 것이 아닐까.

198p 세 가지 죽음이 전략적 지점에 배치되어 소설 형식의 기둥이 되고 있다.

200p 체포된 뒤의 심문과 재판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살인에는 아예 피해자는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사실상의 피해자는 당시의 피식민인 아랍인이다.
=> 해설의 이 대목엔 매우 공감한다.

201p 이처럼 소설은 죽음에 의하여 내적 균형을 얻고 그 1부와 2부는 서로 대칭 관계 속에 놓인다.

206p 소설을 정독해 보면 우리는 화자 뫼르소의 무심한 듯한 어조의 진술이 암암리에 ‘어머니의 죽음’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213p 필연적인 죽음의 운명 때문에 삶은 의미가 없으므로 자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한정된 삶을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이 소설의 참다운 주제는 삶의 찬가, 행복의 찬가다.
=> '행복의 찬가'가 누구의 침묵 위에서 있는지를 생각해 보지 않은 문장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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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지음
민음사 펴냄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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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과학계의 풍조를 엿볼 수 있던 책. 작은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암투는 왓슨과 크릭도 피할 수 없었다. 과학자들의 본질도 결국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일까.

[발췌한 책 속 문장]

6p 과학자는 오히려 다른 학문을 하는 사람보다 글을 잘 써야 한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면 그만큼 더 설득력 있는 글을 써야 하지 않는가?
<추천사> 中

8p 왓슨은 이 작은 책으로 유전자과학의 흥미진진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엄청나게 유명해졌고, 그 덕에 대중은 훨씬 더 과학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이중나선의 이중효과다.
=> 과학자의 전공 지식에 뛰어난 필력이 겹친 파급효과는 장대했다.

15p 독자들은 이 책을 언젠가는 씌어질 역사서의 자료가 될 자서전적 내용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17p 과학은 전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후퇴하기도 한다. 이는 개인의 성격이나 사회문화 전통과 같은 과학 외적인 상황도 과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시대의 분위기와 사조에 따라 새로운 발견이 묻히는 경우는 부지기수였다.

65p 케임브리지의 실험실에 간 첫날, 나는 이곳을 쉽게 떠나지 않으리라고 내심 다짐했다. 프랜시스 크릭과는 몇 마디 나눠보지도 않고 이내 말이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182p 나는 2중 사슬 모형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크릭도 틀림없이 동의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비록 물리학자였지만,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물질은 언제나 쌍으로 존재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198p 따라서 유전자 복제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한쪽 사슬의 염기는 상대방 사슬에서 그와 동일한 염기와 수소결합을 형성한다는 데 있는 것이었다.

232p 약 9백 단어로 된 그 논문의 첫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는 여기에 디옥시리보핵산(DNA) 염의 구조를 제창하고자 한다. 이 구조는 생물학적으로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239p 과학계라는 곳은 연구가 벽에 부딪혔을 때 흔히 여성을 단순히 기분 전환이나 지켜주는 존재로 생각하기 쉬운 곳이었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서 고도의 지성을 갖춘 그녀로서는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우리는 너무 늦게 깨달았던 셈이다.

250p 이중나선 구조 발견이라는 과학사의 찬란한 업적도 따지고 보면, 생명체들이 유전되는 기법을 항시 염두에 두면서, 주변에는 흔히 쌍으로 보이는 것을 재조명하며, 본질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간단한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바탕을 두고 거둔 개가라 생각한다.

이중나선

제임스 D. 왓슨 (지은이), 최돈찬 (옮긴이) 지음
궁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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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작성한 문장과 다른 데서 인용한 문장들이 책의 메시지와 모두 잘 어우러진다. 작가의 필력과 여러 작품을 섭렵한 데서 나온 지혜의 통찰에 박수를.

[발췌한 책 속 문장]

25p 게다가 나는 나이들었다고 해서 결고 삶이 전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8p 인생의 행복은 행복한 순간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다.

42p 나이가 들어서도 삶에 대한 태도는 당신이 삶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노르베르토 보비오 <<노년에 대하여>> 中

43p 인생은 실수의 연속이며 그 모든 실수가 끝나면 인생도 끝난다는 것이다. 실수 뒤에도 삶은 계속되고 언제나 다른 길과 출구가 있다.

44p 설사 그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더라도 나중에 그것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때 이러이러하게 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은 무의미하고 쓸데없다.

47p 내 삶에 대한 나의 기본 감정은 ‘상실’이 아니다. 나의 기본 감정은 ‘감사’다.

53p 모든 이가 죽음 앞에 평등하다고들 하지만 죽음마저도 여러 모양이다.

63p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는 사실은 언제나 내게 삶의 자극으로 작용했다.

69p 어떤 나이에도 우리는 뭔가를 읽고 또 뭔가를 얻는다.

71p 자산이 이 모양으로 사는 건 다른 사람 탓이라며 허구한 날 신세 한탄하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게 아니다.

75p 나는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편안히 지낸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77p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는 것이다.

78p 오늘날 노년이 곧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나는 오히려 쇼펜하우어의 말에 공감한다. “그냥 곱게 늙어가기만 하면 된다. 거기선 문제될 것이 없으니!”

82p 시간은 폭풍이다. 우리는 시간이 황폐하게 만든 것을 통해서만 그를 알아챈다.
알베르트 폰 쉬른딩 <노인이여, 이제는 무얼 할까?> 中

85p 하지만 상징으로서의 심장, 감정이 깃든 심장은 늙지 않는다.

95p 나는 나의 물건들을 사랑하며, 이 물건들은 내가 살아가는 날들에 나의 동행이 되어준다.
=> 나의 책장, 나의 비디오 게임들, 나의 레플리카들. 평생 간직하고 싶다.

104p 몇 년 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늘 어딘가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 정녕 전쟁 없는 지구촌은 불가능한 것인가.

111p 스스로가 회색 쥐처럼 존재감 없이 행동하면 회색 쥐처럼 보이게 된다.

117p 하지만 과거를 자꾸 돌아본다고 해서 현재가 더 견딜 만해지는 것은 아니다.

123p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모두 같은 나이라 할 수는 없다. 30~40년 뒤 동창회에 가보면 누구나 그걸 알게 된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中

133p 고령이 되면 기저귀도 다시 차고 힘이 없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다시 아기와 비슷해진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를 ‘림밤비멘토’라고도 부른다. ‘다시 아이가 되기’라는 뜻이다.

134p 하지만 우리 세대는 세상과 자연과 인간의 미래가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지구를 엉망으로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다.

137p 왜 그들을 일찌감치 일에서 빼버리는 것일까?

178p 오바마는 세상의 문제는 여성들이 권력을 잡으면 해결되 거라는 말도 자주한다. 그 역시 허튼소리다. 혹시 리즈 트러스를 생각하고 하는 말일까? 아니면 알리스 바이텔?

192p 모든 일에 대해 우리 노인 세대 탓만 하지는 말기를. 우리가 젊은 세대와 그들의 분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 노인 세대도 이해해주기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화해핮디 못한 채 테오도로 폰타네의 시로 돌아갈 것이다.
=> 젊다고 무조건 옳고, 늙는다고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다. 결국 이해가 없는 한 그들은 똑같은 괴물일 뿐이다.

202p 그리고 하늘이시여, 저 미국의 오렌지색 얼굴을 한 매너 없는 괴물로부터 이 세상을 지켜주소서!
=> 이제 트럼프는 오렌지색으로 보이지 않고 사탄의 색깔로 보인다.

204p 간혹 식당에서 한 가족이 앉아 각자 휴대폰만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직감적으로 느낀다.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탄생하고 있다는 걸. 그들 역세 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 이 글을 읽고 식사나 카페에 있을 때 핸드폰을 자주 보는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수도 없이 핀잔을 들었음에도 핸드폰 중독을 끊어내지 못했다. 허나 작가의 문장에 더욱 정곡을 찔리는 자신을 돌아보니, 권위에 굴종하는 모습이 초라하다.

나로 늙어간다는 것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북라이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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