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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김민서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율의 시선

김민서 지음
창비 펴냄

그럼에도 지구에 시선을 머무는 까닭.

유치하다. 유치하고 진부하고 흔한 청소년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좋다. 좋은 책이다. 분석하고 파헤치고 평가하기 바빴던 독서의 연속이었다. 분명 이 책을 읽을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유치했고, 진부했고, 흔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아주 지우고 있던 나를 떠올리고, 잃어버린 이름의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됐다. 이제는 억지로 떠올리려 해도 떠오르지 않던 청소년기의 기억과 감정이 단숨에 올라와 내가 그곳을 그립게 했다. 분명 그립지 않으리라 장담했던 그 시기가 그리워진다면 왜일까. 분명 그리울 시기가 아님이 맞는데도. 아마 내가 그리운 건 그 시기 나의 북극성을 쫓을 때 나를 지구에 발 묶게 하던 다른 외계인들일 테다. 서로의 발을 묶으며 자꾸만 위로 차오르던 시선을 서로에게 거두게 만들던 우리. 여전히 지구는 외롭고 북극성은 저 너머에 있지만 득실거리는 외계인들이 서로를 이곳에 동여맨다고. 다행이다. 나를 기억해줄, 어린 나를 계속 머물게 해주는 책이 존재한다. 그렇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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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낳는 집.

죄는 죄를 낳기 마련이다. 집이 문제라 느껴진다면 집안을 살피자 2.

이상한 집 2

우케쓰 지음
리드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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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름 또한 부디 평안하길.

잊지 못하나 잊게 될 테고, 잊었으나 복기할 테고. 돌아오지 않는 여름임에도 곧잘 덥다가 두고 온 열기는 미지근해질 것을. 곧 여름은 그저 여름이 된다. 그저 여름도, 나도, 평안하길.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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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싸움이 아이 싸움이 된다.

일종의 대를 이은 팬덤싸움. 집이 문제라 느껴진다면 집안을 살피자.

이상한 집

우케쓰 지음
리드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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