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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율의 시선

김민서 지음
창비 펴냄

그럼에도 지구에 시선을 머무는 까닭.

유치하다. 유치하고 진부하고 흔한 청소년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좋다. 좋은 책이다. 분석하고 파헤치고 평가하기 바빴던 독서의 연속이었다. 분명 이 책을 읽을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유치했고, 진부했고, 흔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아주 지우고 있던 나를 떠올리고, 잃어버린 이름의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됐다. 이제는 억지로 떠올리려 해도 떠오르지 않던 청소년기의 기억과 감정이 단숨에 올라와 내가 그곳을 그립게 했다. 분명 그립지 않으리라 장담했던 그 시기가 그리워진다면 왜일까. 분명 그리울 시기가 아님이 맞는데도. 아마 내가 그리운 건 그 시기 나의 북극성을 쫓을 때 나를 지구에 발 묶게 하던 다른 외계인들일 테다. 서로의 발을 묶으며 자꾸만 위로 차오르던 시선을 서로에게 거두게 만들던 우리. 여전히 지구는 외롭고 북극성은 저 너머에 있지만 득실거리는 외계인들이 서로를 이곳에 동여맨다고. 다행이다. 나를 기억해줄, 어린 나를 계속 머물게 해주는 책이 존재한다. 그렇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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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난 푸름, 지워진 온기.

진화는 퇴보를 간직한다. 푸른 살은 죄를 보이게 했지만 그만큼 인간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판단 요소만큼 거세된 과정. 무엇이 그를 이루었는가 보다 그는 무엇인가가 중요해진 사회. 이해가 사라진 사회는 사람을 사물로 다루고 분류하기 바쁘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보고 있다는 착각에 심취해 안도하며 살아가기보다는 불확실한 관심과 온기가 어쩌면.

푸른 살

이태제 지음
북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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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역설적 연대.

고립으로 소멸되었고, 고립을 소멸시킬 수 없었으나, 그로 인해 소멸된 서로를 목격할 수 있었던 역설적인 연대. 공동체는 고립의 반대말이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의 실존적 고립을 해소할 수 없지만, 고립이란 우리의 분명한 공통분모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

바보 같은 춤을 추자

서이제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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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이 감이 좋은 꼬맹이는 싫어해.

읽으면 읽을수록 솔직히 유괴는 명준이 당한 것 같음.
사족으로 이 이야기의 끝에서 명준을 그리며 원필의 '행운을 빌어줘' 노래를 들어보길 바란다.

유괴의 날

정해연 지음
시공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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