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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감

최소윤 지음
봄볕 펴냄

어쩌면 눈물은 한 인간의 등장을 알리는 뜨거움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라. 아이가 태어날 때 "응애~"하는 소리와 같이 아이눈에 조롱조롱 달려있던 보석같은 눈물을. 어디 그뿐인가.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우리와 늘 함께 하는 이 눈물이라는 존재! 이건 대체 무엇일까? 사실 나 역시 눈물의 기능 등에 대해서는 느껴본 적은 있지만, 눈물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어느날 우리 아이가 눈물은 왜 나는지, 눈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 지 등을 물었는데 막상 나는 너무 모르는거다. 그렇게 얼렁뚱땅 지나가고 우연히 만나게 된 어린이지식그림책, 『눈물도감』을 소개한다.

수상작그림책이자 초등추천도서로 손꼽고 싶은 『눈물도감』은 어린이지식그림책으로, 단순히 눈물이 무엇이다, 이야기하디보나는 아이의 감정과 과학적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는 특별한 감정교육 책이란 생각이 든다. 『눈물도감』은 일단 일러스트가 무척이나 눈에 띈다.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시선을 끄는 매력이 가득했고, 각 페이지마다 개성넘쳐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본문의 배치나 일러스트의 배치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 그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고 궁금증을 자아낼 편집을 한 예쁜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내내 했다.

또 『눈물도감』을 통해 과학적으로 눈물을 생각해볼 좋은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들에게 눈물이 단순히 슬플 때만 흘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준다는 것! 감정교육을 과학과 따로 분리해서만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쁨의 눈물, 분노의 눈물, 심지어 감동의 눈물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아이가 직접 알게 되었고, 각각의 눈물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어 아이와 함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는 “눈물에도 과학이 있구나!”라며 재미있어 하기도 했고 부모로서도 눈물의 과학을 쉽게 풀어낸 그림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마지막 페이지의 <나만의 눈물 도감>도 무척이나 신선한 접근이었다. 이 페이지가 특히 감정교육에 좋았던 것 같은데, 아이와 함께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다양한 눈물을 표현해보며 더욱 재미있어 하고, 책을 알차게 이해했다.

이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을 때 더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아이가 눈물의 다양한 종류를 이해하고,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유대감도 깊어지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달까. 아이들의 감정교육을 하고, 아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교육에 큰 도움을 준 『눈물도감』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과학적 지식도 얻고, 자신의 감정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아이들이 읽고, 보다 긍정적 감정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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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시련 속에서도 예수를 잊을 수가 없었다. 기대와는 달리 그리스도가 재림하지 않았지만 그리스도를 계속 믿었다. 예수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예수는 그들을 붙잡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이미 부활하였다. (P.271)


“주님 수난 성지 주일”미사를 드리고 왔다. 올해도 나는 “십자가에 못받으시오!”라는 소리에 울음을 참지 못했다. 어떤 면에서는 거의 40년간을 들어온 성경구절이고, 매년 보내는 사순시기인데 나이를 한살 한살 먹을수록 그 감정은 짙어지는 것 같다. 사순절 동안 내 딴의 묵상으로 가톨릭서적을 3권 정도 읽겠다 다짐했는데, 겨우 한 권을 읽었다. 그러나 이 한 권이 꽤 묵직하고 짙어, 사실은 더 많은 책을 읽으려 했던 자체가 욕심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나와 사순절을 함께 보낸 책, 『그리스도의 탄생』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엔도 슈사쿠, 『예수의 생애』의 후속작으로 1978년에 발행된 책이다. 나보다도 한참 나이가 많은 책으로 예수님의 죽음 이후 제자들이 겪는 혼란, 신앙의 발전 등을 그리고 있어 부활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내적 체험과 하느님의 현존을 배우게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그리스도의 탄생』앞부분을 읽으면서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를 “무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로 표현하는 것같아 살짝 불편한 마음이 일기는 했으나, 이 책의 시작점 자체가 개인의 믿음이 형성되고,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니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검쟁이였던 과거를 벗어던지고 복음을 전하는 과정, 예수님의 부재 속에서도 어떻게 신앙이 지속되고 확장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즉, 예수님의 부활이 단순히 역사적 사건이나 신화적 이야기가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 속에서 성장하고, 자리잡아 가는 과정을 면밀히 탐구함으로서, 나 역시도 하느님을 “왜”믿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부활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작가는 부활을 어떤 사건이 아닌 내적 체험이나 공동체적인 기억으로 해석하는데, 이는 믿은 자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신앙이라는 자체가 외부의 어떠한 증거보다는 내적인 확신, 내적인 믿음이 아닌가. 어쩌면 나조차도 힘이 들때면 하느님의 현존을 의심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하느님께서 내게 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전작 『예수의 생애』가 예수의 인간적 모습과 삶을 탐구하는 책이었다면 『그리스도의 탄생』은 그 이후, 제자들이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예수의 생애』가 예수님이 겪은 고통 자체에 집중하였다면, 『그리스도의 탄생』은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신앙을 형성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닌가 싶어진다. 음, 오히려 감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음으로서 우리가 가지는 두려움과 의심 등을 이겨내게 하는 힘을 주는 책이랄까.

물론 나의 얕은 지식으로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수도 있다. 그러나 죽음 앞에 어떠한 변명도, 피함도 없었던 그 분처럼, 우리도 무엇인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누는 마음을 한번쯤은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신앙생활에서 가장 바삐 부활절을 준비하는 지금 불평대신 당신 뜻이라는 마음을 자꾸만 먹게 하는 책이었다.

“주여,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그리스도의 탄생

엔도 슈사쿠 지음
가톨릭출판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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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돼지의 신간, 『비밀 실내화』를 딱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토닥토닥"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단순한 동화라기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토닥이고 안아주며, 성장시켜주는 치유 동화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며 쉬이 겪을 수 있는 갈등을 따뜻하고 지혜롭게 풀어내며 자존감과 용기, 배려 등 살면서 꼭 배워야 할 다양한 가치들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작고 행동이 느려 놀림을 받는 우리의 주인공은, 새 실내화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특별한 실내화를 얻게 된다. 이 실내화를 신은 후 자신감과 용기를 얻으며 다양한 경험을 경험하게 되는데, 우리 아이 역시 자신이 불편한 것을 쉬이 말하지 못하는 아이라 『비밀 실내화』의 이야기들이 더욱 마음에 닿았던 것 같다. 사실 책을 읽으며, 초반에는 화가 좀 많이 났다. 과하게 감정이입을 한 탓도 있었겠지만 이유도 없이 친구를 괴롭히는 못된 애들과, 그것에 대해 호되게 혼내주지 않는 선생님도 좀 화가 나더라. 다행히 세아가 나서서 편을 들어주긴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못하는 주오의 모습이 더 속상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우리 아이 역시 친구들이 큰 소리로 괴롭히면 마음이 작아져서 더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하며 주오를 안쓰러워했고, 세아처럼 나서서 친구를 도와주는 성격이면 좋겠다고 말을 했다. 아이에게 사람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며, 억지로 힘들게 타고난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었다. 너만의 방식으로 친구들을 도와주면 그것도 세아만큼 멋진거라고 말을 해주며, 이 책이야말로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이 여러 방면에서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오처럼 쉽게 움츠러드는 아이들에게는 힘을 낼 용기를, 세아처럼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옳은 방향이란 확신을, 장난이라는 단어로 타인을 괴롭히는 아이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길 수있는지 깨달음을 줄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

주오를 도와주다 벌레장난감 공격을 받은 세아와 그것을 뒤집어쓴 주오를 보면서도 나도 아이도 속이 잔뜩 상했지만, 세아처럼 오해하지 않는 친구도 있음에 기뻤고, 주오대신 용기를 내준 실내화가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현실에서는 그런 실내화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세상을 살며 단 한명쯤은 "이백칠십아저씨"같은 사람을 갖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점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용기를 내며 "불편하다고 할 땐 그만 해. 그게 예의고 배려야"라고 말하는 주오의 모습에서 마음에 불을 켠듯 기쁨이 켜졌다. "난 한심하지 않아. 누구나 실패하면서 배우는 거라고 선생님이 그랬어. 난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 여러 가지를 겪어보면 더 좋겠지? 아주 잘하고 있어. 내 마음이 내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 (P.65)"라며 깨달음을 얻는 주오의 모습에서 아이도 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우리 아이의 마음에도, 주오처럼 용기와 깨달음이 번져나가도록 더 응원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비밀 실내화』는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고민과 감정을 따듯하게 풀어내며,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키워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성장동화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친구관계나 사과, 친절 등 우리가 살며 꼭 필요한 여러 지혜들을 배울 수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꼭 주오같은 성격의 아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우리 아이에게 더 든든한 "이백칠십아저씨"가 되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비밀 실내화

김나다랑 지음
노란돼지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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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 마 과학』, 『놓지 마 정신줄』 신태훈 작가님.
사실 이 한 줄이면 충분하다. 솔직히 이 두 시리즈 안 좋아하는 초딩이 본 적 있나? 우리 아이도 한동안 풍덩 빠져있던 책이기에, 신태훈 작가님의 신간, 『어디로든 통하는 문 요물상점』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런데, 심지어 "생기"를 대가로 거래하는 한국적 분위기 물씬의 판타지동화라니.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수백년을 살아온 요괴 "불이"는 인간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조건으로 인간의 "생기"를 받는다. 마흔즈음이 되면 "생기"를 주는 거래 따위는 하지 않겠지만(ㅋㅋㅋ) 우리의 꼬마 주인공들은 넘치는 생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지 않고 덥썩 거래를 해버리곤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계약서를 꼼꼼히 읽지 않고 급히 물건을 받아든다. 이런 사람들의 결말은 대부분 비슷하다. 처음엔 이득같겠지만, 나중엔 꼭 무언가를 빼앗긴다 (p. 11)"는 말처럼 말이다. 잔소리차단 귀마개, 아이돌 금발 샴푸, 안개 축제, 축구천재의 양말, 궁극의 패션 아이템 등 아이들이 한번쯤 탐낼 법한 다양한 물건들로 거래를 하는 불이. 각 이야기의 흐름이 짧고, 전환이 빨라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읽기 좋고 하루에 몇 단락씩 나누어 읽기도 좋은 분량이다.

우리 아이 역시 『어디로든 통하는 문 요물상점』에 풍덩 빠져 책을 읽었다. 각 이야기마다 아이가 느끼는 바가 있었던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해주어,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참 많았다. 아이가 가장 갸웃거린 이야기는 첫번째, "잔소리 귀마개".
자신을 괴롭히는 불량청소년들이 아닌 엄마의 잔소리를 막는 귀마개를 사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듯.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야기 속 재훈이는 엄마가 잔소리를 할 때에 "엄마 목소리 차단"을 해버린다.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지 않고, 재훈이는 그저 엄마의 입모양을 읽으며 게임처럼 느껴버리고 만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한 법. 재훈이는 귀를 막아버린 탓에 엄마의 소리 뿐 아니라 물소리도, 강아지 소리도 다 듣지 못한다. 결국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 쓰러져버리고 만다. 우리 아이는 이 이야길 읽으며 "잔소리 들을 일을 안할 생각을 해야지"하고 안타까워했다. (물론 우리 아이도 잔소리들을 일을 꽤 하지만) 그런 아이를 보며 역시 거울치료가 최고인가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났다.

두번째 이야기 역시 외모에 신경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줄 이야기였다. "아이돌 금발샴푸"는 과한 욕심으로 일을 그르치는 민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욕심을 부리다 머리가 홀랑! 빠져버리는 이야기가 아이가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요물이다보니, 아이 눈에는 좀 자극적으로 느껴졌던 듯한데, 사실은 그렇기에 아이들이 더 좋아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물론 공포스러움까지는 아니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정도랄까. 대신 그 긴장감 뒤로 아이들이 느끼는 바는 더욱 많은 것 같고.

이렇듯 『어디로든 통하는 문 요물상점』은 단순한 판타지라기 보다는 욕심과 댓가를 아이들 시선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무엇이든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 있음을 배우기도 하는 책이고. 아이와 『어디로든 통하는 문 요물상점』을 읽은 후 아이의 소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며, 우리 아이가 꽤 많이 자라있고, 또 바른 방향으로 잘 자라고 있음을 깨닫기도 했다. 점점 바라는 것이 많아지는 초등학생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어디로든 통하는 문

신태훈 지음
주니어김영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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