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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희

조해진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었어요
‘세이지의 꽃말은 ‘구원’, 그러니까 ‘세희’는 세상과 세상에 속한 스스로를 구원하면서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히로코가 그저 몸에 맞는 옷이라면 세희는 보호막 같은 옷에 가까웠다고 엄마는 말했다. 세희야, 라고 불리면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었다고도.’(p.96)

수 많은 자이니치(재일조선인) 역시 그러했으리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모국만은 놓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조선인이라는 이름은 때로 차별과 배제의 이유였지만,
동시에 끝까지 자신을 지켜주는 보호막 같은 옷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외면당하면서도 처절하게 모국을 사랑했던
그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모두 헤아릴 수 없는 그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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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불안하고 혼란한 시대에는 실패와 불만, 두려움의 이유를
설명해줄 대상을 지목하는 편이 훨씬 쉬운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확신하고
그 확신은 곧 모든 사람의 의견인 냥 폭력적으로 변한다.
책에 등장하는 마녀사냥은 형태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누군가를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단편적인 정보로 판단하고,
여론 속에서 누군가를 쉽게 비난하고,
어떤 사람의 실패를 개인의 문제로만 돌리거나 반대로 집단의 불안을
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장면들이 그렇다.

나는 그런 순간에 어떤 사람일 수 있을까.
의심의 순간, 끝까지 질문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어쩌면 가장 무서운 건 마녀가 아니라
의심의 순간, 쉽게 믿어버리는 나일지도 모르겠다.

시련

아서 밀러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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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전에 없던 변화를 맞이하는 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설렘이나 동요 같은 것을 떠올릴 텐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무작위의 능력이 생기게 된다는
이 책의 세계관…신박하고 너무 재밌다.
이 세계관이 연작으로 설정된 것도 너무 좋았고.

진부할지라도 보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가 계속 계속 나오는 것도
인류가 멸종할 때까지 사랑은 유행할 것이라는 말도
이게 다 사랑의 힘 아니겠어?

사랑의 힘

박서련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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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느덧 노년에 접어든 소피와 그녀의 남편 그리그가
숲속에서 살아가던 중 학대당한 개 한 마리를 만나고,
그 개에게 ‘예스’라는 이름을 붙여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예스를 통해 소피의 삶에는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몸의 감각, 타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삶이 주는 기쁨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개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따뜻한 해피엔딩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로도 나는 끄떡없이 글을 쓴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크게 마음을 건드려 결국 울컥하게 하는 책이다.

내 식탁 위의 개

클로디 윈징게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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