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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세계문학전집 343,Le Mythe de Sisyphe)의 표지 이미지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카뮈의 <시지프 신화>는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이 삶은 애써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세계에 묻습니다.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남는가. 그런데 세계는 이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돌려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침묵합니다. 카뮈는 이 충돌을 ‘부조리’라고 불렀습니다. 부조리는 합리적인 답을 갈망하는 인간과, 침묵하는 세계 사이의 간극과 충돌 속에 존재합니다.
이 부조리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평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30111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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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가로 평가받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 서평입니다. 이번 서평에서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에피그램과 작품 속 상징들을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날개」의 첫 문장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모더니즘'에 대해 알아보아야합니다. 모더니즘이란 중세의 dark age를 지나 modern, 즉 근대에 들어서며 그동안의 세상을 혁신하며 합리적이고 계몽적인 가치관을 드러내는 사상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20세기가 되면 이 모더니즘은 자체적으로 모순을 갖게 됩니다. 이 모순은 이상 뿐 아니라 많은 철학과 문학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인데 바로 혁신성과 합리성의 충돌입니다. 이제 이 세상은 이미 증기기관과 공장의 합리적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이끈 모더니즘은 변화에 안주하면 혁신성을 잃고, 변화를 외치면 합리성을 잃게 되어버렸습니다. 첫 문장에 대한 해석 중에는 천재가 모더니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더니즘은 천재였습니다. 합리성과 혁신성을 내걸며 세상을 바꾸는 천재였죠. 하지만 그 천재는 점점 굳어갔습니다. 그 두 개의 상징 중에 혁신성은 점점 사라지며 합리성이라는 천재의 성질은 오히려 천재를 박제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문장이 이런 모더니즘이 근대에서 상징하는 새로운 모순점을 표현한다고 봅니다.

'나'는 감기에 걸리게 되어 아내가 주는 약을 먹고 푹 자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아내가 나간 틈을 타 아내의 방에 가본 그는 자신이 먹는 약이 아스피린이라는 감기약인지, 아달린이라는 수면제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약 전자라면 아내의 사랑이지만 후자라면 어쩌면 자신을 죽이려는 속셈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 장면은 분신 구조 상에서 생활력이 있는 자아가 생활력이 없는 자아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으로 생활력과 돈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산에서 이 약들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말사스'를 소리치게 됩니다. '말사스'는 인구론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 맬서스인데, 당시 일본에서는 신맬서스주의가 득세하며 산아제한정책이 펼쳐지게 됩니다. 일단 맬서스의 인구론은 인구의 증가 속도를 식량의 증가 속도가 따라갈 수 없게 되어 인류가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사상입니다. 여기서 일본은 식량을 소비하기만 하고 생산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으면 국가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산아제한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이상은 이 산아제한정책을 보며 자아 간의 살생을 떠올렸습니다. 소설을 쓰는 이상의 자아는 생활력과 합리성을 이유로 생명을 재단하는 박제된 천재와 같은 아이디어를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생활력이 없다는 이유로 살해당해야 하는 공포를 아달린에서 느끼며 그걸 일본의 산아제한정책, 맬서스에게까지 확장하여 생각한 것입니다.

전문보기 :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294797585

날개

이상 지음
애플북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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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가장 따뜻한 순간에도 불안할까.
덧없고, 쉽게 흔들리며, 설명할 수 없이 미묘한 사람 사이의 감정을 담아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서평입니다.

- 결말에 관하여
결국 폴은 또다시 혼자 남겨진다. 이 결말은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왜 시몽처럼 잘해주는 사람을 떠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폴의 선택이 공감되었다. 나에게 헌신하고 잘해주는 사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편하면서도 어딘가 불안정한 사람에게 끌리는 마음. 다시 혼자가 될 걸 알면서도 로제에게 향하게 되는 그 감정이 낯설지 않았다. 정말 사랑이란 난해하고 모호한 감정이다. 사랑은 논리로 설명되는 선택이라기보다, 스스로도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끌려가는 감정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오히려 폴이 로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만약 시몽을 선택했다면 익숙하고 빤한 전개로 흘러가는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제를 선택했기에 더 공감이 되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브람스 = 시몽
브람스의 음악에는 애절함과 잔잔한 우울이 스며 있다. 한없이 가라앉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밝음과 생동감이 끼어들며 감정을 흔들어 놓는다. 음악을 듣다 보면 단순한 선율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감정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지점에서 시몽이 브람스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몽은 폴에게 꾸준히 마음을 표현하며 관계를 이어가려 하지만, 결국 폴의 시선은 로제에게로 기울어진다. 그럼에도 시몽은 완전히 물러서지 못한 채, 희망과 체념 사이를 오간다. 폴이 조금이라도 여지를 보이면 금세 밝아지고, 다시 거리를 두면 깊이 가라앉는다.

전문보기 : https://m.blog.naver.com/jellyfish_club/224268364325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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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외투에서 나왔다" (도스토옙스키)

이 말은 단순히 <외투>가 유명하다는 것이 아니라, 현대 문학이 바라보는 인간자체를 바꾸었다는 의미인것 같습니다. 이전의 문학들은 영웅,귀족 등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였지만 외투에서는 하급 공무원인 평범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인간을 '강한 존재'가 아니라 '쉽게 무너지는 존재'로 보여준 작품인거죠. 이 <외투>를 시작으로 그 이후의 러시아문학작품들은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를 함께 묻기 시작했습니다.

작품 속 러시아 사회는 계급이 매우 뚜렷하게 나뉘어 있고, 그 차이는 겉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외투의 재질, 모자의 상태, 신발의 질..이런 것들로 그 사람의 위치가 판단되는 사회인거죠. 그 속에서 아까끼는 외양이나 사치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인물이죠. 그래서 더 쉽게 무시당하고, 존재 자체가 가볍게 여겨지는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아까끼가 새 외투를 갖게 되면서 그의 삶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외투는 단순한 옷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받게 해주는 상징이 되는 것이죠. 사람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아까끼 스스로의 마음가짐 또한 변합니다. 그렇다면 아까끼에게 외투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여기서 외투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자존감이자, 사회 속에서의 자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외투를 잃어버리는 순간은 단순한 도난 사건이 아니라 그를 지탱하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이 ‘죽음’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이 상실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전문보기 : https://blog.naver.com/jellyfish_club/224256684894

외투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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