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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제러미 리프킨 지음
세종연구원 펴냄

제목만 보고 당연히 과학책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예측이 빗나갔다.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거나, 제목만 보고 내용을 판단하는 버릇은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과학서라기보다는 인문사회서에 가깝다.

그래서 엔트로피에 관한 복잡한 수식이나 물리학적 공식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저자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석탄이나 석유 같은 가용 에너지가 일과 열, 그리고 각종 매연과 같은 '가용 불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되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쉽게 말해,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재사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로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여태껏 엔트로피 증가를 단지 '무질서도가 커지는 방향'이나 '경우의 수가 많은 방향으로의 이행'으로만 알고 있던 내게, 이러한 저자의 시각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결국 이 책의 요지는 지구상의 모든 가용 에너지가 쓰레기로 변하기 전에, 에너지 생산 방식은 물론 인류의 생활양식까지 과감하게 바꾸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방편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제시한다.

예컨대 월든 호숫가 근처에서 실험적 삶을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활 방식을 추구하고, 편의를 위해 개발된 무수한 기계장치의 사용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실로 과격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까지 강력한 처방전을 내놓는 것을 보면 지구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주장을 현실에서 관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유지의 비극’에서 볼 수 있듯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기술 개발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과거로 돌아가자"라는 주장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간과한 희망 사항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저자의 바람대로 우리 인류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겸허히 받아들여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나 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에너지에 관한 진실을 설파하는 저자의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

이러한 지식은 먼 훗날 인류가 더 정확한 목표를 수립하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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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제목에 적힌 <부의 미래>라는 소제목을 보고 큰 기대를 걸었으나, 내 예상과 다른 거시적인 담론들이 나와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편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5명의 석학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엮은 구성이라 분량이 짧고 전개가 빠르다.

질문은 대개 자본주의의 미래에 관한 것이며, 전공이 각기 다른 세계 최고의 석학들은 자신만의 관점에 따라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거나 바람직한 사회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꼽은 세계 석학 5인의 인터뷰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유발 하라리: 미래에는 데이터가 화폐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2. 스콧 갤러웨이: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를 전격 해체해야 한다.

3. 찰스 호스킨슨: 블록체인 기술은 유망하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의 미래는 밝다.

4. 장 티롤: 암호화폐는 버블이다.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또한 GAFA는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

5. 마르쿠스 가브리엘: 과학이 절대 선은 아니다. 거짓과 선동이 난무하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이지만, 진실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

이번 독서를 통해 독일의 천재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을 알게 된 점이 가장 뿌듯하다.

조만간 그의 단독 저서를 찾아 꼭 읽어봐야겠다.

초예측 부의 미래

장 티롤 외 5명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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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 미래

장 티롤 외 5명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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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강튀아 | 팡타그뤼엘

프랑수아 라블레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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