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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문학동네 펴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책이라 지레 겁을 먹고 긴장하고 들어갔는데, 시작부터 마침표가 없어서 당황했다. 그래서 1장까지 읽다가 우선 ‘옮긴이의 말’로 도망쳐서 간단하게 흐름을 이해하고 다시 2장으로 돌아왔다.

한 편의 시 같기도 한 이 책은 한 사람의 탄생부터 어느 순간 맞이한 죽음까지 보여주고 있다. 의도적인 마침표의 생략들로 멈추지 않고 무언가 계속 흐르는 상태를 나타내는 기분이었다.

아침 그리고 저녁,
육지 그리고 바다,
탄생 그리고 죽음,
사랑 그리고 이별,
물질 그리고 비물질,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서서히 흘러가 맞이하게 되는 것들.

노년의 삶에서 어느 순간 젊었던 시절로 회귀하거나 떠나갔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부분에서는 꽤 뭉클했다. 얼마나 그리워했던 순간들이었을까. 이곳을 떠난 이들이 이름도 없고 말도 없는, 사랑하는 것들로만 가득한 그곳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순리에 따르는 것이 무섭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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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해서 책이 잘 안 읽힌다. 나는 읽으려 노력하나 책이 읽히지 않는 것이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읽을 만한 책으로 이기호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을 골랐다. 작가님 작품은 분명 유머러스할 테니까.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

신형철 님의 해설은 읽으면서도 내가 같은 글을 읽은 게 맞나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겠지. 소설을 쓰는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 어느 정도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도 생각해 봤는데 작가의 말에서도 ‘자기 이야기를 좀 썼다’고 해서 재밌었다. 작가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지.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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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자이 오사무를 다시 만나게 되다니.

이런 사랑을 해봤다면 그/그녀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을까. 이미 충분히 괴로운 인물들의 삶에 각자의 상실은 너무 가혹해서 마음이 아팠다.

전반적으로 『인간 실격』이 많이 생각났다.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고, 좋아할 만한 책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나에게 다자이 오사무는 아직 너무 어둡다.

사양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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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어야지 미뤄두고 있다가 최근에 문학이 안 읽혀서 넘어왔는데 나름 좋은 선택이었다. 『떨림과 울림』. 제목이 참 좋다. 과학자가 인문학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훨씬 다층적이었다. 멋진 에세이에 과학이 조금 버무려졌다기보다,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풀어주는 과학 교양서에 멋진 비유들이 토핑처럼 얹혀진 느낌.

양자역학에 대해 거의 모르지만, 빛이 파동이면서 입자라는 ‘이중성’이 꽤 마음에 든다.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는 없다. 심지어 이렇게 과학적으로도 설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양자역학은 나아가 결국 모른다는 것까지 멋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질적인 무지가 주는 위로가 있었다.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하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며, 권위적이기보다 민주적인 것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를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드는 기초가 되길 기원한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니까.’

떨림과 울림

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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