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버전의 AI가 출시되고, 막대한 자금이 AI 산업에 투입된다.
어디를 가든 AI가 대화의 화두로 오르는 세상이다.
AI의 발전은 지금까지 사회의 근간을 이루어 온 직업과 교육, 인권, 노동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마저 흔들고 있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황홀한 유토피아와 지옥을 방불케 하는 디스토피아로 엇갈리며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모른 체할 수만은 없다.
다가올 미래가 장밋빛이든 핏빛이든, 이미 코앞까지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옛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우리가 갖춰야 할 ‘앎’은 수박 겉핥기식의 얄팍한 지식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통찰과 지혜여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
다가올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인 AI와 블록체인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저자는 AI를 ‘글쓰기(writing), 지능 엔진, 창조’를 대변하는 기술로, 블록체인을 ‘소유, 증명, 신뢰의 운영체제’를 대변하는 기술로 정의한다.
그리고 두 기술은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결국 결합될 수밖에 없다는 논지를 펼쳐 나간다.
이 관점은 타당하고 설득력도 있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읽으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분야의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지식재산권, 신원 증명, 의료 정보, 로봇 훈련 데이터 같은 개념들이 창의적인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이미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관련 분야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는 지금이 좋은 투자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흉년이 들든 풍년이 들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농부처럼, 나 역시 다가올 미래를 막연히 걱정하기보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하루하루 지식을 쌓아가자.
CRYPTO.AI
김기영 외 2명 지음
키랩스 펴냄
0
학교 선배님께서 쓰신 이 책이 치열한 심사를 거쳐 올해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머지않아 국회는 물론 전국의 공공기관에도 비치된다고 하니, 나 역시 덩달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표지는 요즘 유행하는 웹툰이나 웹소설처럼 눈길을 확 끄는 스타일이지만, 본문 내용은 예상과 달리 무척 현실적이고 진지하다.
그 이유는 작가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주인공 김소정을 재창조해 낸 데다가, 그녀가 겪은 실패와 성공 스토리 역시 현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바탕으로 작품에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 말고도 이 책은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특히 주인공이 투자처를 용산구 빌라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역세권 활성화 사업, 모아타운, 신통기획 등으로 옮겨갈 때마다, 나 역시 귀신에 홀린 듯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리기 바빴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가진 본연의 힘이자, 세종도서에 선정된 결정적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 주인공 김소정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보면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존재한다.
첫 번째 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간파해 낸 것이고, 두 번째 요인은 초단기 고도성장과 수도권 과밀화 현상을 겪는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이라는 강력한 자산에 올바르게 올라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김소정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서울의 주택 시장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토지’와 ‘주택 노후화’.
이 두 가지 핵심 키워드가 가리키는 방향은 동일하다.
“Yes! or No”
부동산 투자는 ‘언제 시작했느냐’보다 ‘투자를 실행했느냐, 혹은 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법이다.
정보가 없어서, 혹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을 때, 이 책의 주인공 김소정이 나타나 강렬한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0
여러 경로로 명상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3분의 2가량 읽었을 즈음 용기가 생겨 명상 학원을 방문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내 삶의 한 자리에 명상이 자리 잡게 된 순간이었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그동안 독서로 쌓은 지식과 명상을 통해 얻은 내면의 힘을 융화시켜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골먼과 리치 데이비슨은 하버드와 위스콘신대학교의 심리학 및 뇌신경과학 교수로, 두 사람의 인연은 학창 시절부터 시작됐다.
전도유망한 대학생이었던 두 사람은 학계의 흐름과 동떨어진 명상에 관심을 가지며 친해졌고 인도, 미얀마, 티베트 등지를 돌며 명상을 직접 체험했다.
이후 두 사람은 명상의 이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노력했으나, 1970년대 당시에는 이를 증명할 과학적 기반이 거의 없었을뿐더러 쓸데없는 연구에 시간을 낭비한다며 스승과 동료들로부터 배척당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과 학계의 따돌림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지속한 두 사람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수행, 데이터 분석, 논문 발표 등을 통해 명상의 과학적 기반을 다졌다.
동시에 학회의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대중서를 집필함으로써 명상의 대중화에 크나큰 기여를 해왔다.
따라서 두 저자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단순히 명상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이 아니라, 명상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한 과학 서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본격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는 책머리에서 명상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하나는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깊은 명상'이고, 다른 하나는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처럼 일반 대중이 수행하는 '넓은 명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쌓인 많은 연구를 모아 메타 분석한 결과, 전문가용의 깊은 명상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넓은 명상만 꾸준히 수행해도 명상이 주는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불안과 수면장애, 우울증이나 PTSD 등에 명상이 매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러한 효과는 어디서 오는 걸까?
저자들이 직접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명상의 효과는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에서 온다고 한다.
뇌의 신경가소성이란 특정 뇌 부위의 연결망이 활성화되거나 연결이 강화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명상은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와 이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사이의 연결망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달리기를 하면 폐활량이 늘고 아령을 들면 팔 근육이 발달하듯, 명상을 꾸준히 수행하면 우리의 마음을 조절하는 뇌 신경망이 튼튼해지는 것이다.
다만 신체 운동의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눈에 보이지만, 명상의 효과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fMRI 같은 뇌 영상 촬영 기술이 발달하고 나서야 비로소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수행 방법에 따라 집중력 명상, 마음챙김 명상, 타인에 대한 연민을 키우는 명상 등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하는데, 이는 우리가 특정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서로 다른 운동법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집중력 명상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호흡에 집중하는 방식이고, 마음챙김 명상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들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는 방식으로 수행한다.
연민을 높여주는 명상법은 구체적으로 소개되지는 않으나, 이 명상법을 수행한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사랑과 연민의 마음은 물론 실제로 남을 돕는 행위의 적극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명상은 수행자 본인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정신 수련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명상을 수행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계기가 된 DMN(Default Mode Network,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 대한 견해를 적어보고자 한다.
얼마 전 읽었던 『기억한다는 착각』에서는 DMN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장소나 공간을 떠올릴 때 기억의 틀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반면, 이 책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DMN의 활동이 증가함과 동시에 잡념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자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동일한 DMN을 두고 서로 동떨어진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자아는 결국 우리가 경험한 기억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기억과 자아는 동일선상에 있는 개념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명상 수련이 DMN의 활성도를 크게 낮춘다고 특히 강조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DMN의 활성도가 낮아지면 '나'를 중심에 두고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유발하는 우울, 불안, 염려, 걱정 같은 감정들을 훨씬 쉽게 떨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이 우리의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보약이라면, 명상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살찌우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나는 오늘 개인적인 일정을 뒤로하고 명상 수업에 나가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행복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명상하는 뇌
대니얼 골먼 외 1명 지음
김영사 펴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