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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민음사 펴냄

우리의 만남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네 주인공으로부터 사랑, 철학, 역사, 종교의 이야기가 멋진 직물을 짜듯 촘촘히 이어져 나간다.
무엇보다도 같은 사건을 등장인물에 따라 반복 서술하여 입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슬픔과 회의가 주를 이루어 무겁지만 마지막 이야기만큼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테레사와 토마스의 결말이 소설 중반에 일찌감치 나와 비통한 마음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야만 했지만 마지막 장인 '카레닌의 미소'에 등장하는 두 인물의 대화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했음을 알게 하고 미소짓게 한다.

작가는 다른 유형의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서로 다른 성격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자세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어느것이나 양면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사랑을 한 테레사와, 한때는 가벼웠지만 테레사에게 이끌려 무거운 사랑을 한 토마스에게 애정을 실어주는 것으로 미루어 밀란 쿤데라는 아마도 이들의 삶의 양식이 보다 가치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을 많이 두고 천천히 읽었는데도 어려운 책.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는 보물찾기 같은 책이다.
2019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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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 내게는 내 마음만이 유일한 자랑거리이며, 오직 그것만이 모든 것의 원천, 즉 모든 힘과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다. (129쪽)

📚 과거에 모든 행복의 원천이 내 가슴 속에 깃들여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결국 모든 불행의 원인이 내 마음속에 잠겨 있다. (147쪽)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가? /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종교? 자연? / 지성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 불행하게 하는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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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가난해서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쫓겨나는 마을 사람들이 있다. 도시에서는 보통 산동네 사람들이 그렇지만, 이 소설에선 산동네보다 더 높은 구름 사람들이 있다.

전작 《브로콜리 펀치》의 유머 코드가 인상적이었던 작가이기에 명랑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가난의 아픔과 슬픔을 만나버렸다.

표지의 분홍 구름은 솜사탕같이 밝고 가벼워 보인다. 주인공 오하늘의 삶의 무게는 무겁다.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 때문에 오하늘은 중심을 잡고 살 수가 없다. 블랙홀 같은 사건들 가운데 놓인 오하늘은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만다.

구름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을까?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 낸 빈부 격차,
가난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미디어,
미디어를 통해 가난을 들여다보는 시청자,
가난의 한가운데를 통과해 살아내야 하는 사람.

독자가 가난을 '오독'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완독 후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읽으면 새롭게 읽히는 문장들이 많다. 재독은 필수.

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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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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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게시물 이미지
'누구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여기까지는 듣기 좋은 흔한 말.

그 다음에 이어지는 대사 -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이건 흔하지 않은 말.

이 문장을 두고 오래 생각한다.

이 명제는 참인가.

'누구나' 자리에 미워하는 이를 넣어 본다.

"××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거짓'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번엔 '나'를 넣어 본다.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참이면 좋겠다. 아니. 참이다. 참이어야 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 이 문장 역시 참이다.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김지완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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