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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천종호 지음
우리학교 펴냄

읽었어요
청소년 소설인 '방관자'와 병행하며 읽었다.
'방관자'에서 가해자인 그리핀은 어머니의 부재, 아버지의 폭력으로 고통받는 또하나의 피해자였다. 그리핀은 학교 안에서 또래 친구들을 괴롭히고 어른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한다.
그리핀이 이와 같이 어떤 어른에게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로 성장한다면 지역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쯤이야 시간문제일 것이다.

기사에 오르내리는 떠들썩한 청소년 범죄들을 마주할 땐 소년법을 폐지하라는 외침도 함께 들린다. 소년법을 폐지하고 어른과 같이 대하는 게 과연 최선일까.
예수의 공동체가 그러한 것처럼 우리 공동체가 보듬어줘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실제로 천종호 판사는 갈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20군데나 마련하고 축구단, 합창단을 만들고 라오스나 캄보디아 같은 어려운 나라로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적어도 그가 신경 쓴 아이들의 재범률은 극히 낮았다. 이들을 위한 예산을 따기는 너무나 어렵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담론 속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소외되고 버려진 그 아이들이 다시 손가락질 받을 때
이 나라의 법과 정의도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2019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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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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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게시물 이미지
📚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사실, 정상이 아닐지도 몰라요.
혼란스러운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삶은 모두에게 처음이니까요.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잘 모르겠는걸요.

하지만 한 가지는 알아요.
분명히 이 모든 과정이 어떤 형태로든
곰 사원과 저의 인생의 한 조각이라는 거요.
세상에 무가치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저는 너무 오랫동안 늘 참기만 했어요.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 이제는 그게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나요.
왜 그렇게 스스로를 가두어 두고 살았는지... 마치 유리병 속에 갇힌 벼룩처럼 참 답답하게 살았어요.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이수연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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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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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
나는 손에 든 책을 보고야 비로소 종일 나를 사로잡은 깊은 상실감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집을 잃어서도, 이웃을 잃어서도 아니었다.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140쪽, <좋은 이웃>)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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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흔히 '성장소설'이라 칭하는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사건을 경험하며 눈에 띄게 치유받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극적인 서사가 진행된다.

우리 진짜 삶이 과연 그런가?
소설을 읽고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는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다지 극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흘러도 나는 생각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데미안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은 일이 수차례 인생의 관문마다 반복된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과거의 지난한 세월을 돌이키며 내가 조금 강해졌다고 위로받거나, 혹은 변한 것은 없다며 좌절 또는 수긍할 뿐이다. 역시 성장소설 같은 줄거리는 책 속에서나 존재할 뿐이라고, 우리는 냉소적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현실적이다.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고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하는 평범한 학생들과 주변인들이 이야기를 끌어 간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내성적인 아이들이 서로의 비밀을 알고도 모른체 해 주는 방식으로 티 나지 않게 돕는다. 그걸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을 돕는다'고 작가는 표현했다.

📚 떠나기, 변하기, 돌아오기, 그리고 그 사이 벌어지는 여러 성장들. 하지만 실제의 우리는 그냥 돌아갈 뿐이라고. 그러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당시 자기 안의 무언가가 미세히 변했음을 깨닫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그런 것도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 데다 거의 표도 안 나는 그 정도의 변화도? 혹은 변화 없음도? 지우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다만 거기에는 조금 다른 이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우는 그 과정에서 겪을 실망과 모욕을 포함해 이 모든 걸 어딘가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다.(232쪽)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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