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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

카렐 차페크 (지은이), 김선형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정원을 가꾸며 무아에 도달하는 듯한 경지. 제목 그대로 매달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의 숙명과 정원의 풍경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정원을 사랑하는 진심과 자긍심, 이를 넘어 자연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까지 담아낸다.
추천해주는 이가 이 책은 위트와 유머가 넘친다고 하여 여느 철학자들의 책처럼 재미없고 냉소적인 유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진심으로 웃기고 유쾌했다. 하지만 작가의 배경에는 1차 세계 대전과 청년 시절 갑자기 찾아온 희귀병을 앓는 현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일상의 절실한 가치를 알려주고, 고통 속의 인간들을 연민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다.
좋은 책이다 라는 감상은 넘어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아껴 읽고, 어느 때이든 다시 읽고 싶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한 분 더 늘어났다.
‘세상 만물에는 이처럼 무엇이든 대책이 있기 마련인데, 날씨만큼은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열정도 야망도 최신 기술도 오지랖 넓은 참견이나 험한 욕설도 하나같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때가 되면 씨앗이 발아하고 싹이 납니다. 섭리대로지요. 이렇게 겸허히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어쨋든 날씨 앞에서는 대책이 없어요, 전혀.’ ‘지금 하지 않는 일은 4월에도 하지 못합니다. 미래는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싹의 형태로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지금 우리 곁에 없다면 미래에도 우리 곁에 없을 겁니다. 싹은 땅속에 있으므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요. 미래가 보이지 않는 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과거라는 시든 허물에 발목 잡혀 부패의 악취를 풍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잘 일군 흙 속에서 현재라는 통통하고 새하얀 순이 얼마나 많이, 힘차게 밀고 올라오는지 볼 수만 있다면, 은밀히 발아하는 씨앗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볼 수만 있다면...’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2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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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안'.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구조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에 대한 해법은 쉽지는 않지만 꽤 간단하다.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것. 그 과정에서 예술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나와 타인을 너그럽게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막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불안'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것을 읽고나니 별 거 아니게 느껴지기도 한다.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은행나무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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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추의 끝.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민음사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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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형태는 거대하게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인간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은 참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의심하고, 사유하는 것. 나아가 타인에게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 앞으로 인지하지 못하면 어느샌가 자유인듯, 자유아닌, 자유같은 것에 잠식당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완벽하게 감시되고 조종되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채. 그것이 전체주의로의 회귀가 아닐까. 고작 3년 전 발행된 책임에도 책의 내용은 그새 또 많은 것들이 달라져 노스텔지어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읽고 난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어울리는 삶의 양식이자 함께 소통하는 경험의 양식'을 잃지 않으며 사유하고 의심하는 것. 그것이 옛날에도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싶다.

인공지능은 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가

마크 코켈버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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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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