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 팔로우
내장지방 빼는 최강의 비결 (15kg 감량, 체지방률 10%, 56살 의사가 알려주는 2주 솔루션)의 표지 이미지

내장지방 빼는 최강의 비결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길벗 펴냄

내가 해봤으니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판단은 오만하고, 최신 학술연구며 임상기록 반영에 게으른 건 시시하다. 흔한 내용들만 어지럽게 나열해 구태여 책을 찾아 읽을 이유가 없다. 식이조절하고 운동하란 내용을 길게 적어놨을 뿐. 한국이나 일본이나 TV 자주 출연하는 의사는 믿을 게 못된다.

다만 한 가지. 음식물 섭취순서부터 먹는 시간대 조절 등 단순한 습관 개선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지난 10여 년 간 다이어트와 관련한 의학계의 주목할 만한 발견이다. 이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방법론이라면 굳이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무리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시대라지만 약물보다 중요한 지식, 가르침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상 어제 친구들과 분식집서 온갖 튀김에 떡볶이를 안주로 깔아놓고 자정까지 진탕 마시고 헤어지기 아쉽다며 편의점에 들러 붕어싸만코까지 하나 때린 뒤 막차 타고 들어온, 지금껏 다이어트 따윈 해본 적이 없는 중년 아재 씀.
0

김성호님의 다른 게시물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오래 관찰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주 나다니는 골목에 인간 아닌 생명이 몇이나 살아가고 있는지를 나와 같이 무심한 인간은 영영 알지 못할 텐데. 저자는 다르다. 인왕산 초입에 자리한 계곡엔 들개들이 산다는 걸, 서촌에 어둠이 깔리면 고양이들의 시간이 도래한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이가 든 고양이가 털에 용변을 묻히고 다니는 모습에서 생에 허술해진 쇠락의 징후를 읽어내고, 인간의 관계맺음이며 위계에 결코 편입되지 않는 본성으로부터 각각의 생이 다만 스칠 뿐인 이색적 광경을 묘사한다.

어느날 주차장에서 다른 고양이에게 목덜미를 공격당하던 작은 고양이를 구출한다. 고양이 입장에선 사선을 넘나든 증거일까. 귀 한 쪽이 잘려 있는 그 없음에서 도리어 보리란 개체를 특징짓는 있음을 발견하는 글쟁이의 시선이 흥미롭다. 그러고보면 과연 그러한데, 우리네 인간들에게서도 가진 무엇보다도 갖지 못한 어떤 것이 스스로를 존재짓는 순간이 쉬이 목격되곤 하는 것이다.

먼저 기르던 나이든 고양이 일다가 뒤늦게 들여온 어린 고양이 보리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롭다. 저자는 철저히 영역 동물인 두 고양이의 공존이 개처럼 위계질서 강한 무리 안에 편입되거나 인간처럼 가족 구성원에 드는 것이 아닌 기묘한 우정에 가깝다고 말한다. '함께 있음의 감각을 받아들'여 '천천히 환대'한다는 표현을 찾아내기까지 글쟁이로서 얼마만큼 많은 관찰과 고심이 있었을지 짐작할 만하다. 저자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바, '고양이 하기' 혹은 '고양이 되기'라는 이룰 가망이 없어서 시도하고픈 글쓰기는 이토록 세심하고 진득한 관찰을 통해서만 가 닿을 수 있는 것이었을 테다.

너는 우연한 고양이

이광호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일 전
0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스노볼이 있다. 건전지를 넣고 태엽을 돌리면 빛이 나고 멜로디가 나오는 작은 세계가 안에 들었다. 소설은 두터운 유리막 바깥의 세계, 폭탄이 터지고 봉쇄와 기근 앞에 무력한 진짜 세상을 대비한다. 스노볼 안쪽보다 더 실제에 가까운 이 세상에는 모두 헤아릴 수 없는 적의들이 아무렇게나 흘러다닌다. 그러나 그게 전부일까.

러우전쟁이 본격화한 지 벌써 4년이다. 소설은 그 전장 한 가운데 놓인 부부와 이중 아내를 대륙 저편에서 인터뷰하는 어느 사내와 그 아내를, 또 그와 인연이 있는 옛 친구이자 사진가, 그 사진가가 먼 전장에서 만난 사람들까지의 사연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주목하는 건 은근하고 따스한 연결이며, 그 소소한 연결이 구하는 위태로운 생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질 때 러우전쟁과 가자지구는 저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되고, 비로소 빛과 멜로디를 내는 태엽이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그런 얘기.

뭐, 의미는 좋다.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일 전
0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노문상 수상자 대표작에 감히 이런 평을 써도 될까 싶긴 하지만, 내가 대단한 누구도 아니니 편히 적어보려 한다.

만일 작가가 남자였다면 이 소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을 테다. '작가적 실험정신'은 읽는 이에 대한 작가의 책임을 내팽개친 마구잡이 서술이고, '노골적 성애 묘사'는 성감수성 개빻은 변태란 평을 피할 수 없었겠지. 나는 그게 꼭 틀렸다고 보진 않는다.

때로 평자들은 오로지 남과 다르다는 것이, 읽어내는 데 더 심력이 드는 일이, 가릴 수 없는 불쾌감까지가 하나하나 위대함의 표징인양 군다. 그러나 위대함에 이르지 못한 다름과 난해함과 불쾌함은 그저 다름과 난해함과 불쾌함일 뿐 다른 무엇이 아니다.

가정에서 억눌린 노처녀가 일터에서 히스테리를 부리는 이야기다. 싸구려 히스테리에 페미니즘 딱지 하나 붙여놓곤 저항과 시대를 운운하니 우습기가 짝이 없다. 구태여 많은 수고를 들여 읽을 필요가 없겠다.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문학동네 펴냄

5일 전
0

김성호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