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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었다. 특유의 문체와 오묘한 관계성에 대한 서술이 인상적인 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
독서교사의 회고록이 과연 필요했을까 싶었다. 작가님의 문체 특성상 호흡이 길다는 점을 느꼈는데, 이 특징이 회고록 형식과 만나면서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끊을 절, 부를 창.’
칼등에 베여 생긴 상처라는 뜻이었다.
책의 의미를 먼저 알고 읽었더라면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모호한 관계성에 대한 표현이 인상 깊다는 이야기를 들어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기대했지만, 보스와 아가씨라는 설정부터 개인적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둘은 대체 어떻게 애정을 쌓아온 것인지, 오언은 왜 아가씨를 그토록 애지중지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본인의 인생이 걸려 있다 한들 굳이 약점이 될 만한 존재를 곁에 둘 필요가 있었을까. 애초에 아가씨를 들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둘 사이의 관계가 쉽게 이해되지 않아 답답함이 컸고, 관계를 느끼기보다는 관계성에 대한 의문만 계속 남았다. 아가씨의 과거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꽤 흥미를 느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읽을수록 불호가 강해졌다. 결국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 책이었고, 다 읽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가님의 취미가 사전 읽기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다양한 문체를 접하고 습득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이 점이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아직 내가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작가님의 문체와 표현을 온전히 따라가기에는 다소 어려운 책이었다.
기대했던 만큼의 몰입이나 관계성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분명 작가님만의 문체와 표현 방식은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래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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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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